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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환율은-②] '국민연금·WGBI·美연준' 주목

26.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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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승 출발하며 4,150선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오전 9시 3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30.31포인트(0.73%) 상승한 4,159.99에서 거래되고 있다. 2025.12.29 cityboy@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서울외환시장 전문가들은 29일 내년 달러-원 환율 움직임을 좌우할 변수로 국민연금의 환 헤지와 국고채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방향 등을 지목했다.

국민연금이 최근 재가동한 전략적 환 헤지를 상당 기간 이어간다면 올해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달러-원 환율이 하향 안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고채가 WGBI에 편입되는 데 따른 해외 투자 자금 유입은 원화 강세를 유도할 변수로 꼽힌다.

아울러 연준이 기준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가는 것도 달러화 약세를 유발해 달러-원 환율을 아래로 향하게 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환시 큰손 국민연금 환 헤지는 환율 하락 특효약

내년에도 국민연금은 달러-원 환율 방향의 키를 쥔 변수로 여겨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 헤지 발동으로 한때 1,480원을 웃돌았던 달러-원 환율은 1,300원 중반대까지 하락했다.

꾸준히 나온 국민연금의 환 헤지 물량이 달러-원 환율에 지속적인 하방 압력을 가한 결과로 평가됐다.

환율을 100원 이상 움직일 수 있는 특효약으로 여겨지는 가운데 최근 달러-원 환율이 다시 1,480원선을 넘나들자 국민연금은 전략적 환 헤지를 재가동했다.

이를 위해 국민연금은 외환당국과의 650억달러 한도 통화스와프, 전략적 환 헤지를 1년 연장했고 기금운용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환 헤지를 결정할 수 있는 구조도 마련했다.

환 헤지 발동 레벨이 1,400원 후반대로 시장에 공공연히 알려져 있다 보니 헤지 레벨을 모호하게 만들고 탄력적으로 환 헤지를 가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이다.

우선 기금위는 투자정책전문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협의체를 구성했고 논의를 거쳐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에 환 헤지를 위임하기로 했다.

지난 24일부터 전략적 환 헤지가 본격 가동되면서 연말 환율 하락에 일조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달러-원 환율 상단을 제약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연금은 이를 통해 환차익을 거두면서 외환시장 안정에도 기여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각의 환율 상승 기대와 해외 투자 및 결제 수요로 인해 매수로 쏠려 있는 수급 불균형이 국민연금으로 인해 완화한다면 원화 절하 일변도의 움직임도 해소될 예정이다.

다만, 기업과 개인, 연기금 등의 달러화 수요가 얼마나 더 유입되는지에 따라 국민연금발 달러화 공급 효과가 일부 상쇄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 국고채 WGBI 편입에 추종자금 수백억弗 유입 예상

내년 4월로 예정된 우리 국고채의 WGBI 편입은 달러-원 환율 레벨을 뒤바꿀 수 있는 재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내년 4월부터 8개월 동안 8차례에 걸쳐 국고채의 WGBI 편입을 진행한다.

예상되는 유입 자금 규모는 600억달러(약 87조) 안팎이다. 2조5천억~3억달러 규모의 WGBI 추종 자금 중 2%가량이 유입될 것이란 관측이다.

막대한 규모의 달러가 국내로 들어오면서 달러-원 환율이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유입 자금이 얼마나 환 헤지를 병행하는지에 따라 영향력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보수적인 성격의 채권 자금인 까닭에 대개 환 헤지를 동반하지만 초기 투자인 경우 환 오픈 전략을 구사하는 경우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달러 유동성이 풍부해지는 데 따른 심리적인 효과도 있어 기대 이상으로 달러-원 환율을 떨어트리는 재료가 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물론 환 헤지 비중이 크고 장기에 걸쳐 서서히 자금이 유입되면서 다른 국가 선례처럼 환율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않을 여지도 있다.

따라서 시장 참가자들은 내년 WGBI 편입이 본격화될 때의 신규 달러화 자금의 동향을 눈여겨볼 것으로 예상된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지금은 시장이 WGBI 편입 이슈를 반영하지 않고 내년 재료로 눈여겨보고 있다"며 "편입이 가까워지는 시점에 구체적으로 유입이 관찰되면 그때부터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비둘기' 의장이 이끌 연준 통화완화 경로는

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와 이로 인한 달러화 약세는 달러-원 환율 상승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

최근 달러 인덱스와 달러-원 환율의 동행 관계가 약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달러화 움직임은 달러-원 환율이 거스르기 어려운 핵심 변수 중 하나다.

연준은 올해 들어 금리를 25bp씩 세 차례 인하해 3.50~3.75%로 낮췄다. 2022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금리 인하 사이클은 아직 종료되지 않은 상황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참가자들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dot plot)는 내년에 연준이 금리를 25bp 인하할 것임을 시사한다.

이후 2027년에 금리를 25bp 더 내리고 2028년에 동결하는 경로가 예상된다.

금리 인하 여력이 큰 것은 아니지만 내년에도 통화완화를 지속해 달러-원 환율이 하방 압력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

주목할 부분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임기가 내년 5월에 종료되는 점이다.

'금리 인하' 압박을 꾸준히 가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 지명권자이므로 '비둘기파' 의장 탄생이 임박한 상황이다.

차기 의장은 표면적으로는 독립성을 강조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발맞춰 경기 부양을 위한 통화완화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그 과정에서 금리 인하 횟수가 늘고 속도도 빨라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유력 후보로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거론된다.

비둘기파가 득세할 연준과 달리 한국은행은 금리 인하 행보를 마무리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한 한미 금리차 축소는 원화 강세를 유발해 달러-원 환율 하락이라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이영화 부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고용 및 소비의 점진적 둔화로 연준의 금리 인하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다른 국가와의 금리차 축소 등으로 달러화가 하락할 것"이라며 "약달러에 연동한 달러-원 환율 하락이 기대된다"고 했다.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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