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지난주 외환당국과 국민연금이 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해 손을 맞잡고 강도 높게 개입하면서 원화 가치도 대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2116)에 따르면 원화는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한 주 동안 미 달러 대비 2.69% 급등했다.
주요 통화들이 소폭 오른 가운데 원화만 큰 폭으로 절상된 모습이다.
같은 기간 엔화와 위안화가 각각 0.32%와 0.38% 올랐고, 대만달러는 0.26% 상승했다.
유로화는 0.17% 상승에 그친 가운데 영국 파운드화는 0.34% 절상됐다.
호주 달러와 캐나다 달러, 스위스프랑은 각각 0.87%, 0.61%, 0.38% 올랐고 스웨덴크로나화는 1.09% 상승했다.
지난주 달러화 가치는 일본 외환당국의 강력한 구두 개입에 따른 엔화 강세 여파에 약세 흐름을 보였다.
98대를 웃돌던 달러인덱스는 지난 24일 장중 97.74대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에 달러-원 환율도 '달러 약세-엔화 강세' 흐름를 타면서 내림세를 이어갔다.
특히, 외환당국이 환율 안정화를 위해 다방면으로 대책을 내놓으면서 하방 압력이 확대됐다.
김재환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과 윤경수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지난 24일 외환시장 개장 직후 '외환당국 시장 관련 메시지'를 통해 "원화의 과도한 약세는 바람직하지 않다. 정부의 강력 의지·정책 실행능력을 곧 확인하게 될 것"이라며 강한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놨다.
이어 지난 24일과 26일 당국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도 물량이 시장에 쏟아지면서 달러-원은 한때 1,429.50원까지 저점을 내렸다.
다만, 저가매수세가 하단에서 지속 유입되면서 달러-원은 지난 26일 밤 야간 연장거래에서 1,440원대 레벨을 회복한 모습이다.
이 외에도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세제 혜택이 발표됐다.
기재부는 '국내투자·외환안정 세제지원 방안'을 내놓으면서 해외 자회사 수입배당금 익금불산입률을 100%로 상향 조정하고, 올해 12월 23일까지 보유한 해외주식에 대해 환헤지를 실시한 개인투자자는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혜택을 부여하기로 했다.
또한, 개인투자자용 선물환 매도 상품을 도입하고 해외주식 투자 과정에서 환헤지를 실시한 경우 세제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여기에 국민연금도 전략적 환 헤지를 재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원화의 강세폭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외환당국의 강력한 의지가 확인되면서 달러-원 환율이 당분간 1,400원 초중반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세제 혜택의 경우 달러-원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진경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대외 달러화 영향력이 제한된 구간 속 외환당국의 정책 발표 여파가 지속돼 원화 강세 압력이 우세할 전망"이라며, 한국의 12월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견조한 흐름을 나타내면서 원화 펀더멘털을 지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재부와 한은 물론, 대통령실에서도 환율 안정에 대한 고강도 발언이 나오면서 과도했던 원화 매도 심리가 빠르게 꺾인 모습"이라며 "단기적으로(1~2개월)는 1,400원대에서 순차적으로 하단이 지지되며 하락하고, 2026년 상반기 중 1,300원대 후반 진입을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다만, 구조적인 자금 유출과 환율 상승이 잠재성장률 둔화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세제 혜택과 같은 조치는 추세를 바꾸기 어렵다"면서 "구조적 상방 압력이 여전한 만큼 이미 한번 높아진 환율 상단은 지금보다 더 쉽게, 자주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jykim2@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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