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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환율 게임체인저-④] WGBI 편입 임팩트는

26.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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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내년 4월로 예정된 우리 국고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은 달러-원 환율 레벨을 뒤바꿀 파급력을 가진 변수 중 하나로 꼽힌다.

수백억달러 규모의 지수 추종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달러-원 환율을 아래로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우리 국고채는 내년 4월부터 8개월에 걸쳐 WGBI에 순차적으로 편입된다.

지난 10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예정대로 내년 4~11월에 8차례에 걸쳐 편입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상되는 유입 자금 규모는 다양하게 추정되는데 정부는 지난해 560억달러(약 80조원)로 추산한 바 있다.

시장에서도 600억달러(약 87조원) 안팎의 투자 자금 유입을 기대하고 있으며, 한국은행이 추산한 규모 역시 70조~90조원 규모로 유사하다.

WGBI 추종 자금은 2조5천억달러에서 3조달러 규모인데 이 중 2% 정도가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막대한 규모의 달러화가 국내로 유입될 예정이라는 점에서 WGBI 편입이 달러-원 환율 하락 재료라는 데는 크게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아무래도 국고채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 수탁이 분주해질 것"이라며 "플로우를 서울 외환시장에서 처리해야 하므로 달러-원 환율 하락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장기에 걸쳐 자금 유입이 서서히 이뤄지기 때문에 달러-원 환율이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시각도 존재한다.

또 유입 자금의 성격이 보수적인 채권 투자 자금인 까닭에 환 헤지를 동반하므로 환율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진단도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WGBI 신규 편입에 따른 초기 투자 자금이므로 환 오픈 전략과 함께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실제 지난 2024년 인도 국채가 JP모건체이스의 신흥시장 국채 지수에 편입될 당시 투자자들은 환 헤지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

정기적으로 이자가 지급될 때마다 환 헤지를 하기 번거롭다는 단순한 이유도 있고 새로운 국가에 투자하는 것이므로 그만큼 익스포져를 확보한다는 의미에서 적극적으로 헤지에 나서지 않기도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달러화 유동성이 풍부해지는 가운데 신규 유입 자금의 환 헤지 비중이 예상보다 크지 않다면 달러-원 환율을 계속해서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심리적인 측면에서 환율 하락 재료가 될 여지도 있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 과정에서 연 200억달러 한도로 대미 투자가 이뤄질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자 외화자산 수익으로 자금을 충당할 예정이며 유사시 조정이 가능한 합의라는 점을 밝혔는데도 달러화 수요를 자극한 것처럼 대규모 달러화 유입이 시장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상당한 규모의 달러화가 유입되는 것만으로도 달러-원 환율 하락 베팅을 유발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시장 참가자들은 당장 WGBI 편입 변수가 시장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내년에는 반드시 유념할 핵심적인 변화로 꼽고 있다.

다른 은행 딜러는 "전반적으로 내년에 기대하는 가장 큰 재료로 WGBI 편입을 생각하고 있다"며 "편입 시기가 가까워지고 실제로 자금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시장이 이를 반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WGBI 편입에 따른 추종 자금 유입이 환율 하락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달러-원 환율 하락 재료는 분명하지만 영향력이 제한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자금이 들어오면 효과가 있을 거란 시선이 있는데 이미 단기성, 즉 액티브 자금은 움직였을 것이고 그 다음으로 패시브 자금이 움직일 것"이라며 "패시브 자금이 들어오면 액티브 자금이 나갈 가능성이 커 달러-원 하락 재료로 작용하겠지만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중국, 멕시코, 뉴질랜드 등 사례에서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대부분 헤지를 하고 들어오므로 원화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겠지만 의미 있는 영향은 주지 못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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