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효율화 전략 일환…점포 수 줄이는 대신 우수 인력 영입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iM증권이 경력직 채용에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내걸면서 여의도 증권가가 술렁이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M증권은 최근 공고한 '리테일 영업 전문가' 채용에서 경력직 PB(프라이빗 뱅커)에게 최대 2억 원의 현금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대상은 월평균 영업수익 1억 원 이상을 기록하는 우수 인력이다. 이들이 이직할 경우 정착지원금(사이닝 보너스) 1억 원을 지급하고, 1년 간 실적을 유지하면 러닝 개런티 1억 원을 추가로 지급한다. 연봉과 성과급은 별도다.
목표 수익 달성 시 성과급 지급률(PSR) 또한 업계 최고 수준인 80%를 제시했다.
iM증권 관계자는 "당사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이 같은 파격적인 처우를 제시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번 파격 조건은 '조직 효율화' 전략과 맞닿아 있다. iM증권은 지난해 10여 개의 점포를 통폐합하고 11개 거점 금융센터 체제로 재편했다. 물리적인 점포 수는 줄이는 대신, 확보된 재원을 활용해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우수 인력 영입에 집중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점포 통폐합을 통해 11개 대형 센터 체제를 갖췄다"며 "중복된 점포를 효율화하는 과정에서 우수 인력을 채용해 리테일 영업을 실질적으로 확대하고 활성화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채용을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의 불가피한 전략 차이로 해석한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대형사는 PB의 PSR이 훨씬 낮지만 직원들의 이탈은 적다"며 "고객들이 브랜드 신뢰도를 보고 찾아오는 경우가 많아 영업 환경이 안정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점망이나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소형사는 확실한 금전적 유인책 없이는 고실적 PB를 영입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과거 메리츠증권 등이 공격적인 성과급 제도로 인력을 확충했던 방식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실제 인력 이동이 대규모로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시각이 우세하다. 고액 자산가들의 경우 PB 개인의 역량뿐만 아니라 증권사의 전반적인 인프라를 보고 거래하기 때문이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월 수익 1억 원 이상을 내는 PB의 고객들은 주식 매매뿐만 아니라 세무, 부동산, 상속 등 종합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는다"며 "대형사의 시스템을 두고 단순히 PB를 따라 중소형사로 자산을 옮기기는 쉽지 않은 구조"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반이 없는 상태에서 이직할 경우 사실상 처음부터 영업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 리스크가 있다"며 "이직 후에도 iM증권이 내건 조건을 맞추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채용은 증권사 영업 환경이 주식 위탁매매에서 종합 자산관리로 변화하는 흐름을 보여준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과거 증권사가 IB(투자은행)나 리서치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개인 자산관리 영역의 중요성도 커졌다"며 "고객 자산 전체를 설계하는 역량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세무·부동산 전문가와 펀드 전문가가 팀을 이뤄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이 보편화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검증된 PB의 위상과 대우도 계속 높아지는 추세"라고 전했다.
한편 iM증권은 다음 주 연말 조직개편을 앞두고 있다. 이번 파격적인 인재 영입 시도가 리테일 부문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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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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