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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환시 폐장 D-4일…당국, 연말 종가 1,450원 레벨 타깃팅하나

2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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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김지연 기자 = 외환당국이 올해 서울환시 마지막 거래일을 4일 앞두고 강도 높은 구두개입에 나서면서 연말 종가 관리가 본격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1,450원을 중요한 레벨로 보고 당국이 환율을 계속해서 끌어내리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4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 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이날 정규장을 전장 대비 33.80원 낮은 1,449.80원에 마쳤다.

정부가 초강력 구두개입에 나서고 수급 불균형을 바로잡을 대책을 잇달아 내놓으며 환율 안정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이날 서울외환시장 개장 직후 원화의 과도한 약세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김재환 기재부 국제금융국장과 윤경수 한은 국제국장 공동 명의의 구두개입을 단행했다.

당국은 "지난 1~2주에 걸쳐 일련의 회의를 개최하고, 정부 각 부처 및 기관별로 담당 조치를 발표한 것은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종합적인 정책 실행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상황을 정비한 과정이었음을 곧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부가 강력한 '의지'와 '능력'을 강조하면서 원화 약세를 더는 용인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내자 그간 쏠려 있던 매수 심리가 크게 꺾이는 모습이다.

가파른 달러-원 하락에 외국인 투자자는 통화선물시장에서 달러선물을 수년 만의 최대 규모인 10만계약 넘게 순매도하며 달러 약세에 베팅했다.

당국의 실개입 물량이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롱스탑(매수 포지션 청산)도 쏟아져 달러-원 하방 압력이 거센 상황이다.

정부가 반복적으로 쏠림 현상에 대해 경고해오다가 적절한 시점에 본격적으로 '행동'에 나섰다는 평가다.

마침 글로벌 달러화가 하락하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도 주식을 3천억원어치 이상 매수해 달러-원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당국의 하향 안정화 유도는 올해 마지막 거래일까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단을 최대한 열어둘 필요가 있는 데다 연말 종가가 의미하는 바가 크다 보니 당국이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또 국민연금이 전략적 환헤지를 유연하게 가동할 수 있도록 채비한 만큼 당분간 연금발 하방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는 분위기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7일 하반기 물가설명회에서 외환정책은 레벨보다는 변동성을 보는 것이 당연하지만 환율 박스권 인식이 있다면 고쳐줘야 한다며 레벨에 대한 조정이 필요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최근 7대 대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은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간담회에서 연말 종가가 높아지는 데 따른 재무 건전성, 환차손 등에 대한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원 환율 연말 종가는 기업과 금융기관의 재무제표, 실적 평가, 리스크 관리, BIS 비율 등에 기준이 되는 숫자로 그 중요성이 남다르다.

지난해 말 종가는 정규장 기준 1,472.50원으로 외환위기 시절이던 1997년 1,695.00원 이후 2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비상계엄 사태라는 특수한 상황이었으므로 정부가 적어도 그보다 낮은 수준에서 연말 종가가 형성되기를 바랄 것으로 보인다.

이에 50원 단위 빅피겨인 1,450원선을 목표로 잡을 것이란 추정도 제기된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추가적인 심리 개선을 위해서는 단기적으로 연말 1,450원 아래 마감 여부가 중요하다"며 "최근 달러-원 환율이 저점을 계속 높였는데 이런 추세 및 심리를 되돌릴 수 있는 1차 조건을 1,450원으로 본다"고 밝혔다.

문정희 국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여기서 멈춘다면 환율이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다음주 연말 종가가 결정된다는 점에서 정부의 강한 후속 조치가 예상된다"고 했다.

1,450원선에 크게 의미 부여를 하지 않는 시각도 있으나 당국발 하방 압력이 계속될 것이란 관측은 공통된 견해다.

한 증권사 외환딜러는 "1,450원선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오늘은 미세조정 정도가 아니라 실개입을 강하게 하는 것 같다. 폐장이 얼마 안 남아 당국이 추가적인 액션을 취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민혁 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1,450원선이라는 특정 레벨을 타깃할 것이란 근거를 찾기는 어렵다"면서도 "지금까지 수급 쏠림 현상이 강해 연말 종가 관리를 함으로써 기대 심리를 꺾으려는 의지는 확실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작년 말 종가보다는 확실히 낮아야 '올해 환율이 작년보다 낮았다'고 판단할 수 있으니 이런 이유도 있을 것"이라며 "연말에 유동성이 얇은 장세에서 달러도 약세고, 엔화 등 이종통화도 강세이다 보니 이런 흐름을 같이 타면서 종가 관리하기가 더 수월해진 측면이 있다"고 언급했다.

ywshin@yna.co.kr

jykim2@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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