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F 강자 미래에셋자산운용…변동성 관리·안정적 운용 방점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은퇴 준비, 더 쉽게 할 수 없을까"
1990년대 초 미국, TDF(타깃 데이트 펀드)는 은퇴를 앞둔 미국 근로자들의 고민에서 탄생했다. 당시 투자자들은 은퇴 자산을 관리할 때 채권과 주식의 매수와 매도 시기, 비중을 판단하기 어려워했다.
이에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웰스파고와 바클레이즈에서 투자자의 은퇴 시점(타깃 데이트)에 맞춰 알아서 위험 자산 비중을 줄여주는 '글라이드 패스' 개념을 도입한 TDF를 출시했다. 비행기가 착륙하듯 안전하게 자산을 운용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후 TDF는 2006년 미국 연금보호법 개정으로 폭발적 성장의 계기를 맞았다. 퇴직연금 가입자가 별도의 운용 지시를 하지 않을 때, 자금을 자동으로 굴려줄 수 있는 상품으로 TDF를 지정하면서다.
가만히 있어도 알아서 은퇴 자금을 관리해준다는 장점이 부각하면서 미국의 퇴직연금 자금이 대거 TDF로 유입됐다.
한국 시장에도 TDF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건 2010년대부터다. 미국에서 처음 출시한 이후 비교적 늦게 활성화됐지만, 최근 뜨거운 상품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2022년 한국형 디폴트 옵션이 시행하면서 미국처럼 TDF가 퇴직연금 시장의 핵심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TDF가 국내에 안착하자 다양한 운용사가 앞다퉈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DF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TDF 시장에서 3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2011년부터 선제적인 상품 개발, 운용 역량을 나타낸 결과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TDF의 강자로 떠오를 과정에는 항상 김정욱 연금전략본부장(상무)이 있었다. 2008년 입사해 20년 가까이 외길을 걸었던 김 본부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 TDF로 황금알을 낳는 연금술사다.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 국내 최초 글라이드 패스 자체 설계"
국내 TDF 시장 규모는 현재 약 14조 원에 달한다. 향후 6~7년 내 100조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게 자산운용업계의 전망이다. 그만큼 노후 준비에 핵심적인 상품으로 떠오를 거란 얘기다.
TDF 시장의 성장을 예측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일찍이 공략에 나섰다. 우선 해외 상품에서 이름만 바꿔 파는 방식을 지양하고, 자체적인 차별화를 만들어내야 국내 TDF 시장도 함께 고도화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 본부장은 "2017년 전략배분 TDF를 설정하는 시점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글라이드 패스를 국내 최초로 자체 설계했다"며 "국내에서 글라이드 패스를 자체 설계해 운용한 최초의 운용사"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DF는 2022년 디폴트 옵션 도입 이후 더욱 탄력을 받았다. TDF에 유입되는 신규 자금의 절반가량이 디폴트 옵션 채널을 통해 유입됐기 때문이다.
◇운용 전략 핵심, 변동성 관리
그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DF 운용의 핵심 전략으로 '변동성 관리'를 꼽았다. 단기적인 수익률보단 위험 대비 수익률을 높여 장기 투자의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그는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 위험 대비 수익(샤프 레시오·Sharpe Ratio)를 최적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한국 은퇴자에게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단기 성과가 우수해도 외부적으로 특별히 강조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고객도 장기적으로 꾸준하고 안정적인 성과를 나타낸 상품을 선호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올해 은퇴 시점에 최초 도달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전략배분 TDF 2025는 설정 이후 연 환산 수익률 6.6%를 기록하고 있다. 원리금 보장형 예금 대비 2배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 타사 TDF 상품과 비교해도 우월한 성과를 보인다.
그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DF 운용을 사격 선수에 빗대 표현했다. '난사형 사수'가 아닌 좁은 변동성 안에서 꾸준한 성과를 내는 '안정형 사수'를 지향한다.
김 상무는 "사격에서 7점 평균을 기록했다고 가정할 때 1~10점을 쏴 7점을 만든 사수가 있고, 7점 언저리를 지속해 맞춘 사수가 있을 것"이라며 "전자와 같이 들쭉날쭉한 성과를 만들어 내는 건 결국 고객 입장에선 불안감을 가중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정적인 운용을 지향하는 까닭에 원리금 보장형을 선호하는 국내 퇴직 연금 투자자들이 조금 더 쉽게 미래에셋의 상품을 선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TDF 운용 디테일에서 차별화가 확실하다고 힘줘 말했다. 펀드의 성과와 위험 원천을 4대 전략으로 구분해 자산을 배분하는 체계적 시스템을 보유했다는 게 김 본부장의 설명이다.
김 상무는 "전략배분 TDF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보유한 190개의 펀드의 성과의 원천을 4가지 전략으로 구분해내고 있다"며 "입사 초기 리스크관리본부에 근무할 때 회사가 GIPS (Global Investment Performance Standards. 글로벌 투자 성과 기준)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배웠던 노하우들이 TDF 운용 전략에 반영됐다"고 얘기했다.
◇TDF 넘어 TIF 시대 준비 '착착'
미래에셋자산운용이 TDF 시장 성장과 함께 준비하고 있는 시장이 바로 인출형 시장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가장 대표적인 인출형 상품은 TIF(타깃 인컴펀드)다. TDF가 자산 축적에 초점을 맞췄다면 TIF는 축적한 자산을 인출하는 데 중점을 뒀다.
그는 "자산을 축적하는 단계(TDF)에 있던 연금 투자자들이 실제로 은퇴하고 자금을 인출해야 하는 단계가 왔을 때 좋은 솔루션(TIF)을 제공해야 한다"며 "TIF는 주식 배당뿐 아니라 채권 이자 수익, 부동산 임대 수익 등 여러 다양한 소스의 인컴형 자산에 분산 투자해 위험을 낮추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필연적인 정년 연장에 따른 공격적 투자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근로 기간 연장으로 소득 안정성이 확보되는 만큼, 연금 자산을 더욱 적극적으로 운용해야 한다는 의미다.
김 본부장은 "정년 연장이 되면 안정적인 월급을 계속 받을 수 있다는 뜻"이라며 "퇴직연금 자산은 조금 더 위험한 자산에 투자하는 게 개인의 자산운용 포트폴리오 균형을 잡는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투자자가 좋은 TDF를 선택하기 위해선 상품 라인업의 다양성, 운용 규모, 운용 인력의 일관성이 중요하다고 귀띔했다. 최소한 5개 이상의 TDF 상품을 갖춰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는 운용사여야 신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DF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로 운용되고 있어 펀드의 설정, 해지가 운용 전략에 끼치는 영향이 적다"며 "설정 이래 운용 인력의 이탈 없어 일관된 철학으로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먼 미래를 목표로 높은 빈티지의 상품을 출시하지 않고, 계획에 맞춰 상품을 출시할 것"이라며 "현재 출시된 빈티지 중 가장 높은 2055년을 넘어 고객이 회사와 펀드를 믿고 함께 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ybyang@yna.co.kr
양용비
ybyang@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