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곧 역동적인 기운을 상징하는 붉은 말의 해인 병오년이 열린다. 올 한해 주식, 외환, 부동산에 이어 금·은까지 자산시장이 뜨겁게 달궈지면서, 새해에도 현 상태가 유지될지 아니면 변화가 생길지가 관건이다. 모두가 아는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 과열이 터지면서 주식시장을 필두로 자산 가격이 급랭할 수도 있다. 시장 내재 변수 외에 정치, 정책 요인도 두루두루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 주요국 선거를 앞두고 재정 확장정책의 부작용은 어떻게 수습될지,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통화정책의 전환은 어떻게 될지도 눈여겨봐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올해와 마찬가지로 병오년에도 선거가 있다. 한국에서는 6월에 지방선거가, 미국에서는 11월에 중간선거가 있다. 이번 선거는 각국의 현 정부가 출범한 지 1년 만에 치러지면서 집권 초기 성과에 대한 여론 평가라는 의미가 있다. 미국의 경우 역대 중간선거는 현직 대통령의 무덤이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한 데다 뉴욕시장은 물론 뉴저지와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야당인 민주당이 승리했다. 삼성증권은 게임이론 측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승리를 위해 갈등 고조보다 안정적인 경제 관리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선거를 앞두고 현재 미국과 한국에서 공통으로 시행되는 확장재정과 증시 부양책 등이 일관되게 유지될지도 꼭 지켜봐야 한다. 올해 미국과 한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테마가 상승 동력이 된 배경에는 각국 정부의 강력한 정책 의지가 작용한 덕분이다. 한국 지방선거에서는 부동산과 환율이 쟁점이 될 수 있다. 두 요인 모두 인플레이션을 높여 서민의 삶을 팍팍하게 만들 여지가 크다. 최근 소비자심리지수가 고환율 탓에 1년 전 비상계엄 이후 최대 폭으로 위축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는데, 여러 악재 중 하나가 부동산 정책 실패였다.
정부 확장재정의 부작용은 시장 금리의 상방 압력을 키운다는 점이다. 내년 국내 국고채 발행 한도는 225조7천억원 수준이다. 2차 추가경정예산까지 포함된 올해 총발행량보다는 적지만, 본예산 기준으로 역대급이다. 더군다나 전 세계적으로 확장재정과 물가 불안으로 장기 금리가 오르는 상황이다. 다행히 내년 4월부터 우리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실 편입은 안전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이미 편입 전에 60~70%의 자금이 들어와 있다는 주장도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 만일 WGBI 편입이 국내 금리의 하방 요인이 못 된다면 금융시장 불안이 커질 수 있다.
올해 11월까지 외국인 채권투자금은 118억달러로 해당 통계 집계 후 역대 최대치다. 이 덕분에 5년물 국가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안정세다. 주식보다는 장기 성격이 강한 채권자금 덕에 달러-원 환율이 1,500원에 근접해도, 위기 상황이 아니라고 정의할 수 있다. 다만 내년에도 전 세계적으로 역대급 채권 발행이 이어질 소지가 있다.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하해도 장기물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한 현상은 공공과 민간 모두에서 채권 공급이 엄청난 탓이다. 올해 미국에서 역대급 회사채가 발행됐는데 이 중 30%가 AI 관련 투자용 차입으로 추산됐다.
병오년 한국과 미국의 공통점이 하나 더 있다. 두 중앙은행 모두 리더십이 교체된다. 올해 트럼프 대통령의 기준금리 인하 압박이 계속됐다. 그 결과 이르면 내년 초부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후임자가 선발될 예정이다. 부동산과 환율 부담으로 사실상 금리 인하 기조가 종료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한국은행의 총재 임기는 내년 4월이다. 거기다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위원도 두 명 더 바뀐다. 글로벌 자산 가격 거품 논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과열을 식힐 능력이 있는 중앙은행들의 새로운 수장이 어느 부분에 비중을 실을지도 관전 요소다. (디지털뉴스실장)
liberte@yna.co.kr
이종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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