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정부가 외환시장을 24시간 체제로 전환하고, 이에 맞춰 역외 원화결제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하고, 외국 금융기관이 역외에서도 원화를 직접 결제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춘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지난 9월 말 발표한 '외환시장 개선 방안'에서 24시간 개방과 외국인의 원화 거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 외환시장은 달러-원 현물환 '역내(onshore)' 시장만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외국 금융기관은 '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으로 정부 승인을 받아야 하며, 정부 인가를 받은 국내 중개회사를 통해서만 거래를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외국인의 원화거래 접근성이 낮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특히 글로벌 주가지수 제공업체인 MSCI는 선진국 지수 편입 요건으로 역외에서의 원활한 원화 거래, 활성화된 시장, 인수 가능한 결제 구조를 요구하고 있다.
외환시장 접근성 문제는 한국 증시의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에서 반복적으로 거론돼 온 걸림돌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핵심 과제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국내 외환시장의 거래시간을 24시간으로 확대해 글로벌 투자자의 거래 불편을 줄이고, 역외에서 형성된 차액결제선물환(NDF) 수요를 현물환 시장으로 흡수하는 것이다.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주식 잔액 비중이 미국과 동남아, 유럽 등 지역별로 분산된 만큼 글로벌 시간대 전반을 아우르는 거래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취지다.
두번째는 역외 원화결제시스템 구축이다.
정부 구상에 따르면 외국 금융기관이 국내에 원화 계좌를 개설해 원화를 직접 보유·조달·결제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국은행의 결제망을 24시간 운영하는 '역외 원화결제망'을 새로 구축하고 야간 시간대에도 원화 결제가 가능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결제 구조는 선진국 통화의 역외 결제 체계를 참고한다.
달러화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결제망을 통해서 역외에서도 최종 결제가 이뤄지는 것처럼 원화 역시 중앙은행을 통한 최종결제 구조를 유지하는 것이다.
다만 현재 한국은행 결제망은 주간에만 운영돼 야간 결제가 제한적인 만큼 시스템 개편이 병행된다.
이같은 역외 원화 결제망 구축을 위해 정부는 지난달 21일 '외환시장 인프라 혁신 추진 태스크포스(TF)' 출범 회의를 열고 외환시장 구조 개편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에 착수했다.
이번 TF는 기재부와 한국은행 등 외환당국을 중심으로 국내은행 7곳과 외국계은행 서울지점 6곳이 참여해 외환시장 개방 확대와 결제 인프라 개편을 함께 논의하는 협의체다.
제도 개편을 실제로 구현하기 위한 실무 준비 기구 성격을 띤다.
TF는 외환시장 개편이 단순히 거래시간 연장에 그치지 않고 금융기관의 내부 전산시스템, 인력 운용, 업무 프로세스 전반의 개선을 요구하는 과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정부는 이러한 외환시장 구조 개편 방안을 포함한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로드맵'을 연내 발표할 예정이다. MSCI는 국가 분류 조정 이후 최소 1년간의 관찰 기간을 거쳐 실제 지수 편입 여부를 결정하는 만큼, 정부는 외환시장 개방과 결제 인프라 개선을 조기에 추진해 제도 정착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외환당국은 TF 논의를 통해 세부 제도 설계를 구체화하고, 24시간 외환시장과 역외 원화결제시스템이 시행 초기부터 큰 혼선 없이 안착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준비를 진행해 나갈 방침이다.
smjeong@yna.co.kr
정선미
smjeong@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