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만 치면 3D 세상 뚝딱, 'AI 월드모델' 출시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1천900억 달러(약 275조 원) 규모의 글로벌 게임 산업이 인공지능(AI)이라는 거대한 파도를 맞이했다.
텍스트 프롬프트만으로 상호작용이 가능한 3D 가상 공간을 창조하는 월드 모델(World Models)이 게임 개발의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바꿀 준비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구글 딥마인드와 'AI 대모'로 불리는 중국계 미국인 페이페이 리가 설립한 10억 달러 가치의 스타트업 월드 랩스(World Labs)가 이 기술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물리적 공간을 이해하고 재현하는 AI 시스템인 '월드 모델'이 수십억 달러 규모의 게임 섹터를 재편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딥마인드의 월드 모델 지니 3(Genie 3) 프로젝트를 이끄는 슐로미 프루터는 "소프트웨어와 게임을 만드는 방식이 크게 변하고 있다"며 "향후 몇 년 안에 완전히 바뀔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 기술은 기존 경험을 대체하기보다 지금은 불가능한 새로운 유형의 경험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현장에서는 생산성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게임 기어스의 알렉산더 바첸코 최고경영자(CEO)는 "'에일리언 vs 좀비: 인베이전' 타이틀 개발 과정에서 AI를 활용해 속도를 4배 높였다"며 "머지않아 게임과 영화 산업은 AI 없이는 기능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트나이트 게임 개발사인 에픽게임즈와 디즈니 역시 지난 5월 구글 및 일레븐랩스의 기술을 활용해 포트나이트에 'AI 다스베이더'를 선보인 바 있다.
페이페이 리 월드 랩스 CEO는 지난달 '마블'이라는 게임개발 모델을 출시하며 "이 기술이 유니티나 에픽 게임즈의 언리얼 등 기존 게임개발 엔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시뮬레이션 게임 엔진은 개선될 시점이 됐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게이머들이 직접 자신만의 게임 세계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에릭 싱 모하메드 빈 자이드 인공지능 대학 총장은 "이제 게이머가 월드 모델 앞에 앉아 자신을 가상 세계에 넣을 수 있다"며 "개인화된 게임 제작이 단순한 과정이 되면서 산업 지형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저질 콘텐츠 남발과 개발자 일자리 축소 등 우려의 목소리도 많다.
비판론자들은 개발자와 아티스트가 AI로 대체되고 게임 비주얼이 '슬롭(slop·저질 AI 생성물)'으로 뒤덮일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번 달 유럽 내 6개 게임 노조는 성명을 통해 "기업들이 노동 조건을 악화시키면서 AI 도구 사용을 강요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반면 긍정론자들은 AI가 치솟는 제작비를 낮추고 개발자들의 '번아웃'을 막아줄 것이라고 반박한다.
대작(AAA급) 게임 하나를 만드는 데 수년의 시간과 10억 달러 이상의 비용이 드는 현실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다.
jang73@yna.co.kr
이장원
jang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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