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일본은행(BOJ)이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 들었음에도 엔화 약세를 막기엔 역부족이라는 비관론이 주요 IB(투자은행)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IB들은 26일 일본에서 나타나는 구조적인 자본 유출 현상과 미·일 금리차로 인해 내년에 엔화 가치가 더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JP모건체이스와 BNP파리바 등 주요 투자은행 전략가들은 내년 말 달러-엔 환율이 달러당 160엔 혹은 그 이상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IB들이 엔화 약세를 점치는 핵심 이유는 엔화를 둘러싼 펀더멘털의 약화다.
JP모건의 다나세 준야 수석 전략가는 "엔화의 기초 체력이 상당히 약하며 내년에도 이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달러-엔 전망치를 164엔으로 제시했다.
그는 "시장이 다른 국가들의 고금리를 가격에 반영하면서 BOJ의 긴축 효과가 제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의 낮은 금리를 이용해 브라질 헤알화나 튀르키예 리라화 등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다시 활발해진 점도 달러-엔 상승의 배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레버리지 펀드들의 엔화 매도 포지션은 7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본 내부 자금의 이탈도 달러-엔의 강세에 불을 붙일 것으로 점쳐진다.
와타나베 부인으로 불리는 일본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순매수 규모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해외 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의 해외 인수합병(M&A)과 직접투자(FDI)가 수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기업들도 꾸준히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고 있다.
후쿠오카 파이낸셜 그룹의 사사키 도루 전략가는 "실질 금리가 여전히 마이너스인 상황에서 BOJ가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리지 않는 한 달러-엔 상승 흐름은 바뀌지 않는다"며 달러-엔이 165엔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연준의 금리 인하가 사실상 끝났다는 인식이 퍼지면 엔화 약세 압력은 더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 등 일본 당국자들이 구두 개입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시장은 이를 '일시적 미봉책'으로 보고 있다.
BNY멜론의 위 쿤 총 전략가는 "단순한 시장 안정화(스무딩 오퍼레이션) 조치만으로는 엔화의 추세적 하락을 막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jang73@yna.co.kr
이장원
jang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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