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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환시 "당국 레드라인에 롱스탑 촉발…연말 얇은 장 경계해야"

2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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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24 kjhpress@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24일 서울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외환당국의 강력한 환율 안정화 의지가 확인되면서 달러-원 환율이 급락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외환당국의 수위 높은 공동 구두개입에 20원 이상 급락했다.

김재환 기재부 국제금융국장과 윤경수 한은 국제국장은 이날 공동 명의의 구두개입을 통해 "원화의 과도한 약세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이어 "지난 1~2주에 걸쳐 일련의 회의를 개최하고, 정부 각 부처 및 기관별로 담당 조치를 발표했다"며 "이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종합적인 정책 실행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상황을 정비한 과정이었음을 곧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은 지난 10월 13일에 이어 두 달 만이다.

전날에는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 태스크포스팀(TF)을 운영 소식이 전해졌고, 이날 오전 10시께는 '국내투자·외환안정 세제지원 방안'이 발표됐다.

발표된 대책에 따르면, 정부는 개인투자자가 지난 23일까지 보유하고 있는 해외주식을 매각한 자금을 원화로 환전해 국내주식에 장기 투자하는 경우 해외주식 양도소득세에 대해 한시적으로 1년간 세제 혜택을 부여한다.

정부는 개인투자자용 선물환 매도 상품을 도입하고, 해외주식 투자 과정에서 환헤지를 실시한 경우 세제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한, 정부는 국내 모기업이 해외 자회사로부터 받는 배당금에 대한 이중과세 조정을 위한 해외 자회사 수입배당금 익금불산입률을 95%에서 100%로 상향하기로 했다.

이 소식에 개장 직후 1,484.90원에 상단을 확인한 달러-원은 낙폭을 급격히 확대해 한때 1,458.00원까지 굴러떨어졌다.

시장 참가자들은 당국이 강력한 '레드라인'을 그으면서 환율이 하락했다고 입을 모았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방향성 자체는 내려가는 게 맞다"며 "국민연금이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전략적 환헤지를 유동적으로 하겠다고 밝히기 전까지는 1,480원 중반대를 다들 상단으로 보고 있었고, 이후 환율이 쉽게 내리지 않을 것 같으니 레인지 플레이를 했던 것"이라며 "다만, 이날 당국은 '하락 레드라인'을 확실하게 그었다"고 말했다.

그는 "연말이라 거래량이 적어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지금까지 롱포지션을 쌓아놨던 하우스들이 롱스탑을 하면서 환율이 아래쪽으로 크게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환경 자체가 약달러 추세로 기울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원화의 상대적 약세로 인해 달러-원만 지금껏 상승 흐름을 보였고, 달러인덱스나 유로화 기준으로는 이미 약달러 국면이 한 달 넘게 진행된 만큼 환율이 하락할 환경이 이미 마련됐다는 설명이다.

문홍철 DB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달러-원이 이날 많이 떨어졌는데, 글로벌 환경은 약달러가 맞다"며 "최근 달러-원만 수급 쏠림 때문에 상승했으나, 12월에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양적 완화도 했고 미국의 경제도 둔화되는 흐름이기에 차츰 하방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갈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연말의 얇은 장에서 글로벌 은행들의 12월 말 달러 수요가 일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지만, 12월 말까지 당국이 개입을 통해 추가 상승을 막는다면 환율은 새해 이후 본격적으로 안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따라 1,480원대 아래를 중심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장세가 당분간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이날 공개된 외환당국의 세제 혜택 및 국내투자 유도 방안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일부 회의적인 시각도 제기됐다.

외환시장 안정에는 일부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실제 자금 유입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당국의 강력한 의지에 환율이 급락하긴 했지만, 세금 혜택으로 변동성이 큰 국내 증시에 투자하라는 방침이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른 외환시장 참가자도 "외환시장 안정화에 대한 당국의 의도 정도는 확인이 될 것 같은데, 실질적으로 국내에 더 투자하거나 그러지는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jykim2@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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