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서 센터장까지 '24년 원클럽맨'…해외주식 리서치 강화·통합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코스피가 400~600를 오가던 2001년, 대신증권 압구정지점. 갓 입사한 신입 사원은 객장을 찾는 다양한 고객들을 응대하며 갈증을 느꼈다.
대형주부터 중소형주(스몰캡)까지 고객의 요구는 다양했지만, 이를 뒷받침할 깊이 있는 분석 자료는 부족했기 때문이다.
"고객에게 진짜 수익을 줄 수 있는 정보는 왜 드물까." 이 고민은 그를 리서치센터로 이끌었고, 24년 뒤 그를 대신증권 리서치의 수장으로 만들었다.
양지환 신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상무)의 이야기다. 그는 증권가에서 보기 드문 브로커 출신 애널리스트이자, 입사 이래 대신증권 한곳을 지킨 '원클럽맨'이다.
최근 대신증권 본사에서 만난 양 센터장은 취임 일성으로 솔직함과 깊이를 강조했다. 그는 "지점에서 고객을 대하며 리포트에 매수 의견을 낼 때는 반드시 고객에게 수익을 안겨줘야 한다는 책임감을 배웠다"며 "정보 과잉의 시대, 단순한 뉴스의 전달보다는 실질적으로 깊이 있는 분석을 제공하는 리서치센터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대신증권
양 센터장의 이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2014년 신설된 알파리서치부의 초대 부장 경력이다. 당시 알파리서치부는 회사의 고유 자금을 운용하는 부서(PI) 등에 투자 종목을 추천하는 '바이사이드' 성격을 띠었다.
그는 "당시 깊이 있게 전 산업을 훑으며 리노공업, 티씨케이(TCK), 한솔케미칼 같은 종목들을 발굴했다"면서 "당시 2~3만 원대였던 종목들이 지금은 시장을 주도하는 핵심 기업이 됐다"고 회고했다.
추천이 틀리면 회사의 손실로 직결되는 자리였기에 분석의 깊이는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그는 "지점 브로커 경험과 알파리서치 경험이 합쳐지며 '고객이 수익을 낼 수 있는 리포트인가'를 가장 먼저 자문하는 습관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러한 실전 감각은 그의 분석 스타일에도 그대로 묻어난다. 그는 2009년 해운업 비관론이 팽배할 때 현장 데이터를 근거로 한진해운 매수를 외쳐 이듬해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 베스트 애널리스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양 센터장이 그리는 대신증권 리서치의 청사진은 경계 없는 융합이다. 그는 내년부터 부서 간, 국가 간 칸막이를 걷어내겠다고 했다.
가장 큰 변화는 해외주식 리서치의 강화와 통합이다. 기존 FICC(채권·외환·상품) 부서에 있던 해외주식 파트를 기업분석 쪽으로 가져와 인력을 확충하고 국내 섹터 애널리스트와의 협업 체계를 만들 예정이다.
양 센터장은 "내년에는 해외 주식팀을 확장해 국내와 해외 파트가 협업하는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며 "미국이 중심이 되는 테크나 바이오, 소비재 분야는 해외 시장의 흐름을 먼저 읽고 이를 국내 기업 분석에 접목해야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산배분과 기업분석의 경험을 하나로 모으는 것도 과제다.
양 센터장은 "섹터 애널리스트는 기업을 밑바닥부터 훑는 바텀업 방식이 강점이지만, 자산배분과 알파리서치 조직을 거치며 거시 흐름을 읽는 탑다운 시각도 함께 경험했다"며 "트렌드나 사회적 현상을 폭넓게 보면 기업을 분석할 때도 한층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도 증시 전망에 대해서는 유동성과 정부 정책을 핵심 변수로 꼽았다. 양 센터장은 "전체적으로는 유동성이 강화되면서 우상향하는 흐름이 될 것"이라며 "상법 개정 등 정책 이슈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 대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특히 지주사들의 경우 이미 자회사들의 주가 상승으로 지분 가치가 올라간 상태"라며 "여기서 기업들이 정부 정책에 호응해 자사주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다면, 할인율 축소로 이어지며 다시 한번 조명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대신증권
kslee2@yna.co.kr
이규선
kslee2@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