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내년은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제각각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글로벌 채권시장도 대격변기를 맞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조는 이어지겠지만, 일본은 물론 유럽중앙은행(ECB), 호주 등의 경우는 금리 인상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대혼전의 흐름 속에서 사실상 금리 인하를 종료하고 동결 기조에 접어든 한국은행의 향후 행보가 어떨지에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연준과 달리 ECB·호주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관건
24일 연합인포맥스 국가별 정책금리(화면번호 8844)에 따르면 이달 통화정책 결정회의를 거친 미국, 일본, 유럽중앙은행(ECB), 영국, 호주 등 주요국 가운데 금리 인하를 단행한 국가는 미국과 영국밖에 없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올해 들어 지난 9월과 10월, 12월에 3번 연속 금리를 내렸다.
점도표상으로 내년에 한차례 더 추가 금리 인하가 전망되고 있다.
영국의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도 지난 2월, 5월, 8월에 이어 12월에도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이와 달리 ECB, 호주중앙은행(RBA) 등은 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ECB는 지난 6월 이후, RBA는 지난 8월 이후 각각 4회 및 3회 연속 동결 결정을 내렸다.
코로나발(發) 글로벌 금리 인상기에 동반 진입한 이후 각국의 인플레이션 상황에 따라 금리 인하기를 독립적으로 거쳐왔는데, 이제는 글로벌 중앙은행이 그다음의 통화정책으로 방향 전환을 해야 하는 시점에 다다른 것이다.
실제로 ECB와 RBA는 최근 그간의 금리 인하 기조에서 방향이 전환될 수 있다는 매파적인 시그널을 가감없이 드러낸 바 있다.
앞서 이달 초 이사벨 슈나벨 ECB 집행이사는 시장의 금리 인상 기대가 편안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최근 해당 발언을 일부 수습하면서 금리가 상당 기간 안정적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미셸 블록 RBA 총재는 향후 추가 금리 인하는 필요하지 않으며 앞으로 통화 긴축이 필요한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전일 공개된 RBA의 12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서 위원들은 향후 어느 시점에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는 내용을 논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로 인해 글로벌 채권시장은 내년도에는 각국에서 금리 인상이 속속 시작될 수 있음을 경계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일본은행(BOJ)의 이달 금리 인상의 글로벌 영향력은 상당했다.
BOJ는 지난 1월에 이어 12월에 금리 인상을 단행해, 일본의 기준금리는 지난 1995년 이후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글로벌 시장의 시선이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금리 동결 기조 지속과 금리 인상 가능성에 모이면서, 최근 일본 국채와 엔화 등의 글로벌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 사실상 동결기 진입한 한은…향후 행보는 어느 방향
한은도 지난 5월 금리 인하를 마지막으로 금리 동결 흐름을 이어오고 있는데, 주요국 중앙은행과 마찬가지로 당분간 금리 동결기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점차 확산하고 있다.
앞서 한은은 지난 11월부터 금리 인하 종료에 대한 시그널을 서서히 내비친 바 있다.
지난 11월 중순 이창용 한은 총재가 공식적으로 금리 인하 기조의 전환 가능성을 시사했고, 11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통화정책 기조가 담기는 마지막 문구가 수정되면서, 이전보다 완화 기조가 확연하게 후퇴했다.
포워드가이던스에서도 금통위원들이 향후 3개월 내 금리 인하 및 동결 가능성을 두고 반반으로 팽팽하게 나뉘었다.
약 3주 후로 예정된 1월 금통위에서의 포워드가이던스의 변화에 따라 시장의 기대감이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한 채권시장 참여자는 "한은도 사실상 금리 인하 종료가 시사된 상황에서, ECB나 RBA 내에서 금리 인상이 자꾸 거론되는 것 자체도 신경 쓰인다"며 "이러다 우리도 금리 인하보다는 인상을 염두에 둬야 하는 상황이 오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내년도 상반기에는 금통위를 둘러싼 환경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정되어 있다 보니, 금통위가 내년도 하반기에 들어서야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내년도 상반기 중에는 총재 임기 만료와 지방선거 등이 예정돼 있다 보니, 금통위의 그다음 움직임 자체가 하반기가 돼서야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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