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중공업'이라는 단어는 거대하지만 느린, 이른바 '저성장 굴뚝 산업'의 상징이었다.
HD현대[267250]는 올해를 이러한 고정관념을 깨부수는 원년으로 만들었다.
18년 만에 찾아온 조선업 슈퍼사이클과 에너지 사업의 전략적인 변화, 현장에 빠르게 응용한 인공지능(AI) 기술까지 3대 축을 바탕으로 HD현대는 미래를 준비했다.
[출처:연합뉴스 자료사진]
◇ 전통적 비수기에 이뤄낸 놀라운 성과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HD현대그룹이 이뤄낸 성과는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HD한국조선해양[009540]은 전년 대비 165% 급증한 1조53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업황이 전반적으로 호황이었고 공정 속도를 15% 단축한 인공지능(AI) 기술과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가 만든 결과였다.
HD현대중공업[329180]은 엔진 수익성 급증으로 영업이익이 170% 늘었고, HD현대미포는 수익성 높은 제품 믹스 개선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70% 급증했다.
지난 1일에는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가 통합 HD현대중공업으로 공식 출범했다.
통합 HD현대중공업은 2035년 매출 37조 원을 달성, 세계 1위 조선사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HD현대는 이러한 핵심 자회사들의 구조적 성장에 힘입어 내년까지 강력한 실적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는 4개 주력 사업 축(조선·전력기기·건설기계·선박서비스)이 고르게 성장해 경기 민감도를 낮추고 질적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는 점이 크다.
◇ 마스가 전략 사업 핵심 그룹으로 변신
HD현대는 마스가(MASGA, 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미국 조선업 재건의 핵심 파트너로 급부상했다.
조선 강국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단순한 선박 건조를 넘어 투자, MRO(유지·보수·정비), 현지 거점 확보라는 3각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지난 8월 HD현대는 미국 서버러스 캐피탈, 한국산업은행과 함께 '한·미 조선산업 공동 투자 프로그램'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미국 내 신규 조선소 건설, 기존 노후 조선소 인수 이후 현대화, 자율운항, AI 등 첨단 기술 개발, 조선 기자재 공급망 강화가 핵심이다.
◇ 정기선 회장 출범 원년…리더십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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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회장은 지난 10월 17일 회장으로 승진했다. HD현대그룹을 이끄는 실질적인 수장으로 자리매김했다. HD현대의 오너 경영 체제가 37년 만에 부활한 것이기도 했다.
정 회장은 회장 취임 당시 우리가 모두 한뜻으로 뭉쳐 '인류의 미래를 개척하는 퓨처빌더(Future Builder)'가 되자는 각오를 전달했다. 단순히 조선과 기계를 다루는 데 그치지 않고 첨단 산업으로 이끌고자 하는 의미가 담긴 메시지다.
회장 취임 이후 정 회장의 가장 큰 성과는 미국 조선업 재건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은 일이다.
미 해군 함정 MRO 수주와 수조 원대 공동 투자 프로그램 가동은 정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만들어낸 올해 최고의 성과로 평가된다.
이러한 HD현대의 질주는 주가에 그대로 반영됐다.
지난 18일 종가 기준으로 HD현대는 19만500원에 거래를 마쳐 올해 140.53% 상승했다.
msbyun@yna.co.kr
변명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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