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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금리는-②] 공사채 물량 부담…회사채 차환 10년래 최대

26.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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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크레디트시장에 대한 2026년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레포펀드발 여전채 활황을 바탕으로 연중 내내 비교적 낮은 가산금리(스프레드)를 이어갔던 올해와 달리, 2026년에는 물량 증가 등의 부담 요소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대미 투자펀드 조달로 공사채와 은행채 등 'AAA' 크레디트물 발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내년 회사채 차환 물량 역시 10년 내 최대치를 기록하는 상황이다.

국내 기준금리 인하기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그동안 크레디트 훈풍을 뒷받침했던 레포펀드 열기가 한풀 꺾일 수 있다는 점도 관전 요소다.

◇공사채부터 회사채까지 물량 증가…수급 여건 촉각

29일 연합인포맥스 '발행만기통계'(화면번호 4236)에 따르면 내년 일반 회사채 만기 도래 물량은 78조4천346억원이다.

전년(68조7천403억원) 대비 14.10% 늘어난 수치로, 지난 10년 내 최대치다.

회사채 차환 물량과 더불어 내년 크레디트 시장 전반의 발행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공기업들의 채권 발행에 속도가 붙고 있는 데다 지방채 발행 요건 완화로 관련 조달에도 드라이브가 걸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대미 투자펀드 조달로 공사채와 특은채, 은행채 등 'AAA' 크레디트 채권의 발행량 증가 가능성도 커졌다.

첨단전략산업기금채권의 등장도 시장에서 경계하는 요소다.

수출입은행의 공급망안정화기금채권에 더해 내년에는 산업은행의 첨단기금채가 더해지면서 정부보증채도 한층 확대된다.

크레디트 시장에서는 연초 효과에 힘입어 당장 물량 소화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제는 연초효과가 끝난 1분기 이후다.

통상 크레디트 시장은 연초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스프레드를 좁힌 후 4월께 이를 일부 되돌리는 양상을 보여왔다.

내년에는 물량 부담까지 가중되는 터라 이때 드러날 스프레드 향방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여전히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부담 요소다.

지난 24일 3년물 기준 'AAA' 공사채와 국고채 금리차는 23.4bp 수준이었다.

지난 11월부터 이어진 채권시장의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이전 저점 대비 확대되긴 했으나 여전히 올 연초보다 낮은 수준이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종합화면'(화면번호 5000)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2026년에도 연초에 유동성은 풍부하겠지만 이전처럼 스프레드 언더 발행 폭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은 아니다"라며 "설 연휴와 지방선거 등의 일정까지 맞물린다는 점에서 시장 소화가 가능하다 싶을 때 발행을 이어가는 분위기가 드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방망이 짧아질 레포펀드…금리 방향성 촉각

금리 인하 사이클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고 있는 점은 변수다.

이에 그동안 크레디트 활황을 뒷받침했던 레포펀드의 향방으로 시선이 쏠리고 있다.

레포펀드는 레버리지를 활용해 여전채를 중심으로 스프레드 축소를 가속화했다. 이는 지난 수년간 크레디트 전반의 강세를 뒷받침했다.

레포펀드가 주춤해질 경우 크레디트 시장의 호황 또한 제약될 수밖에 없는 셈이다.

다만 레포펀드의 존재감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대신 관련 업계에서는 달라진 금리 환경에 발맞춰 만기 구조를 이전보다 짧게 가져가는 경향이 뚜렷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이전보다 주춤해질 순 있지만 그래도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게 레포펀드다보니 듀레이션을 짧게 가져가는 형태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내년 상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레포펀드의 차환 여부가 방향성을 정하지 않을까 싶다"며 "통화정책 전망이 관건인 만큼 1분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의 발언을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phl@yna.co.kr

손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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