(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대통령실이 최근 고공행진을 하는 달러-원 환율의 안정화를 위한 강력한 정책 대응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24일 연합인포맥스와 통화에서 최근 달러당 원화값이 지나치게 약세를 보이는 데 대해 "이제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간밤 뉴욕시간대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환시 종가 대비 0.90원 오른 1,481.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해 7월 야간 거래를 도입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일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1,483.60원에 정규 거래를 마치며 트럼프 발(發) 관세 전쟁으로 치솟았던 지난 4월 9일 기록한 종가 기준 연고점인 1,484.1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김 정책실장은 "오늘(24일)부터 좀 달라질 것"이라며 "환율 안정을 위한 정책을 비롯해 다양한 루트의 정책이 가동될 테니 당분간 잘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다.
최근 외환시장 상황에 대해선, '여울목'에 비유했다.
여울목은 강이나 바다의 바닥이 얕거나 폭이 좁아 물살이 세게 흐르는 곳을 뜻한다.
김 정책실장은 "지금은 여울목을 지나는 중"이라며 "여울목을 지날 때 조심해야 한다. 여울목을 안전하게 넘길 수 있는 충분한 대책이 있다"고 재차 언급했다.
일각에서 달러 수급 불균형 해소를 위한 대책의 하나로 한미 통화스와프 추진을 거론하는 데 대해서는 "정부의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김 정책실장은 "통화스와프 같은 대책 없이도 환율 시장은 충분히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간 대통령실은 기획재정부를 비롯해 한국은행, 국민연금공단과 긴밀히 소통하며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대책 준비에 골몰해왔다.
야당을 중심으로 '고환율은 정부의 무능'이라는 비판이 나올 때도 대통령실은 외환시장 동향에 대해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국내 경기 상황 등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는 지나친 해석이라는 입장을 보여왔다.
다만 최근 달러-원 환율의 지나친 급등세에 대해선 "원화 약세에 베팅하는 움직임이 있지만 적절히 대응할 대책이 있다"며 관련 대책을 가동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바 있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지난 18일 삼성전자와 SK, 현대차, LG, 롯데,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 등 7개 대기업 최고재무관리자(CFO)를 불러 외환시장 안정에 수출 대기업들이 협력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전일 보건복지부가 국민연금의 효율적인 전략적 환헤지를 위한 세부 방안을 마련하고자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나선 것은 대통령실이 환율 시장 안정을 위해 예고한 첫 번째 액션플랜으로 해석된다.
앞서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지난 15일 회의를 열어 최근 외환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번 TF 운영은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에 대한 모호성을 확대해 소위 시장에서 국민연금의 '패'를 모두 안 상태에서 대응하는 것을 차단하려는 목적이다.
연말 종가 환율이 기업은 물론 은행 등 금융기관의 재무 건전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대통령실과 외환당국은 특단의 대책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범 정책실장과 주요 기업 CFO 간담회에서 기업들은 연말에 달러-원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예상치 못한 환차손 등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지난해 12월 30일 달러-원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1,472.5원으로 외환위기 시절이던 1997년 말 1,695.0원 이후 2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외환위기 시절 당국 주도의 정책으로 하루에 100원도 떨어진 적이 있었다"며 "연말 종가 환율에 대한 부담이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특단의 대책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김용범 정책실장이 5일 용산 대통령실 기자회견장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면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12.5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xyz@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23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2025.12.23 hwayoung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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