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공급과잉에 케미칼 연이어 적자…유통도 '현상 유지'
PRS·자본성증권 등 조달 다각화…"부채성 조달 늘어 살펴봐야" 의견도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롯데그룹이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한 해였다. 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 롯데케미칼[011170]이 업황 악화라는 직격탄을 맞은 데다, 또 다른 축인 유통과 식품에서도 그 부진을 상쇄하진 못했다.
케미칼발 위기는 지주 등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조달에도 영향을 미쳤다. 주력 계열사의 현금 창출력이 예전 같지 않아, 그룹은 재무건전성과 조달이라는 두 과제를 안은 채 양립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만 했다.
◇부진 여전한 케미칼…유통·식품도 '내 코가 석자'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연결 기준 롯데케미칼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액은 5천96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6천808억 원 손실)보다 25.1%가량 손실 폭을 줄였다.
손실을 줄인 점은 긍정적이나, 중국발 공급과잉에 여전히 연간 기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황은 여의치가 않다.
롯데케미칼은 연간 기준 지난 2022년 이후로 연이어 영업손실을 냈다. 2022년에는 7천626억 원, 2023년에는 3천477억 원, 2024년에는 8천940억 원의 손실이 났다. 분기 기준으로는 올해 3분기까지 8개 분기 연속 적자가 났다.
롯데케미칼은 그룹 내 실적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핵심 계열사다. 지난해 그룹 전체 매출 중 30%를 화학군이 차지할 정도며, 2021년까지만 해도 1조5천356억 원의 연간 영업이익을 거두던 그룹 캐시카우였다.
또 다른 핵심 축인 유통과 식품 역시 상황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롯데쇼핑[023530]은 올해 연결 기준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0조2천165억 원, 3천193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에는 매출 10조5천94억 원, 영업이익 3천259억 원을 기록했다.
롯데웰푸드[280360]와 롯데칠성[005300] 역시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으로 각각 1천199억 원, 1천791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영업이익으로 롯데웰푸드는 1천766억 원을, 롯데칠성은 1천757억 원을 각각 거뒀다. 소비 둔화, 원재룟값 상승 등으로 영업이익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그에 미치지 못했다.
비록 호텔롯데가 관광객 증가 등으로 지난해(284억 원 손실)와 달리 올해 1천613억 원의 누적 영업이익을 냈지만, 분위기를 반전시키진 못했다.
◇'PRS부터 자산재평가까지'…재무건전성 확보 집중하는 롯데
화학군의 부진은 조달에도 영향을 미쳤다.
롯데케미칼의 실적 저하로 롯데케미칼과 롯데지주[004990]의 신용등급은 각각 'AA-(안정적)', 'A+(안정적)'로 기존보다 한 단계 하향됐다.
지난해 말 롯데그룹 차원의 유동성 이슈 외에도 롯데케미칼이 일부 재무지표를 충족하지 못해 기한이익상실(EOD) 이슈가 발생했던 터라, 공모시장에서 조달하는 데 부담이 따랐다.
이를 타개할 조달로로 그룹은 주가수익스왑(Price Return Swap·PRS)을 택했다. PRS는 만기에 기초자산인 주식의 가치 변화에 따른 손익을 정산하는 파생상품으로, 회계상 부채로 분류되진 않는다.
실제 롯데지주는 지난 6월 롯데글로벌로지스 보통주 604만주로 3천74억 원을, 롯데케미칼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11월 롯데케미칼루이지애나(LCLA) 지분 40%로 6천600억 원을 각각 조달했다.
이는 예견된 조달 방식으로도 볼 수 있다.
롯데그룹 지난해 말 발발한 유동성 이슈를 진화하고자 연초 IR 데이를 열어 향후 재무건전성 개선 등의 목표를 제시했다.
유동성 위기설의 진원지였던 롯데건설도 잠원동 본사사옥과 부지 매각을 추진한 데 이어, 지난 11월 7천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롯데쇼핑은 연초 자산재평가로 부채비율을 낮추는 등 건전성 확보에 주력했다.
다만, 실제 부담이 완화됐다고 보진 않는 분위기다.
화학군 등의 실적 회복이 여전히 지연되고 있는 데다, PRS도 경우에 따라 만기 시점에 지분이 처분되지 않을 때 회사가 정산 부담을 져야 해 차입 성격이 일부 있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실적 회복 지연과 높은 금융비용 부담, 신사업 투자로 인해 그룹의 재무부담 완화는 더딜 것"이라면서 "그룹 차원에서 PRS, 신종자본증권 등 부채성 자본조달 규모가 늘어나고 있어, 이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joongjp@yna.co.kr
정필중
joongj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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