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금융자산 중심 확장에서 한발 더 나아간 디지털 자산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미래에셋그룹의 성장사는 인수·합병(M&A)과 함께 전개됐다. 캐나다 ETF 운용사 인수 이후 글로벌 무대에서 외형을 키워왔고, 국내에서는 대우증권 인수가 가장 굵직한 분기점이었다.
이후 한동안 해외 딜에 집중해온 미래에셋이 다시 국내 M&A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대우증권 인수 이후 오랜만에 선택한 대상은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컨설팅은 최근 코빗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최대주주인 NXC, 2대주주인 SK플래닛의 보유 지분이 인수 대상이다. 거래 규모는 1천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이 오랜만에 한국에서 선택한 딜이다. 앞선 대우증권의 인수는 미래에셋의 M&A 역사에서 가장 상징적인 거래로 꼽힌다. 단순한 외형 확대를 넘어, 투자은행(IB)과 자산관리(WM)를 아우르는 종합 금융 플랫폼의 출발점이 됐기 때문이다. 그룹 차원의 성장 전략이 '운용 중심'에서 '플랫폼 중심'으로 확장되는 계기이기도 했다.
이후 미래에셋의 인수·투자 무대는 자연스럽게 해외로 옮겨갔다. 국내 금융시장에 갇힌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그룹은 글로벌 자산운용과 ETF 시장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설정했다.
2011년 캐나다 ETF 운용사 호라이즌스 인수가 출발점이었다. 이를 기점으로 미래에셋의 해외 진출 방식도 변화했다. 주요 국가에 대한 법인 설립을 마친 이후에는, 해외에 법인을 설립하고 키우는 단순한 그린필드 방식보다 현지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는 M&A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이후 미래에셋의 주요 거래는 공통된 결을 보였다. 단순 지분 투자보다는, 현지 시장에서 직접 경쟁할 수 있는 운용 역량과 플랫폼을 함께 확보하는 방식이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운용자산(AUM)을 빠르게 늘리는 동시에, 그룹의 외형과 수익 구조를 함께 키워왔다.
2018년에는 5억달러를 베팅해 미국 ETF 운용사인 글로벌X를 인수한다. 글로벌X는 테마형 ETF 시장을 개척한 상징적인 플레이어로, 혁신 산업과 구조적 성장 테마를 빠르게 상품화하는 데 강점을 지닌 운용사다. 전통 지수 추종에 머물지 않고, 신산업·미래 트렌드를 ETF로 풀어내는 역량은 이후 미래에셋의 글로벌 ETF 전략 전반과 어우러졌다.
글로벌X를 품은 미래에셋의 글로벌 ETF 순자산은 단숨에 300억달러를 뛰어넘게 됐다.
2022년에는 호주에서 ETF 시큐리티스를 인수했고, 이후에는 미래에셋의 글로벌 ETF 법인들을 묶을 '리브랜딩' 작업에 집중해왔다.
증권에서도 지난해 빅딜을 단행했다. 인도 현지 증권사인 쉐어칸을 품어 현지 리테일 금융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키웠다. 탄탄한 고객 기반을 갖춘 쉐어칸에 미래에셋의 IT 경쟁력 및 증권업 확장 노하우를 이식해 글로벌 플레이어가 적은 인도 시장에서 순위권을 노리게 됐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코빗 인수는 눈길을 끈다. 성장 공식으로서의 M&A는 그대로 유지됐지만, 전통 금융자산을 중심으로 확장해오던 그간의 기조를 틀었기 때문이다.
코빗 인수는 전통 금융 자산 중심의 확장에서 한발 더 나아가, 디지털 자산을 그룹 차원의 전략 축으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결이 다르다.
글로벌 확장과 ETF 중심의 '2.0' 전략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상황에서, 다음 성장 축으로 디지털 자산과 자산관리(WM)의 결합을 선택했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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