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부터 하러·진은숙까지…과거 쇄신 사례 이어가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새해를 준비하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연말 임원인사를 통해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 전략에 맞는 젊은 혁신 인사를 중용했다. 만프레드 하러 연구개발(R&D)본부장(사장)과 진은숙 정보통신기술(ICT)담당 사장 승진이라는 상징적인 인사로 글로벌과 다양성의 가치까지 챙겼다. 조직 역동성을 높이면서 지금까지의 '성공 공식'을 이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출처: 현대차그룹]
2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올해 연말 임원인사에서 상무 신규 선임 대상자 중 40대 비율은 절반 가까이에 달했다. 정의선 회장이 취임했던 2020년 대비 두 배 수준이다. 이에 따라 상무 초임의 평균 연령도 올해 처음으로 40대에 진입했다.
전체 승진 대상자 중 30%가량은 R&D와 주요 기술 분야에서 배출됐다. SDV를 비롯해 로보틱스, 미래 에너지 등 신사업 전환을 가속하기 위해 세대교체를 미루지 않았다.
관성적 의사결정 구조를 탈피하고 기술 중심 조직으로 체질 개선을 꾀하겠다는 정의선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혁신은 속도의 문제고, 이번 인사는 실행 속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결단이라고 진단했다.
전 세계 3위 완성차 기업답게 '글로벌' 키워드도 강화했다. 만프레드 하러 사장을 연구개발본부 책임자로 앉히는 파격 인사가 대표적이다. 그는 현대차의 여섯 번째 외국인 사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정 회장은 과거 기아의 디자인을 혁신한 피터 슈라이어 전 사장, 고성능 'N' 브랜드를 안착시킨 알버트 비어만 사장 등 외국인 임원 영입을 통해 디자인·성능·감성을 글로벌 최상위 수준으로 격상시켰다. 이번 인사는 이러한 '글로벌 리더십 공식'을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R&D로 확장해 재가동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차그룹 첫 여성 사장인 진은숙 사장 임명을 통해 '다양성'도 확보했다. 역량을 갖췄다면 성별과 관계없이 핵심 부문에 전진 배치하겠다는 능력 중심의 인사 메시지다.
이는 유연한 조직문화 도입을 위해 영입했던 김혜인 HR본부장(부사장)의 사례와 궤를 같이한다. IT 기업 특유의 신속·수평적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제조업 조직과 결합해 실질적인 혁신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출처: 현대차그룹 인사 자료 바탕 인포그래픽 제작]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정의선 회장이 강조해 온 '고객 중심' 경영과 '글로벌 톱티어 기술기업' 전환 전략의 연장선"이라며 "기술, 글로벌 감각, 다양성이 결합한 포트폴리오형 리더십을 구축해 2030년 미래 경쟁력 선점을 위한 전열을 정비한 것"이라고 전했다.
jhlee2@yna.co.kr
이재헌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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