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영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허동규 기자 =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에 따라 금융회사의 역할이 강조되면서 제2금융권 역시 사회적 역할 강화를 위한 신사업 발굴, 체질 개선 등을 병행했다.
카드업권은 PLCC 경쟁을 통해 본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위한 준비에도 착수했다.
저축은행업권은 부실 PF를 대거 정리하고, 규제 완화를 계기로 인수·합병(M&A)을 추진하며 재도약 발판을 마련했다.
◇2금융권도 '생산적 금융' 코드 전환…대부업 반발
국내 신용카드사들은 올해 소상공인·서민 금융 부담 경감을 내세운 새 정부의 정책 기조에 발맞춰 카드론 금리를 꾸준히 인하해 왔다.
8개 전업카드사(삼성·신한·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비씨)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지난 3월 14.91%까지 치솟았으나, 11월 말 기준 13.82%로 1%포인트(p) 이상 하락했다.
여기에 최근 금융위원회는 카드론의 대안으로 부상한 개인 사업자 대출에도 금리 인하를 주문하며 카드사의 생산적 금융 동참을 당부했다.
반면, 대부업권은 법정최고금리 인하가 제도권 대출을 받지 못하는 취약계층을 늘릴 수 있다며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대출 원가가 15%를 웃도는 대부업권에서는 추가 금리 인하가 역마진 구조를 키워 대출 중단이나 폐업을 늘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스테이블코인 시대 대비하는 카드사…시장 선점 채비
지난 8월 여신금융협회는 금융업권 최초로 'CARD KRW', 'KCARD WON', 'KPayOne' 등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 30건을 공동 출원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협회와 9개 신용카드사(삼성·신한·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비씨·NH농협)가 참여한 스테이블코인 태스크포스(TF)는 '제도'와 '기술' 두 세부 분과로 나눠 매주 1회 이상 실무 회의를 열고 외부 전문가 자문도 지속해왔다.
제도TF는 현행 여신전문금융업법상 카드사가 스테이블코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검토했으며, 기술TF는 코인을 카드망에 연동하는 기술 방안 논의와 회원사 간 기술 공유에 집중했다.
업계는 내년 1월부터 스테이블코인 도입 전 실현 가능성을 검증하는 개념 증명(PoC·Proof of Concept)에 착수할 계획이다.
◇카드사 PLCC 시장 지각변동…경쟁 격화
카드업권에는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사업 확장을 통한 본업 경쟁력 강화 움직임도 나타났다.
특히 상위권 카드사들 사이에서 PLCC 경쟁이 두드러졌다.
기존에 19곳과 제휴를 맺으며 PLCC 강자로 자리매김했던 현대카드는 스타벅스와 배달의 민족이 각각 삼성카드, 신한카드와 새로 제휴를 맺으면서 제휴사가 17곳으로 줄었다.
신한카드는 올해 카카오뱅크, GS리테일, 코웨이 등 다수의 제휴사와 PLCC 상품을 출시했으며, 삼성카드는 내년 무신사 파트너사 입찰에 참여하며 현대카드와 경쟁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외에도 하나카드의 경우 새마을금고와 네 번째로 협업해 만든 'MG+ S 하나카드'를 출시했다가 3개월 만에 조기 단종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끄는 등 PLCC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PF 부실 정리 속도…저축은행 정상화 궤도 진입
저축은행업권에서는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리에 속도를 내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1월 말 기준 저축은행 업권의 PF 익스포저는 감정평가액 기준 4천218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초 3조원대에 달했던 익스포저는 지난 6월 1조5천650억원으로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데 이어, 4분기 들어서는 4천억원대로 급감했다.
저축은행 PF 익스포저가 감소한 배경에는 PF 정상화펀드를 통한 업권 전반의 적극적인 부실채권 해소 노력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저축은행중앙회는 총 네 차례의 공동펀드를 통해 약 2조5천억원에 가까운 부실 PF를 정리했다.
상반기에 3·4차 공동펀드를 통해 약 1조4천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정리했으며, 하반기에도 5·6차 공동펀드를 조성해 약 1조원이 넘는 부실 PF를 해소했다.
중앙회는 내년 상반기에도 공동펀드를 두 차례 추가 조성해 부실 PF 정리를 이어가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내년 하반기에는 부실채권 정리가 대부분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중앙회 지분 100% 자회사인 SB NPL 대부를 통해 남은 부실 pf를 정리해 나갈 계획이다.
◇저축은행 M&A 활발…규제 완화해 구조조정 속도
올해 저축은행업권에서는 규제 완화 영향으로 인수·합병(M&A)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하반기에만 KBI국인산업이 라온저축은행과 상상인저축은행의 주식을 각각 60%, 90.01%씩 취득하며 그간 지지부진했던 저축은행 M&A 시장에 분위기를 전환했다.
여기에 지난 4월 교보생명은 SBI저축은행 지분 30%를 3천억원 규모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기로 하고, 내년 10월까지 SBI홀딩스가 보유한 SBI저축은행 지분 50%+1주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는 앞서 금융위원회가 지난 3월 '저축은행 역할 제고방안'을 통해 그레이존 편입 기준을 완화한 데 따른 결과다. 총자산 1조원 미만 저축은행의 경우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기준을 9% 미만에서 11% 미만으로, 1조원 이상 저축은행에는 12% 미만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완화된 M&A 기준을 충족한 저축은행은 총 6곳으로, 그중 2곳이 3분기에 M&A가 진행됐다.
현재 다음 M&A 타자로는 업계 5위 애큐온저축은행이 거론된다. 유럽 최대 사모펀드(PEF) EQT파트너스가 최근 UBS와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지분분 100% 매각을 추진 중이다.
또한 금융위로부터 지분 90% 이상 매각 명령을 받은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등도 매물로 나와 있어 저축은행업권의 M&A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연합뉴스 제공]
hjlee@yna.co.kr
dghur@yna.co.kr
허동규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