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디지털 전환+다양성 강화 과제 동시 추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기업 전환에 힘을 주면서 또 다른 혁신을 내세웠다. 현대차[005380] 역사상 첫 여성 사장을 발탁해 고위직 인선에서 성별의 벽을 허물고 성과 중심의 경영 기조를 명확히 했다.
주인공인 ICT(정보통신기술) 담당 진은숙 사장은 현대차의 디지털 혁신을 이끈 공적을 인정받았다. 정의선 회장의 높은 신임 속에 '유리천장'을 깨뜨린 상징적 인사로 평가됐다.
현대차그룹은 24일, 소프트웨어(SW)·정보기술(IT) 부문 대표이사·사장단 인사를 통해 진은숙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진 사장은 올해 3월 현대차 최초의 여성 사내이사이자 ICT 전문가로 선임됐다. 이번 인사로 현대차 첫 여성 사장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현대차는 제조업 기반 기업이라는 특수성에 과거 남성 중심의 리더십 구조가 강했다. 상대적으로 여성 리더십은 발휘되기 어려운 환경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이번 진은숙 사장의 승진은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 변화와 혁신을 상징하는 사례라고 업계는 평가했다. 특히 ICT 전문가 출신의 여성 리더가 최고경영진에 오른 것은, 현대차가 디지털 전환과 다양성 강화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현상으로 판단했다.
진 사장은 2021년 12월 현대차 ICT본부장(부사장)으로 합류한 이후 글로벌 원 앱 통합, 차세대 자원관리시스템(ERP) 시스템 구축 등 현대차의 IT 혁신 전략을 주도했다. 더불어 클라우드·데이터·플랫폼 등 핵심 분야에서 전문성과 글로벌 감각을 바탕으로 현대차의 IT 생태계 혁신을 이끌었다. 개발자 중심의 조직 문화 정착에도 앞장섰다.
NHN CTO 출신인 진 사장은 NHN에서 기술 부문을 총괄하며 클라우드, 보안설루션, 협업 플랫폼 등 다수의 신규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이 있다. NHN Soft(소프트) 및 NHN EDU(에듀) 최고경영자(CEO)를 겸직하며 클라우드 관련 기술·사업·조직을 이끌었던 역량이 현대차의 디지털 전환 전략에 큰 힘이 됐다.
이번 인사는 현대차그룹 내 여성 리더십 강화 흐름과도 맞닿았다. 최근 그룹 계열사인 이노션에서는 김정아 부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하며, 광고업계에서 창의성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한 혁신을 주도했다.
또, 현대차 HR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혜인 부사장은 내년부터 그룹 인사 정책을 총괄하는 현대차그룹 인사실장으로 자리를 옮겨 조직문화 혁신과 글로벌 HR 전략을 이끌어 갈 예정이다. 이처럼 현대차그룹은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 리더를 중용하며 성별 다양성과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경영 혁신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현대차는 진 사장의 승진에 대해 "ICT 산업에서 다양한 경험과 고도의 전문성을 축적한 인물로, 현대차의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와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진 사장은 현대차 IT 시스템과 인프라 전반의 개발·운영 역량을 고도화하고,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전략 수립과 실행에 매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jhlee2@yna.co.kr
이재헌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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