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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보험 10대뉴스] 수익·건전성 확보에 '사활'…사업 다각화도

25.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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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이수용 기자 = 올해 보험업계에 대한 평가는 본업 경쟁력 약화 속에서 재무 건전성 관리와 사업다각화로 요약할 수 있다. 금리 변동성 확대와 제도 변화 및 디지털 전환이 동시에 큰 영향을 미쳤다.

보험사들은 신상품 경쟁력 확보를 위해 배타적 사용권 획득에 열을 올렸다. 지급여력비율(킥스·K-ICS) 규제 기준이 130%로 하향 조정됐지만, 재무건전성 관리를 위해 자본성증권 조달은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인수·합병(M&A)에 보험사 희비가 엇갈렸으며 요양사업이 주요 사업으로 본격적으로 부상하는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분주했다.

◇손해율 악화에 보험손익 둔화…투자손익 의존도↑

보험업계의 올해 실적은 손해율 상승과 신계약 경쟁 심화 등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3분기 총 누적 순이익은 11조2천9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 감소했다.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모두 보험손익 부문에서 실적 감소를 겪었으며 투자손익이 실적 방어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전체 보험사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총자산이익률(ROA)은 1.16%로 0.27%포인트(p),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26%로 1.02%p 하락했다.

특히 실손보험 위험손해율이 120%에 달하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손익분기점 80% 수준을 넘어선 지 오래인 만큼 올해 연간 순이익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자동차 보험손익은 지난해 4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으며 올해는 약 5천억원을 넘는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변동성 확대, 자산운용 전략 재조정

금리 변동성 확대로 보험사들은 자산운용 전략을 전면 재조정했다. 채권 운용에서 장기채 비중 조정과 대체투자 확대가 중요한 전략으로 부상했다. 일부 보험사는 고수익 추구와 위험 관리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도 더욱 집중했다.

또한, 정부가 '생산적 금융' 강화에 방점을 찍으며 보험사들도 분주한 모양새다.

금융당국은 생산적 금융 활성화를 위해 보험업권에서도 규제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지분 투자에 대해 주식 유형별 충격 계수를 차등화해 투자 위험이 줄어드는 정책 프로그램에는 위험 계수 완화를 추진하고, 자산부채관리(ALM) 제고를 위해 자산과 부채의 현금흐름이 유사한 경우 이를 할인율로 반영하는 현금흐름 매칭 조정 규정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

◇킥스비율 130%로 하향…자본성증권 발행 역대 최대

올해 보험사들은 연초 금리 하락에 따른 킥스 비율 준수 부담에 따라 8조8천845억원 규모의 자본성증권을 발행했다. 국내 원화 발행이 6조8천70억원, 외화 자본성 증권 발행이 15억 달러(2조775억원)이다.

작년과 올해 연달아 자본성 증권 발행이 매년 최대치를 경신한 것이다.

보험사들이 의무적으로 지켜야 하는 킥스비율 기준이 지난 6월 24년 만에 150%에서 130%로 낮아지면서 부담도 조금 덜었다.

다만, 금융당국이 기본자본 킥스 관리 및 ALM 제고를 주문하면서 보험사들은 보완자본 외에 기본자본 확충에 집중해야 했다.

이에 지난 9월 말 DB손해보험은 보험업권 최초로 기본자본으로 인정되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KDB생명과 푸본현대생명, 하나손해보험 등 기본자본이 취약했던 보험사들이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등 자본 확충 릴레이도 이어졌다.

◇M&A로 규모의 경제…사라진 MG손보

올해 우리금융그룹 편입을 마무리 지은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물론, DB손보와 한화생명 등은 해외 금융사 인수로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있다.

동양·ABL생명이 3년 내 통합 작업을 마무리 지어 가칭 '우리라이프'가 출범하면 약 55조원가량의 총자산으로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한화생명, 신한라이프에 이어 업계 5위 보험사로 뛰어오르게 된다.

DB손보는 지난 9월 미국 특화 보험사 '포테그라' 지분 100%를 약 2조3천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상반기 중 포테그라가 DB손보의 연결 자회사로 편입 완료되면 해외사업 비중은 작년 기준 3~5%에서 20~25% 수준으로 확대된다.

해외 사업 확대에 적극적인 한화생명은 지난 6월 인도네시아 재계 6위 리포그룹이 보유한 노부은행 지분 40% 인수 완료에 이어 7월에는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의 지분 75% 인수 절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반면, 올해 3월 메리츠화재가 MG손해보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반납하면서 지난 9월 금융당국은 MG손보의 계약이전 및 영업정지 처분을 결정했다. 이에 가교 보험사인 예별손해보험으로 모든 보험계약과 자산이 이전됐다.

예금보험공사는 예별손보의 공개 매각도 병행하며 내달 23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할 방침이다.

◇배타적사용권 확보 '치열'…보호기간도 1년 6개월로 늘어

보험영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보험사들은 특색있는 상품을 개발하면서 배타적사용권 획득에 열을 올리고 있다.

손해보험사들은 올해 38건의 배타적사용권을 부여받았고, 4종의 특약 및 서비스에 대해 심사가 진행 중이다. 생명보험업권은 12건의 배타적사용권을 부여받았다. 손해보험업권은 지난해 22건의 배타적사용권 부여 이후 올해 들어서도 활발하게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하고 있다.

특히 올해 금융당국과 보험협회가 배타적사용권의 최대 기간을 대폭 늘리면서 보험사들이 상품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유인책을 마련했다. 보험협회는 자율규제 운영 규정을 개정해 4분기부터 배타적사용권의 최대 보호기간을 기존 1년에서 1년 반까지 확대했고, 배타적사용권의 침해 범위도 넓혀 보험사들의 카피캣 전략을 방지했다.

KB손해보험의 전통시장 날씨 피해 보상보험이 처음으로 1년 6개월의 배타적사용권 기간을 확보하기도 했다.

◇생성형 AI 활용…상품 설계는 물론 리스크관리도

보험업계는 상담부터 상품 설계, 컨설팅 및 대출 심사까지 생성형 AI(인공지능) 활용 폭을 늘리며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보험 가입과 보험금 지급, 대출, 내부 투자 심사 등에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교보생명은 재무설계사(FP)를 위한 '보장분석 AI 서포터', 'FP소장 AI 어시스턴트'와 임직원을 위한 'AI 데스크'를 출시한 바 있다. 보험금 지급 전 과정에 AI와 디지털 기반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작년 하반기 기준 보험금 신속지급 평균 기간이 0.24일을 기록했다.

AIA생명은 LLM(대규모 언어모델) 기반 AI OCR(광학문자인식) 기술을 고도화한 결과, 보험사기 의심 사례를 적발하는 성과를 거뒀다. 접수된 일부 보험금 청구 건의 진단서에서 일반적인 양식과 다른 비정상적인 패턴이 AI 시스템에 의해 자동으로 감지된 것이다.

한화생명은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외국인 FP(보험설계사)의 자격시험 학습을 돕는 'AI 번역 어시스턴트'를 선보였다.

흥국화재는 사내 경진대회 대상작으로 선정된 'AI 영업비서'를 실무에 본격 도입했다. AI 영업비서는 영업 직원의 보험 설계 및 상담 업무를 지원하는 AI 기반 업무 보조 시스템이다. 흥국화재는 시스템 도입으로 계약 체결률 개선과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시니어 고객을 위한 생성형 AI '상담 요약 안내 서비스'를 적용했다.

◇생보사, '실버케어 금융사'로 자리매김

생명보험사들은 전통적 보험 중심에서 벗어나 노후 자산 관리 기업으로의 전환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KB라이프의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는 위례, 서초, 은평, 광교, 강동 등 다섯개의 요양시설을 확보 중이다.

KB라이프는 지난 6월 KB골든라이프케어에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해 자본을 수혈했다.

다른 생명보험사들도 향후 먹거리 확보를 위해 시니어 산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신한라이프가 요양사업을 수행하는 신한라이프케어에 25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하나생명과 삼성생명도 하나더넥스트라이프케어, 삼성노블라이프 등의 요양 자회사를 올해 새로 설립해 시니어 케어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나생명은 지난해 11월 자회사 설립 안건을 이사회에서 통과시켰고, 금융당국의 승인을 얻은 후 자본금 300억원을 출자해 자회사를 세웠다.

삼성생명은 지난 9월 30일 삼성노블라이프에 310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삼성노블라이프는 삼성생명공익재단이 운영하던 실버타운인 노블카운티의 운영권을 획득하면서 영업 속도를 내고 있다.

◇미니보험 봇물…"20·30세대 노려라"

소액 단기보험인 미니보험이 지속 성장하며 보험업계도 라인업 확대에 주력했다.

미니보험은 통상 커피값 한 잔 가격의 보험료로 하루 단위에도 특정 질병이나 상황에 맞는 보장만 골라 가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삼성화재는 올해 2월과 6월에 항공기 지연 시간에 따라 정액형으로 보험금을 지급하는 특약과 지하철 지연 시 대체교통수단 비용을 보상하는 수도권지하철지연보험을 출시했다.

또한, 올해 9월 4계절보험을 선보여 계절별로 발생하는 위험에 대비해 각 계절에 한 번만 가입하면 해당 계절 종료까지 보장을 제공하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의 올해 10월 말 기준 생활밀착형 보험 플랫폼 앨리스 누적 계약 건수도 약 45만6천100건을 기록해 2023년 3만건, 지난해 22만건보다 급증했다.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미니보험 중심의 여행자보험 올해 신계약 건수도 작년보다 30% 이상 급증할 전망이다. 원수보험료 기준 여행자보험 시장 규모도 1천억원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비급여 관리 강화…실손보험 개편 논의 본격화

실손보험 손해율이 통상적인 손익분기점 100%를 훌쩍 웃도는 등 부담이 커지면서 개편 논의가 본격화됐다.

올해 3분기 기준 1∼4세대 손보사 실손보험의 손해율은 120.7%로, 작년 말보다 3.7%p 올랐다. 지난해 전체 손보사 지급보험금 12조9천억원 중 10대 비급여 관련 금액이 3조9천억원(약 30.1%)에 달했다. 도수·체외충격파 등 물리치료가 2조3천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비급여 주사제는 6천525억원을 차지했다.

비급여 항목의 과잉 이용이 손해율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는 만큼 금융당국은 비급여 항목을 중증·비중증으로 구분해 보장을 차등화하고, 비중증 비급여의 경우 자기 부담률을 50%까지 높이는 '5세대 실손보험'을 내년 상반기 중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보건복지부는 최근 과잉 이용 우려가 컸던 도수치료와 방사선온열치료, 경피적 경막외강 신경성형술 등 3개 의료행위가 관리급여로 지정했다.

◇GA 내부통제 강화…소비자보호 중심 판매

금융당국은 불완전판매와 과당경쟁의 온상으로 꼽히는 법인보험대리점(GA)에 대한 규제의 고삐를 당겼다.

이달 1일부터 보험사가 판매업무 위탁 시 준수해야 하는 원칙을 담은 제3자 리스크관리 가이드라인이 마련됐다.

보험사가 GA의 소비자보호 및 위탁업무 수행에 대해 정기적으로 평가하고, 판매위탁리스크 인식을 수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조정하는 내용이 담겼다. 보험사 이사회 차원에서도 제3차 리스크관리 정책을 심의·의결해야 한다.

그동안 보험사의 단기이윤 추구, 외형 성장 전략 등으로 인해 판매위탁리스크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허위·가공계약과 다른 설계사 명의 차용 및 부당 승환계약 등 불건전 영업행위도 지속되고 있다.

일부 보험사는 GA에서 리스크 이상징후가 발생했음에도 적절한 통제 활동을 수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금융당국은 보험사의 GA 판매위탁리스크에 대한 관리 소홀이 GA채널의 중대한 불법 영업행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금감원은 내년에는 보험사 내부감사협의제도 등을 통해 설계사 위촉 관련 내규정비 여부 및 내부통제 체계를 점검한다. 위법행위가 적발될 경우 설계사뿐 아니라 보험사도 엄중 제재할 방침이다. 이 밖에 다수의 소비자 피해 또는 중대한 불법·불건전 영업행위나 금융사고가 발생한 경우 GA 및 보험사를 연계 검사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할 계획이다.

yglee2@yna.co.kr

sylee3@yna.co.kr

이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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