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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97조' 돌아가는 조달시계…레포펀드 작심 경고한 韓銀

2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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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한국은행이 12월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의 상당 비중을 할애해 레포펀드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금리인하기 종료에다 방향 전환 우려까지 제기되는 상황에서 한은이 금융기관의 과도한 수익 추구 행태에 경종을 울린 것이다.

24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전일 공개한 금융안정보고서의 '주요 현안 분석' 두가지 중 하나로 '금융 부문의 수익 추구 동향 및 리스크 평가'를 다뤘다.

여기서 한은은 레포펀드 등의 RP거래를 활용한 레버리지 확대를 지적했다.

금리인하기에 증권회사와 투자펀드의 레버리지 비율이 상승세가 두드러졌는데, 이중 투자펀드의 레버리지 상승세가 가팔랐다는 것이다.

한은 분석에 따르면 투자펀드의 RP매도 규모는 119조1천억원으로, 전체 RP매도 잔액의 66.5%에 달했다.

자산운용사 RP매도 잔액에서 익일물 비중이 81.6%인 점을 고려하면 투자펀드가 대략 97조2천억원을 매일 자금시장에서 조달하는 셈이다.

레포펀드는 통상 'AAA'등급 공사채를 사고, 이를 담보로 여전채를 추가 매수한다. 여전채를 담보로 한 차례 다른 채권을 더 사기도 한다.

금리인하기에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인데, 채권을 담보로 자금시장에서 매일 조달하는 거래가 늘면서 금융시스템 부담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보고서는 시장 불안 등으로 유동성 경색이 발생할 경우 투자펀드의 RP매수 여력이 축소하면서 주요 조달처인 채권형 투자펀드, 증권회사의 차환 리스크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히 채권형펀드 듀레이션이 과거에 비해 길어진 반면 RP매도를 통한 단기 조달을 확대해 만기 불일치 정도가 커진 상황이므로 유동성 리스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최근 레포펀드서 조달 관련 사고가 발생하는 등 이러한 우려가 현실화하기도 했다.

한 대형자산운용사는 지난해 12월 운용하던 레포펀드의 결제 불이행 위험이 커지자 다른 펀드의 자금을 끌어다 썼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4월2일 오후 4시7분 송고한 '대형 운용사 레포펀드서 사고…우본 계약해지 검토' 기사 참조)

이 사실이 알려지자 우정사업본부는 내부 검토를 거쳐 이 운용사와 맺었던 자문 계약을 해지했고, 금감원은 제재에 착수했다.

향후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도 레포펀드의 위험을 키우는 요인이다.

기준금리가 인상될 경우 조달 비용이 늘면서 레포펀드 설정 시 제시된 수익률을 맞추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우려에 최근 시장에선 종전보다 다소 짧은 만기의 여전채를 찾는 펀드 수요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은은 정책당국이 그동안 금융 여건 완화 과정에서 축적된 리스크가 금융시스템 전반의 불안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지속해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기관들도 과도한 수익 추구 행위를 자제하면서 금융 여건의 급변 가능성에 대비해 당분간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손실 흡수력 유지 및 확충 등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은행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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