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KB는 대표이사, 신한은 부문사장 직속으로
"사업 속도·책임 강조한 발행어음 전략"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주요 증권사에 발행어음 담당 조직을 최고경영자(CEO)급 아래 직속 체제로 개편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발행어음 인가를 신규 획득한 증권사가 합류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의사결정에 속도를 내고 소비자 보호 측면에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발행어음 인가를 획득한 증권사는 총 7개사로 늘었다. 기존 사업자에 키움증권과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이 추가됐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자기자본의 최대 200%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단기 금융 상품이다. 자금 조달 수단인 동시에 최근 모험자본 공급 정책과 맞물려 투자은행(IB) 역량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주목된다.
지난해 4개사에서 발행어음 인가 사업자가 많이 늘어나면서 증권사 간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사업자인 키움증권은 이달 첫 발행어음을 출시해 일주일 만에 판매 목표액 3천억 원을 다 채우기도 했다.
내년 발행어음 조달 경쟁에 앞서 연말 조직개편 시기를 맞춰 발행어음 조직을 재정비하는 모습도 확인된다.
기존 발행어음 사업자인 KB증권과 하나증권은 이달 조직 개편을 통해 발행어음 전담 조직을 대표이사 직속으로 재편했다. 발행어음 사업에 필요한 의사결정 과정을 최고경영자 레벨로 끌어올려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올해 인가를 따낸 신한투자증권은 발행어음 전담 조직을 CIB(기업투자금융)총괄 부문 사장 직속으로 재배치했다. 발행어음을 통한 자금 조달과 운용 측면에서 전문성을 갖춘 조직 아래에 두겠다는 판단이다.
이처럼 발행어음 조직을 대표이사 또는 사장 직속 체제로 운영하는 것은 최근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커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발행어음은 증권사 신용을 기반으로 한 조달 수단인 만큼, 내부 고위 담당자에 책무를 부여해 책임경영을 강화하려는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올해 발행어음 인가 과정에서 금융당국은 전담 조직 구성에 대한 지적 사항을 반영한 후에 심사 절차를 완료하기도 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직속 체제는 보고 체계와 의사결정 과정을 신속하게 하기 위한 의미가 있다"며 "발행어음을 신규로 추진하는 입장에서 빠르게 상품을 소싱해 경쟁하려면 속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발행어음이 증권사 입장에서 수익이 나는 사업인 만큼 리스크 역시 안고 있다"며 "이러한 위험을 CEO가 직접 챙기겠다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연말 증권사 직제가 하나둘 나오면서 기존 IB 조직에서 직속 체제로 발행어음 조직을 바꾼 곳이 많다"며 "올해 책무구조도가 도입된 영향인 것 같다"고 말했다.
ybnoh@yna.co.kr
노요빈
ybnoh@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