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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인사 분석②] '전문성' 힘준 신한금융…'통합' 강조 우리금융

26.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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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성공한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연임에 성공한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4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지주 본사에서 이동하고 있다. 2025.12.4 mon@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윤슬기 기자 = 콘트롤타워인 금융지주의 지배구조 변동기를 맞았던 신한·우리금융그룹이 나란히 '안정'에 방점을 둔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미 기존 최고경영자(CEO)의 연임을 확정한 신한금융의 경우 안정 속에서도 전문성 강화에 방점을 찍은 반면,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 절차가 아직 진행 중인 우리금융은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을 중심으로 우선 '통합'에 중점을 둔 인사를 단행했다는 평가다.

◇ 전문성 '바통' 넘긴다…CFO·CRO 교체한 신한지주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지난 23일 진행한 임원인사에서 천상영 최고재무책임자(CFO)와 방동권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0)의 후임으로 장정훈 부사장과 나훈 상무를 신규 선임했다.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CFO와 CRO 보직을 모두 교체하면서 전문성 '바통'을 넘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CFO와 CRO는 금융지주 및 은행 임원 업무들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수준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업무"라며 "이렇다 보니 히스토리 축적 차원에서 오래 업무를 맡는 경향이 짙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모두 교체에 나선 것은 새로운 전문가들을 육성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읽힌다"고 전했다.

그간 신한지주의 경우 그룹 계열사 전체를 콘트롤하는 역할인 만큼 장기 근무하는 임원들이 많았다.

이렇다 보니 CRO의 경우 지난 2020년부터 5년간 방동권 부사장이 담당해왔다. 전문성을 인정 받은 인사였던 만큼 이번 임원인사에서 바꾸긴 쉽지 않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진옥동 회장은 세대교체를 택했다.

바통을 이어 받은 나훈 상무는 1969년생으로 고려대 통계학과를 졸업한 뒤 1994년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기획부와 인사부, 재무기획부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는데, 주요 업무는 역시 리스크 파트였다. 차장과 부장, 임원 시절의 대부분을 리스크관리실에서 보내며 전문성을 쌓았다.

CFO에 새롭게 선임된 장정훈 부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 1971년생이다. 지주 임원들 가운데서는 가장 젊은 축에 속한다.

장 부사장 또한 신한금융 내에선 '재무 전문가' 라인으로 일찌감치 분류됐던 인사다.

은행 경영관리팀과 재무팀에서 주로 커리어를 보냈던 장 부사장은 관련 업무에서 임원까지 올랐다가, 올해 초에는 신한투자증권에 '구원투수'로 파견되기도 했다.

최근엔 기존 지주 CFO였던 천상영 전 부사장이 신한라이프 대표로 자릴 옮기며 생긴 공백을 채우기 위해 지주로 복귀하게 된 상황이다.

아울러 신한금융은 주력 계열사인 은행에서 7명의 임원을 신규 선임하며 '조용한 세대교체'도 단행했다.

경영지원그룹엔 강영홍 부행장, 영업추진1그룹엔 이종구 부행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 회추위 진행 속 '안정' 택한 우리은행

연임에 도전 중인 임종룡 회장의 상황을 고려해 우리금융그룹 임원 인사 또한 밀릴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지만, 예상과 달리 우리은행은 정진완 행장 주도의 인사를 일찌감치 마무리했다.

이는 정 행장이 은행을 맡게 된 이후 진행한 두번째 임원인사다.

지난해 내정자 신분으로 진행했던 첫 인사가 '파격'이었다면, 이번 인사는 '안정감'에 초점을 맞췄다는 평가다.

정 행장은 첫 임원인사 당시엔 총 23명의 부행장 중 11명을 교체하며 세대교체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과정에서 김선(WM)·배연수(기업)·류진현(IT)·김지일(리스크관리)·한세룡(업무지원)·성시천(경영기획) 등 총 6명의 신규 부행장도 발탁했다.

하지만 이번 인사에선 기조가 완전히 달라졌다. 이번 임원인사에선 우리은행 신임 부행장 승진자는 '제로(0)'였다.

임기를 모두 채운 류형진·조병열 부행장 등이 퇴임하면서 공석이 된 보직들도 기존 임원들의 전보와 겸임 조치를 통해 대부분 채웠다. 거의 변화가 없었던 셈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대대적 수술을 단행했던 만큼 남은 임기 동안은 안정감을 바탕으로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신임 본부장 인사의 경우 내부적으로도 주목도가 컸다는 평가다.

통합 우리은행 기수에서 최초로 본부장이 배출됐기 때문이다. 그간 우리은행 본부장 이상 임원급들은 대부분 한일, 상업 출신이었고, 간간이 평화은행 출신을 찾아볼 수 있었던 정도다.

하지만 이번 인사에선 김홍익, 최원경 전 부장이 임원으로 승진하면서 향후 '계파갈등' 청산의 신호탄을 쏘게 됐다는 평가다.

이번 임원인사를 시작으로 향후 통합기수 임원들로 '물갈이'가 예상되는 만큼, 해묵은 우리금융의 계파갈등 또한 자연스러운 해소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우리금융 안팎에선 조만간 완료될 회추위 직후를 주목하는 모양새다.

임 회장의 연임이 확정될 경우 곧바로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자추위)와 지주 임원 인사가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금융 자회사 대표들의 경우 10곳 이상이 임기를 맞는다. 우리금융지주 또한 임기가 만료되는 임원들이 많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조만간 차기 회장의 리더십과 전략적 방향성을 담은 인사가 나올 것으로 보여 긴장감이 크다"고 전했다.

인사말 하는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의 성공을 위한 금융기관간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11.17 [공동취재] cityboy@yna.co.kr

jwon@yna.co.kr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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