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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우의 외환분석] 고개를 숙여야 할 때

25.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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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달러-원 환율은 1,440원 중반대에서 하락세로 출발할 전망이다.

외환당국의 초강력 개입 여파가 쉽사리 가시지 않으면서 상단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지난 24일 개장 직후 단행한 국장급 공동 구두개입에서 이례적으로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종합적인 정책 실행 능력을 강조하면서 시장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뒤이어 작심한 듯한 당국 추정 물량이 위력을 과시하며 쏟아지자 달러-원은 곤두박질쳤고 장중 내내 내리막을 걸었다.

서학개미의 국내 유턴 및 환 헤지, 기업의 해외 자회사 배당금 유입을 유도할 정책도 나와 달러-원을 아래로 이끌었고, 수출업체 네고물량도 상당 규모 출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달러-원은 하루 만에 33.80원 떨어졌는데 지난 2022년 11월 11일 이후 최대 낙폭이며 금융위기 이후 두 번째로 큰 하락세다.

달러-원은 야간 연장거래에서도 지속 하락해 장중 고점 대비 무려 40원가량 낮은 1,440원 중반대로 레벨을 낮췄다.

역대급 하락세에 꺾여버린 롱 심리가 하루 만에 살아나길 기대하기는 어려운 분위기다.

현재로서는 아래를 보는 것이 상책일 수 있다는 얘기다.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 헤지에 대한 경계 심리도 상단을 막는 요인이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국민연금 전략적 환 헤지의 탄력적 대응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렸는데 1,400원 후반대로 추정되는 헤지 발동 레벨이 낮아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아직은 국민연금의 환 헤지가 본격화하지 않은 분위기인데 파괴력이 당국 못지않은 국민연금이 헤지 레벨을 모호하게 만드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지난 24일 급락으로 달러-원이 종전에 추정한 환 헤지 발동 레벨에서 멀어진 것으로 보이지만 낮아진 레벨에서 국민연금이 움직이기 시작할지 모르는 일이다.

물론 하루 낙폭이 컸던 만큼 되돌림이 일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연말을 맞아 무리하게 베팅할 유인이 없는 가운데 당국의 결의를 확인한 만큼 상승 시도가 제한될 공산이 크다.

또 환율이 급격하게 낮아진 데 따라 결제수요가 나오지만 네고물량도 적극적인 기류여서 최근의 매수 쏠림이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오히려 연말을 맞아 네고물량이 출회해 하방 압력이 우위를 점하는 시나리오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대외 여건도 원화 강세를 기대하게 한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는 전날 게이단렌(經團連·일본경제단체연합회) 연설에서 "통화 완화 정도를 조정하는 것은 장기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며 금리 인상 기조를 재확인해줬다.

달러 인덱스와 함께 달러-엔도 위보다는 아래로 가는 방향이어서 달러-원에 하락 재료가 되고 있다.

위안화 역시 초강세다. 역외 달러-위안은 전날 7위안 아래로 떨어졌는데 작년 9월 말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달러화가 떨어지고 엔화, 위안화 등 아시아 주요국 통화가 힘을 받고 있어 달러-원 반등은 쉽지 않아 보인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계속해서 주식을 매수한다면 달러-원 하방 압력이 한층 더 심화할 수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주 내내 주식을 내던졌던 외국인은 이번주 들어 매수로 일관하고 있다. 지난 3거래일 동안의 순매수 규모가 2조5천억원 이상이다.

연말 '산타 랠리'를 타고 매수세를 이어갈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뉴욕증시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성탄절을 하루 앞두고 조기 폐장했는데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가 각각 0.60%와 0.32%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종합지수도 0.22% 올랐다.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21만4천건으로 시장 전망치(22만3천건)를 소폭 하회했고 시장 영향은 제한됐다.

달러-원은 전날 오전 2시에 끝난 야간 거래에서 정규장 종가 대비 4.10원 하락한 1,445.70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날 1,443.4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7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449.80원) 대비 4.70원 내린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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