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단행한 인사에서 이한주 정책특별보좌관과 조정식 정무특별보좌관을 동시에 임명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표면상으로는 '전문성'을 앞세운 인사지만, 그 이면에는 내년 6·3 지방선거 국면을 맞이해 발생할 수 있는 참모진 공백을 사전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정책특별보좌관에 이한주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을 위촉했다.
이 특별보좌관(이하 특보)는 이재명 대통령의 40년 지기 '정책 멘토'다.
지난 1986년 경원대(현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로 임용된 이래 성남 지역 시민단체 토론회에서 사법시험 준비생인 이 대통령과 조우해 20년 가까이 경기·성남시를 거점으로 시민운동을 함께 했다.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경기도지사에 당선되고 나서는 경기연구원장 등을 맡으며 이 대통령의 대표 정책 브랜드인 '기본 시리즈'를 설계한 게 이 특보다.
지난 대선에서는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으로서 정책 공약을 설계했고, 정부 출범 후에는 국정기획위 위원장을 맡아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청사진을 그렸다.
이 대통령의 정책적 출발을 함께한 인사로 누구보다 대통령의 방향성을 가장 잘 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조 특보는 더불어민주당 내 최다선인 6선의 중진이다.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경기 시흥을에서 당선돼 의정활동을 시작했으며 22대 총선까지 내리 6선에 성공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당 대표였던 2022년에는 민주당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합리적이면서도 온화한 성품으로 당 내에서는 커뮤니케이션 달인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정책통'으로도 손꼽힌다.
그의 정무특보 임명 소식에 당 내 대다수가 맞춤형 인사라고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특별보좌관(이하 특보)은 '무보수 명예직'이다.
1970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미국 백악관의 '스페셜 어시스턴트(Special Assistant)'를 참고해 도입한 이래 각 정부마다 자문과 정책을 위한 싱크탱크형 참모로 다양한 분야에 특보를 위촉해왔다.
통상 경제·정책 특보에는 교수 등 학자나 정책통 인사들이, 정무 특보에는 당내 중진 의원들이 위촉돼왔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김두관·이해찬 전 의원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정무특보로, 이정우·김병준 등이 정책특보로 임명됐다.
다만 문재인 정부에서는 특보보다는 수석 중심의 내각형 청와대를 통해 다수의 특보 임명을 제한해왔다.
그간 이재명 정부에서는 국정기획위원장이나 각종 위원회 위원장, 자문위원, 비상임 자문역 등의 형식의 위촉은 있었지만, 대통령실 공식 보직으로서의 특보 임명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실상 현 정부에서 특보 체제가 처음으로 가시화된 사례인 셈이다.
이 대통령이 예고없이 한꺼번에 단행한 이번 특보 인선을 두고 인사 시점과 인물 구성을 둘러싼 정치적 함의에 관심이 쏠리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특보 인선을 두고 내년 지방선거에 핵심 참모들이 선거전에 투입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여권 관계자는 "지방선거 시기와 맞물려 일부 참모 또는 국정 핵심 인사들이 출마나 다양한 루트의 정치 행보에 나설 수 있지 않겠느냐"며 "정책·정무 라인은 잠재적 공백 상황에도 타격이 큰 자리라 일종의 완충 장치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실제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통령비서실과 국가안보실, 정책실 내 이른바 '3실장' 중 복수의 인사가 광역단체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수석·비서관급에서도 광역·기초단체장 선거,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차출설이 많다.
행정관급까지 포함하면 대통령실 내 출마자 규모는 두 자릿수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는 형국이다.
전남 무안 출신의 김용범 정책실장의 경우 전남지사 차출설이 회자하고 있다.
김 실장 스스로 '무관하다'며 이를 일축하고 있지만, 최근 광주 군·민간공항의 무안 통합 이전 합의를 계기로 갈등이 첨예한 지역 현안을 말끔히 풀어낸 해결사로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강원 철원 출신의 우상호 정무수석은 강원지사 차출설에 힘이 실린다.
지난 강원 타운홀 미팅을 계기로 이 대통령이 우 수석을 일찌감치 깅원지사로 낙점했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무보수 명예직이지만 어쨌든 정책 의사결정 과정에 일정 수준 이상 참여할 수 있는 통로가 열린 것 자체가 의미있는 일"이라며 "참모진 승계 구도까지 완전히 배제하지 않은 채 실습 성격을 띄는 인사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 같은 정치권 해석에 대해 대통령실은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나섰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특보는 기존 조직과 관계 없이 활동하는 명예직일 뿐"이라며 "대통령의 지시를 받을 순 있지만 (기존 조직과) 관련없이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대통령실은 28일 이재명 대통령이 정무특별보좌관에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의원(왼쪽)과 이한주 경제·인문사회연구원 이사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2025.12.28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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