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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엔 헤어질 결심…효성-HS효성 자산 스와프에 쏠린 시선

25.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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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베트남 분업으로 성장 발판 마련해 분리 가능성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효성[004800]과 HS효성[487570]이 연말을 기점으로 대규모 자산 맞교환(Swap·스와프)에 나섰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북미 전력 시장 공략을 위한 대규모 실탄을 확보하고,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은 세계 최대 베트남 생산 기지를 온전히 품었다. '한 지붕 두 가족' 생활을 청산하는 계열 분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 핵심 캐시카우는 각자의 몫으로…사업·지역 분할 효과

26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최근 효성투자개발이 보유한 HS효성 베트남의 지분 28.57%를 HS효성첨단소재[298050]에 양도했다. 처분 금액은 약 2천643억원이다. 이로써 새해부터는 HS효성이 베트남 법인을 완전 자회사로 확보한다.

HS효성 베트남은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타이어 코드 생산 능력을 지녔다. 작년 매출액 1조7천241억원에 당기순이익 982억원이다. 그동안 지분이 효성과 나뉘어 수익 일부가 외부로 유출됐지만, 이제 HS효성은 연간 1천억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온전히 신사업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실리콘 음극재, 탄소섬유 등 차세대 첨단 소재 사업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중앙집행위원회 서기장과 악수하는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출처: HS효성]

나이스신용평가는 "HS효성 베트남은 양호한 영업실적을 통해 HS효성첨단소재에 2021~2023년 결산 배당으로 연평균 1천504억원을 지급했다"며 "향후 배당을 하게 되면 효성투자개발에 귀속됐던 부분만큼 HS효성첨단소재로 현금 유입이 증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두 그룹의 거래는 연말까지 이어진다. HS효성 USA(미국)는 오는 31일, 무역사업 부문 일체를 340억원에 효성 USA에 내준다. 자산과 계약, 권리, 인력 등을 모두 넘기기로 합의를 마쳤다.

이러한 자산 스와프를 통해 범효성가 안에서 미국은 효성이, 베트남은 HS효성이 주력하는 국면으로 정리됐다. 두 그룹의 최고경영자(CEO)가 물심양면 공을 들인 곳이다.

◇ 현금 차액 2천300억원의 역할…"서로 밀어주고 독립할 것"

이번 자산 스와프를 종합하면 HS효성은 효성에 2천300억원가량을 줘야 한다. HS효성의 지급 의무인 2천643억원에서 미국 무역 사업 판매자금 340억원을 뺀 나머지다.

이 숫자는 조현준 회장의 승부수로 평가받는 효성중공업[298040]의 미국 멤피스 초고압 변압기 공장 투자액과 일치한다. 효성은 이곳에 1억5천700만달러(한화 약 2천300억원)를 들여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을 50% 이상 확대한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미국 내 1위 생산 능력으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이 공장은 인수부터 확장까지 조 회장의 손을 거치지 않은 곳이 없다.

효성중공업의 중공업 부문 이익률은 지난 분기에 17.1%를 기록했다. 북미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발(發) 전력기기 수요 폭증에 따른 '슈퍼 사이클'의 결과다. 미국을 중심으로 쌓은 이익은 향후 인도, 중국 및 액화수소, 데이터센터(DC) 등으로 뻗어가는 기반으로 작용한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2천300억원의 행선지가 반드시 미국이 아니더라도, 형제가 손을 잡으면서 효성은 재무적 부담 없이 성장성을 키울 수 있다. 그러면서 사업적 경계는 더욱 명확해졌다. 범효성가가 분리되기 전부터 키워온 '황금 거위'인 전력기기와 타이어코드 사업이, 이제 각자의 영역에서 확고한 핵심 축으로 기능하게 됐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조현상 부회장이 가진 효성 주식 14%를 언제, 어떻게 정리하는지로 쏠린다. 공정거래법상 계열 분리를 위해서는 상호 보유 지분을 3% 미만으로 낮춰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9월, 조현준 효성 회장의 세 자녀는 삼촌인 조현상 부회장이 대표인 HS효성의 지분을 전량 처분하기도 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연말에 집중된 효성과 HS효성의 거래는 내년 중 공정거래위원회에 계열 분리를 신청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볼 여지가 있다"며 "두 형제가 각자의 주력 영역인 전력 인프라와 첨단 소재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밀어주고, 새해에는 서로 독립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출처: 인포그래픽 제작]

jhlee2@yna.co.kr

이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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