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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리턴' 러브콜…"5천만원 털까" 고민 시작한 투자자들

2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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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정부가 해외주식 투자 자금을 국내로 돌리기 위한 대책을 내놨다. 그간 우회적인 '자제령'에 무게를 둬왔던 정책의 방향성이 '러브콜'로 바뀐 셈이다.

이날 오전 공개된 정책이나, 벌써부터 투자자들은 계산기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증권사 영업점에도 문의가 쇄도했다.

기획재정부는 24일 '국내투자·외환안정 세제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국장 돌아오면 '세제 혜택'…"빨리 돌아올수록 유리해"

먼저 국내시장 복귀계좌(RIA)에 대한 세제 지원이 신설된다.

정부가 제시한 조건은 비교적 단순하다. 개인이 보유한 해외주식을 팔고, 이를 환전해 국내 주식에 장기투자하면 해외주식 양도소득세를 깎아주겠다는 것이다.

혜택은 한시적으로 1년간 적용되며, 복귀 시점이 빠를수록 '보너스'가 커진다. 내년 1분기 안에 국내 주식으로 옮기면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고, 2분기에는 80%, 하반기에는 절반을 부담하게 된다. 혜택이 적용되는 매도 금액은 1인당 5천만원까지다.

현행 체계에서는 해외주식의 수익금에 250만원 공제를 한 뒤, 초과분에 22%를 과세하고 있다.

◇발표 직후 지점 문의 쇄도…'지켜보자'는 신중론도

정책의 큰 틀이 공개되자마자, 투자자들은 세부 조건이 확정되기도 전에 먼저 계산기를 꺼내 들었다. 그간 해외주식 투자를 자제하라는 메시지가 반복되던 상황에서, 예상 밖의 유인책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A 증권사 지점 PB는 "정책이 발표된 직후부터 지점에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며 "내용에 대한 확인부터, 확정되지 않은 구체적 조건들에 대해서도 문의가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내년 초 상당히 반응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벌써부터 이런 조건이라면 해외주식을 정리하고 가는 게 나은지 조언을 구하는 투자자가 많다"고 했다.

이러한 반응은 해마다 반복되어 온 투자자의 고민과도 맞닿아 있다. 해외주식으로 수익을 내도, 양도소득세 부담에 매도를 미루는 사례가 많다. 업계에서는 이번 정책이 해외주식을 일부 정리할 '명분'이 되어줬다고 본다.

B 증권사 지점 PB는 "수익이 큰 고객들조차도 세금 부담 때문에 움직이지 않으려 했다"며 "세액공제 조건에 맞춰 그만큼은 털고 가자는 판단할 고객들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달러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여전히 강한 만큼, 자산 배분 관점에서 당연히 전부를 정리하려는 투자자는 드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제도의 구체적 내용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특히 매도 금액 한도가 크지 않아, 실제로 유의미한 변화를 끌어내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C 증권사 지점 PB는 "지금은 제도가 어떻게 구체화하는지 보며 향후 안내 방안을 준비하는 수준"이라며 "정책 발표로 고객들이 당장 포트 정비를 고려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주식을 일부 정리해 세금 부담을 줄이는 데는 활용할 수 있겠으나, 일회성 계좌로 쓰일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렵다"며 "중장기적 효과를 내려면 흐름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개인투자자용 선물환 매도 상품 도입엔 '환영'

정부는 RIA와 함께 개인투자자용 선물환 매도 상품을 신속히 출시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해외주식을 보유한 개인에게 환율 압박을 따로 관리할 수 있는 선택지를 열어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동안 개인은 환율이 고점이라고 느껴져도 해외주식을 팔지 않는 이상 원화강세에 대비하기 어려웠다. 기존의 파생상품은 레버리지가 크고 구조가 복잡해 일반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C 증권사 지점 PB는 "오히려 RIA보다 개인용 선물환에 확실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처럼 환율이 높은 구간에서는 달러를 매도해 원화 강세에 대비하고 싶어도 마땅한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달러 포지션이 크지 않은 투자자에게는 타이밍을 노릴 수 있는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국내 투자 및 외환 안정 세제지원 방안 브리핑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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