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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석 청문회 전 기습 보상 발표한 쿠팡…'보여주기식' 논란

26.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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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별로 지급 두곤 "보상 실효성 의문" 목소리도

김범석 쿠팡 의장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논란을 빚은 쿠팡이 기습적으로 보상안을 발표했지만 연석 청문회 전에 공개됐다는 점에서 '보여주기식'이 아니냔 논란이 이어졌다.

총 1조6천억 원에 달하는 보상안이지만, 플랫폼별로 지급해 실질적으로 이들 모두 활용해야 보상을 모두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실효성에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이날 회원 가입자 대상으로 1인당 총 5만 원 상당의 구매이용권을 지급하겠다는 보상안을 공개했다.

지급 대상은 개인정보 유출 통지를 받은 3천370만 계정의 고객들로, 와우·일반 회원 외에도 쿠팡 탈퇴 고객에게도 지급된다. 내년 1월 15일부터 지급되며, 총 규모는 1조6천850억 원이다.

세부적으론 쿠팡 전 상품을 대상으로 한 구매이용권 5천 원, 쿠팡 이츠 5천 원, 쿠팡트래블 2만 원, 알럭스 상품 2만 원이 각각 지급된다.

해롤드 로저스 한국 쿠팡 임시대표는 "고객을 위한 책임감 있는 조치를 취하는 차원에서 보상안을 마련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다만, 발표 시기를 두고 보상안에 대한 의문을 표하는 분위기다.

로저스 쿠팡 대표가 지난 17일 청문회 당시 보상안을 조속하게 마련하겠다고 밝힌 만큼 보상 자체는 예고된 바 있다.

쿠팡을 대상으로 한 연석 청문회가 오는 30~31일에 열릴 예정인데, 하루 전에 이를 발표해 '보여주기식'이 아니냔 해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최근 사과문을 통해 "사고 직후 미흡했던 초기 대응과 소통 부족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지만, 해외 거주를 이유로 연석 청문회엔 참석하지 않겠다는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김 의장의 동생인 김유석 쿠팡 부사장과 강한승 전 쿠팡 대표 역시 사유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연석 청문회 소속 의원들은 "쿠팡 경영진의 연석청문회 불출석은 국민과 국회를 향한 정면 도전"이라면서 "국회는 이번 연석청문회가 끝이 아닌 국정조사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통해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발표된 보상안을 두고 실효성에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구매 이용권을 전부 활용하려면 쿠팡이츠나 쿠팡트래블 등 계열사 서비스를 사용해야 한다. 이용권 5만 원 전부를 단일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없어 고객 입장에서는 체감되는 보상이 크지 않을 수 있다.

즉, 쿠팡 측에서 밝힌 1조6천850억 원의 보상안은 규모 자체로만 보면 꽤 큰 수치나, 전 플랫폼을 사용한 최대 수치라 그보다 적을 가능성이 큰 셈이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금액 규모로만 봤을 때 상당히 크지만, 실제 사용하는 유저 입장에 봤을 때 피부에 와닿는 부분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실효성에 대한 이슈는 좀 더 지켜 봐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보상안이 과징금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냔 해석도 나왔지만, 과징금 부과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황 교수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서 과징금을 결정할 때 40여개 이상의 항목을 보는데 (보상안)은 일부"라면서 "제일 중요한 건 개인정보에 접근해 열람했다는 점인데 그 자체가 벌써 불법이며 내부 통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부연했다.

joongjp@yna.co.kr

정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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