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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시 24시간-②] 은행 고민거리는 '인력 운용'

26.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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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승 출발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시중은행들은 외환시장 24시간 개장이 원화 국제화를 위해 필수적인 변화라는 데 공감하면서도 인력 운용을 난관으로 꼽고 있다.

국내에서의 야간 근무와 런던, 뉴욕 등 해외 거점을 활용한 인력 운용 등이 검토되고 있으나 모두 현실적인 어려움이 뒤따른다는 평가다.

29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금융기관들은 이르면 내년 중 시장이 24시간 열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바뀐 환경에서의 딜링룸 운영 방안을 고민 중이다.

외국계 은행들은 새벽 2시까지 거래 시간을 연장한 현행 체제로 탈바꿈할 때처럼 24시간 개장의 여파에서 비켜선 모습이다.

해외 본점이나 지점의 외환 데스크로 업무를 인계함으로써 24시간 개장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시중은행들은 현재 마감 시간인 오전 2시부터 정규장 개장 시간인 오전 9시까지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추가적인 인력 배치와 근무 시간 조정 등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현재 하나은행은 3교대 체제로 딜링룸을 24시간 운영하고 있으나 외환 인력이 상대적으로 적은 다른 은행들 입장에서는 같은 방식으로 대응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

국내에서만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선 인력을 확충해야 하지만 쉽게 인력을 늘릴 수 없는 점이 걸림돌로 꼽힌다.

만약 인력을 늘리더라도 누군가는 밤낮이 바뀐 새벽 시간대 근무를 해야 하므로 업무 강도, 건강 이슈 등이 문제가 될 수 있어 손쉽게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대안으로 런던 데스크의 활용이 거론되나 이 경우에도 현지 외환딜러는 늦은 밤까지 근무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 역시 현지 인력의 업무 부담을 가중하는 것으로 현실화했을 때 발생할 문제점도 엿보인다.

A은행 관계자는 "보통 해외 지점이 도심에 있고 현지 직원은 도심에서 거리가 있는 지역에 거주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현지 여건상 심야 시간에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심으로 주거를 옮기도록 하는 것도 비용 부담 등으로 어려운 문제"라고 전했다.

전자거래(e-FX)를 활용한 오토헤지, 알고리즘 트레이딩 등도 인력난을 타개하기 위한 방책으로 거론된다.

사실 근무 시간이 문제라면 뉴욕 거점을 활용하는 것이 최선일 수 있으나 뉴욕에서는 높은 규제 장벽이 문제다.

금융 규제가 까다로운 뉴욕에서 외환 데스크를 운영하는 것에 대해 시중은행들이 상당한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

실제로 과거 시중은행들의 뉴욕 현지 법인들은 뉴욕 금융 감독 당국으로부터 벌금 등 각종 제재를 받기도 했다.

예상치 못한 규제에 걸려 벌금을 물게 될 수 있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법무 비용도 소요되기에 뉴욕에서의 업무 영역 확대에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24시간 개장 체제가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뉴욕 데스크가 필요하다는 공감대 속에 은행들은 규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B은행 관계자는 "뉴욕 데스크를 만들기 위해서는 현지 규제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개별 은행이 대응할 게 아니라 은행연합회 차원에서 공동 대응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되면 서울 본점에서 새벽까지 근무하지 않고 외국계처럼 글로벌 북을 넘기는 체계로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은행들은 24시간 개장에 대해 결국엔 우리 외환시장이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으로 인식하고 있다.

원화 국제화와 외환시장 발전, 나아가 우리 금융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해 필수적인 변화라는 판단이다.

C은행 딜러는 "일부 국가는 자국 통화를 보호하기 위해 시장 운영 시간을 제한하는 등 보수적으로 정책을 펴고 있다"며 "이들 국가와 달리 시장을 24시간 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원화가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될 수 있도록 하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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