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가 18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해킹 사고로 인한 고객 정보 유출사태에 대해 대고객 사과를 하고 있다. 2025.9.18 dwise@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허동규 기자 = 올해 2금융권은 고금리와 경기침체로 서민경제가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상황에서 수익성과 건전성 방어에 치열한 모습을 보였다.
조달비용이 급증하고, 불황으로 대출 연체와 대손비용이 늘면서 카드사 순이익은 전년대비 두 자릿수 급감했다. 카드론·현금서비스 이용이 늘어나는 만큼 부실도 커져 연체율이 1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롯데카드 270만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고는 업계를 더욱 어둡게 만들었다. 업계 1등마저 대규모 희망퇴직 단행 등 고강도 조직 쇄신에 나서며 위기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저축은행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정리에 속도를 내며 정상화 궤도 진입을 위해 안간힘을 썼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노력도 엿보였다.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스테이블코인 대응안을 모색하는 등 신시장 개척과 규제 완화 목소리를 지속하며 희망도 키워나갔다.
연합인포맥스는 26일 올해 2금융권을 흔든 10대 뉴스를 정리했다.
◇'비번도 털렸다'…270만 롯데카드 개인정보유출 사태
지난 8월 롯데카드에서 해킹으로 297만명 고객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업계가 발칵 뒤집혔다.
지난 2014년 NH농협·KB국민·롯데카드 3사에서 1억4천만건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11년 만의 대규모 정보유출로,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리스크와 맞물려 대규모 회원 이탈과 카드 해지 등의 후폭풍을 겪었다.
최근 신한카드에서도 19만2천건의 가맹점 대표 정보가 유출되면서 카드업계의 내부통제 문제가 재차 불거지기도 했다.
◇가맹점수수료율 인하·대출 규제 직격탄…수익 '역주행'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대손비용 등 삼중고 사중고를 겪으면서 업계 1·2위마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최대 30% 가까이 급감하는 등 위기에 봉착한 한 해였다.
올 2월부터 연 매출 3억원 이하 영세 가맹점의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0.4%로 낮아지면서 신용판매 부문 마진은 추가로 축소됐다. 여기에 정부의 '6·27 대책' 이후 카드론이 3단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대상에 포함되면서 취급 여력이 구조적으로 줄어들었고, 대손비용도 불어나면서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상반기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전체 카드 수익에서 가맹점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같은 기간 38%에서 35%로 3%포인트(p) 하락했다. 카드 결제금액이 늘면 늘수록 수익성이 악화하는 악순환으로 본업 경쟁력이 크게 악화하면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고금리·불경기에…2금융권 연체율 10년 만에 '최고'
고금리에 경기 회복 지연으로 1금융권에서 밀려난 저신용자들이 자금 상황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카드사와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의 연체율의 1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가 강화되면서 자영업자 등 서민들이 카드론 등 비은행 대출에 대한 의존도를 키웠고, 대출을 제때 갚지 못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이 고스란히 부담으로 돌아오는 모습이다.
올 상반기 말 기준으로 전업 카드사들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1.76%로 이는 2014년 3분기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건전성 관리가 카드사 명운을 가를 최대 이슈로 부상하며 최고경영자(CEO)들의 위기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오른 한 해였다.
◇삼성카드 1등 '굳히기'…신한카드 고강도 조직 쇄신
올해는 실적 경쟁에서 삼성카드가 신한카드를 따돌리고 확실한 1위 구도를 굳혔다. 만년 1위 신한카드가 10년 만에 왕좌의 자리를 내주면서 지각변동이 일어난 것이다.
삼성카드는 작년 4분기 처음으로 신한카드를 앞지른 뒤 올해 들어 매분기 그 격차를 벌렸다. 삼성카드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천978억원으로 신한카드(3천804억원)를 1천억원 이상 앞질렀다. 가맹점 수수료와 카드론 등 수익이 줄고 연체율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삼성카드는 차별화된 비용 효율화와 건전성 관리로 위기를 버텼다.
1등 자리를 빼앗긴 신한카드는 대규모 희망퇴직 등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에 올인하며 체질 개선을 서두르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장, 민간 출신 최초 연임…여신협회장은 '안갯속'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이 지난 3월 연임에 성공했다. 36년 만의 첫 중앙회장 연임이자, 민간 출신으로는 처음이다.
오 회장은 그동안 관료가 장악했던 중앙회장에 오르며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대규모 충당금을 쌓으며 업계가 2년 연속 수천억원대 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도 강력한 리더십으로 부실 자산 정리에 속도를 내며 흑자 전환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또 저축은행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수합병(M&A) 규제 완화, 지방 저축은행 의무여신 비율 규제 완화에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업계 신뢰 회복도 이끌었다.
한편, 지난 10월 임기가 만료된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 인선은 금융당국 인사 등으로 해를 넘기게 됐다.
hjlee@yna.co.kr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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