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외환당국이 환율 안정을 위해 전방위적인 총력전을 펼치는 가운데, 거침없던 서학개미의 매수세에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연말을 앞두고 서학개미들이 4거래일 연속 순매도 우위를 보이면서다.
3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의 일별 외화증권 결제내역(미국)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4거래일 연속 미국 주식을 팔아치웠다.
일자별 순매도 규모는 ▲22일 2천878만 달러 ▲23일 1억4천8만 달러 ▲24일 2천795만 달러 ▲25일 8천455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0월과 11월, 하루에만 수억 달러씩 순매수하며 달러 유출을 주도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12월 중순까지도 매수 우위가 이어졌으나 크리스마스 주간에 접어들며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순매도세가 집중된 22~25일은 외환당국의 고강도 개입과 국민연금의 환헤지 재개 경계감이 최고조에 달했던 시기다.
계절적 요인인 연말 세금 회피성 매물도 매도세를 부추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해외주식은 연간 매매차익 250만 원을 초과할 경우 22%의 양도소득세가 부과된다. 이 때문에 연말마다 손실 중인 종목을 매도해 전체 실현 수익을 줄이고 세금을 아끼려는 이른바 '절세 매물'이 출회되는데, 이번 연속 순매도 역시 이러한 영향이 컸다는 것이다.
정부가 서학개미의 국내 복귀를 유도하기 위해 내놓은 '국내투자 복귀계좌(RIA)' 도입 방안도 시장의 관심사다. 정부는 해외주식을 팔고 국내 주식에 투자할 경우 양도세를 감면해주는 당근책을 제시했다.
다만 정책 효과가 가시화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아직 구체적인 시행령이 확정되지 않은 데다, 증권사들의 관련 전산 시스템 구축도 이뤄져야 한다.
업계에서는 제도가 완비되고 인프라가 갖춰지는 내년 초 이후부터 정책 기대감에 따른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시장 일각에서는 이러한 순매도세가 일시적 현상일 뿐,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 자체가 꺾인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 증권사 외환 관계자는 "현장에서는 환율 급락 이후 오히려 저점 매수에 나서려는 수요가 더 많은 듯하다"고 전했다.
일별 순매수 추이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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