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시장을 움직일 만한 뚜렷한 재료가 부족했던 가운데 새해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포지션 정리에 더 비중을 두는 분위기였다.
미국 국채가격은 장단기물 모두 소폭 상승했다. 연말 분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움직임은 제한적이었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기조 확인 속에 엔화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역외 위안화(CNH)의 강세가 이목을 끌었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뉴욕 장 들어 시장이 주시하는 7위안선을 하회했다.
뉴욕 유가는 2% 넘게 급등했다. 우크라이나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관저에 드론 공격을 시도했다는 러시아의 주장에 종전 협상 진척에 대한 기대가 되돌려졌다.
◇주식시장
29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9.04포인트(0.51%) 내린 48,461.93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24.20포인트(0.35%) 밀린 6,905.74, 나스닥종합지수는 118.75포인트(0.50%) 떨어진 23,474.35에 장을 마쳤다.
연말 연초의 한산한 분위기가 이날도 이어졌다. 주요 주가지수가 올해도 강세를 보였던 만큼 성탄절 연휴를 다녀온 투자자들은 내년을 위해 포지션을 더 쌓기보단 차익실현에 더 손길이 가는 모습이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S&P500 지수는 17.41%, 다우 지수는 13.91% 상승했으며 나스닥 지수는 21.56% 급등했다. 3대 지수 모두 3년 연속 상승세로 마감할 가능성이 크다.
3년 연속 강세인 만큼 투자자들의 경계감도 커졌다. 지난 3년간 증시를 뒷받침했던 인공지능(AI) 테마는 내년에도 유효할 것이라는 게 월가의 중론이지만 AI 거품론과 고점 부담 또한 시장의 한축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증시에선 산타 랠리는 실종되는 흐름이다. 산타 랠리는 한 해의 마지막 5거래일과 새해의 첫 2거래일간 미국 증시가 통상 상승했다는 통계에서 나온 표현이다. 올해는 성탄절을 앞두고 증시가 미리 상승해 연말은 조용하게 넘어가고 있다.
모건스탠리 산하 E-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 투자 총괄은 "이번 주 경제 지표 발표가 적은 점을 고려하면 내부적인 상승 모멘텀이 이번 주 시장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주가가 두 자릿수 상승률로 한 해를 마무리하면 기술주가 상당한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금융시장의 시선은 증시보단 귀금속 원자재 시장으로 향했다.
은 현물 가격은 간밤 거래에서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80달러를 상향 돌파했으나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이날 장 중 9% 넘게 하락했다. 금 가격 또한 이같은 흐름에 휩쓸려 이날 4% 넘게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와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부동산이 상승했다. 임의소비재와 소재는 1% 가까이 내렸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 중에선 테슬라가 3% 넘게 하락하며 눈에 띄었다. 나머지 종목은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AI 설비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회사 디지털브리지는 소프트뱅크가 인수에 나선다는 소식에 주가가 9% 급등했다.
미국의 11월 잠정 주택 판매는 개선 흐름을 이어가며 약 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11월 잠정 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3.3% 증가했다. 판매 지수는 79.2를 기록해 2023년 2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월 금리동결 확률을 83.9%로 반영했다. 전날 마감 무렵엔 82.3%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60포인트(4.41%) 오른 14.20을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9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1.80bp 내린 4.115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4650%로 같은 기간 1.60bp 낮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8040%로 1.50b 하락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65.20bp에서 65.00bp로 미미하게 축소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소폭의 하락세로 뉴욕 거래에 진입한 미 국채금리는 장중 대체로 방향성 없는 움직임을 이어갔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이날 고점과 저점의 차이가 3.70bp에 불과했다.
10년물 금리는 오전 장중 4.1070%까지 하락한 뒤 낙폭을 축소했다. 미국의 지난달 잠정주택판매가 예상보다 훨씬 크게 늘었다는 소식에 금리 상승 반응이 다소 나타났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 11월 잠정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3.3% 급증했다. 1.0% 증가를 점친 시장 예상치를 대폿 웃돌았다. 지난 10월 수치는 종전 전월대비 1.9% 증가에서 2.4%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11월 잠정주택판매지수는 79.2로 집계됐다. 2023년 2월 이후 최고치다.
NAR의 로렌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구매자들의 모멘텀이 커지고 있다"면서 "모기지 금리 하락과 주택가격보다 빠르게 오르는 임금 상승 주도로 주택 구매 여건이 개선된 점이 구매자들의 시장 진입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뒤이어 발표된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의 관할 지역 제조업 업황은 5개월 연속 위축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댈러스 연은에 따르면, 댈러스 연은이 관할하는 텍사스 지역의 12월 제조업 일반활동지수는 -10.9로 전달에 비해 0.5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6월(-12.7) 이후 6개월 만의 최저치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제로'(0)를 5개월 연속 밑돌았다.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의 에릭 위노그라드 선진시장 경제 리서치 디렉터는 "(시장)방향을 바꿀 수 있는 1급 경제지표나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주요 멤버들의 발언을 들으려면 1월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12월 고용보고서는 내달 9일, 같은 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내달 13일 각각 공개될 예정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4분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내년 1월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16.1%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 17.7%에서 소폭 하락했다. 동결 가능성은 83.9%로 훨씬 높았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9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6.065엔으로, 전 거래일 뉴욕장 마감가 156.495엔 대비 0.430엔(0.275%) 하락했다.
달러-엔은 오전 장중 155.9엔 근처까지 밀린 뒤 낙폭을 축소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7706달러로, 전장 1.17740달러에 비해 0.00034달러(0.029%) 내렸다. 엔화 강세 속에 유로-엔 환율은 183.75엔으로 전장 184.26엔에서 0.510엔(0.277%)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장 98.014보다 0.019포인트(0.019%) 상승한 98.033을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오전 장중 97.9 부근까지 밀린 뒤 반등했다.
이날 앞서 아시아 거래에서 공개된 BOJ의 12월 금융정책결정회의 의사록 요약본에 따르면, 한 위원은 "일본의 실질 정책금리는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라면서 "이러한 낮은 실질 정책금리가 외환시장을 통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통화완화 정도를 조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위원은 "해외 환경이 올해의 정책금리 인하 기조에서 내년에는 인상 기조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정책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문했다.
또 다른 위원은 "당분간은 몇 개월 간격을 두고 경제활동과 물가의 반응을 점검하면서 통화완화 정도를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BOJ는 이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를 30년 만의 최고치인 0.75%로 25bp 인상했다. 금리 인상 결정은 만장 일치로 이뤄졌다.
배녹번캐피털마켓츠의 마크 챈들러 수석 시장 전략가는 "현재로서는 (일본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 조건이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그런 조건은 급격한 가격 변동이나 높은 변동성일 수 있는데, 금리 인상 이후 시장은 다소 등락을 거듭했지만 개입 기준에 도달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내년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서 "오늘과 내일 거래하는 사람들은 일종의 막판 거래에 나서는 경우로, 대체로 소규모 주문이거나 꼭 해야만 하는 거래들이다. 따라서 여기서 큰 신호를 얻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6.9979위안으로 0.0069위안(0.099%) 낮아졌다. 역외 달러-위안은 오전 한때 6.9935위안까지 하락, 작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뒤 낙폭을 축소했다.
역외 달러-위안이 장중 저점을 찍고 반등하자 달러-엔도 낙폭을 줄이며 연동되는 모습을 보였다. 역외 달러-위안은 잠시 7위안선을 회복한 뒤 다시 고개를 떨궜다.
이날 앞서 중국 관영매체인 상하이증권보와 중국증권보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하는 방식으로 위안화에 대한 일방적 베팅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역외 달러-위안은 이에 아시아 거래에서 7.015위안 부근까지 반등하기도 했으나 효과는 하루도 지속되지 않았다.
시장을 움직일 만한 메이저급 미국 경제지표 발표는 이날도 없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 11월 잠정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3.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 증가를 점친 시장 예상치를 대폿 웃돌았다. 지난 10월 수치는 종전 전월대비 1.9% 증가에서 2.4%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11월 잠정주택판매지수는 79.2로 집계됐다. 2023년 2월 이후 최고치다.
이날 파운드-달러 환율은 1.35047달러로 전장대비 0.00029달러(0.021%) 높아졌다. 위안화의 영향을 크게 받는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0.6693호주달러로 0.0020(0.298%) 낮아졌다.
◇원유시장
29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1.34달러(2.36%) 상승한 배럴당 58.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3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올랐다.
타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현지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가 노브고로드주에 있는 푸틴 대통령의 관저에 장거리 드론 공격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국가 테러리즘' 정책으로 전환한 것을 고려해 협상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을 재검토할 것이라면서도 미국과 협상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군이 이미 우크라이나 내 보복 공격 대상과 공격 일시를 정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메신저 앱을 통해 기자들에게 러시아의 주장이 거짓말이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미국이 평화 협상에서 이룬 진전을 훼손하려 한다"고 일축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 글에서 "러시아 주장은 우크라이나 추가 공격을 위한 구실과 허위 명분을 만들고 평화 과정을 훼손·방해하기 위해 꾸며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의 관저 드론 공격 시도를 들었다면서 "매우 화가 났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매우 민감한 시기다. 적절한 때가 아니다"라면서 공격에 대한 증거는 "알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 남부를 직접 타격한 것이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감을 높였다는 진단도 나왔다.
사우디는 지난 26일 중동에서 패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지원을 받는 예멘 민병대 세력인 남부 과도위원회(STC) 거점을 공습했다. STC에 자국과 국경을 접한 하드라마우트 주(州)에서 병력을 철수하라고 경고했지만 이를 듣지 않자 하루 만에 직접 타격에 나선 것이다.
젤버앤어소시에이츠는 보고서에서 "시장의 관심이 중동으로 이동했다"면서 "예멘에 대한 사우디의 공습을 비롯한 새로운 불안정으로 인해 공급 차질 관련 소식이 계속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홍경표
kp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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