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처 초대 장관에 이혜훈 지명…관가에선 "예상치 못한 인사"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국민의힘 소속인 이혜훈 전 의원이 이재명 정부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낙점되면서 기획재정부 예산·재정 라인 관료들도 예상 밖의 인사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제·재정통'으로 알려진 3선 의원 출신이 새로운 수장으로 발탁된 만큼 뛰어난 전문성과 정치력으로 신생 부처가 빠르게 자리를 잡는 데 기여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28일 관가에 따르면 기재부 예산·재정 라인 관료들은 이혜훈 기획처 장관 후보자 지명을 놓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당초 기획처 장관 후보로는 예산 관료 출신과 외부 전문가 등 복수의 인물이 거론됐지만 이 후보자의 이름은 사실상 거론된 적이 없었다.
더구나 이 후보자가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새누리당·미래통합당에서 3선(17·18·20대) 의원을 지낸 정치인이기 때문에 파격 인사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이 후보자는 지난해 22대 총선에서도 국민의힘 후보로 서울 중구·성동구을 선거구에 출마했고, 현재 국민의힘 서울시당 중구·성동구을 당협위원장도 맡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이번 인사에는 민생·경제 분야에서는 이념을 가리지 않고 운동장을 넓게 쓰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임 윤석열 정부에서 발탁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유임시켜 실용과 통합을 앞세운 인사 기조를 보여주기도 했다.
기재부의 한 관계자는 "보수진영 출신 정치인을 초대 기획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는 점에서 내부에서는 반전이란 평가가 많다"며 "적지 않은 관료들이 깜짝 놀랐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고의 경제·재정 전문가인 이 후보자가 초대 기획처 장관으로서 전문성을 발휘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UCLA에서 경제학 박사를 취득한 이 후보자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을 거쳐 2004년 17대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했다.
의정 활동 내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등으로 활약하며 '경제·재정통'으로 이름을 날렸다.
특히 한때 기재부 내에서는 "이혜훈 의원에게 걸리면 기재부가 꼼짝 못한다"는 얘기가 나왔을 정도로 관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실제 18대 국회 당시인 2011년 이슬람 채권(수쿠크)의 비과세 혜택을 골자로 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이 후보자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 후보자는 의원 시절 기재부의 반대에도 해외금융계좌신고제 도입을 관철시킨 이력도 있다.
기획처가 신생 부처인 만큼 3선 의원 출신인 이 후보자의 정치력에 주목하는 시선도 있다.
기재부는 내년 1월 2일부터 재정경제부와 기획처로 분리된다.
또 다른 기재부 관계자는 "의정 활동 시절을 떠올려보면 이 후보자가 고도의 정치력을 보여줬던 장면들이 기억에 남는다"며 "이 후보자의 정치력이 신생 부처인 기획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wchoi@yna.co.kr
최욱
wchoi@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