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황남경 기자 = 각종 특혜·갑질 의혹이 불거진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결국 자진 사퇴했다.
김 원내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 여러분께 먼저 깊이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에 한참 미치지 못한 처신이 있었고 그 책임은 전적으로 제 부족함에 있다"며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며칠간 많은 생각을 했다. 제 자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의혹이 확대 증폭되고 사실처럼 소비되고 진실에 대한 관심보다 흥미와 공방의 소재로 활용되는 현실을 인정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우리 정치가 더는 그래선 안 된다고 믿어왔기에 끝까지 제 자신에게도 묻고 또 물었다"며 "시시비비를 분명히 가리고 진실을 끝까지 밝히는 길로 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제 거취와도 연결돼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과정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할 민주당 원내대표로서의 책무를 흐리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연일 계속되는 의혹 제기의 한복판에 서 있는 한 제가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의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결정은 제 책임을 회피하고 덜어내는 것이 아니라 시시비비를 가린 후 더 큰 책임을 감당하겠다는 저의 의지"라며 "국민 여러분의 더 나은 삶과 더 좋은 나라를 위해 약속했던 민생법안과 개혁법안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에 대한 각종 의혹은 과거 보좌진들을 통해 최근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김 원내대표가 국회 국토교통위원이던 당시에 대한항공 호텔 숙박권을 무상으로 받아 이용했다는 의혹과 그의 부인과 며느리, 손주가 대한항공으로부터 의전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 등이다.
지난 25일에는 김 원내대표의 부인이 지난 2023년 지역구 병원에서 진료 특혜를 받았다는 정황이 드러난 문자 내역도 폭로된 바 있다.
국가정보원에서 근무하는 김 원내대표의 아들이 업무 내용과 관련한 정보를 의원실과 주고받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 원내대표는 과거 보좌진의 폭로가 본격화되자 이들의 텔레그램 대화방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민주당 소속 보좌진으로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언행,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존엄과 예의가 철저히 짓밟힌 대화"라며 "반성은커녕 피해자 행세로 자신을 포장하며 점점 더 흑화하고 있다. 저와의 대화를 몰래 녹음한 뒤 사실과 왜곡, 허위를 교묘히 섞어 무차별적으로 공개하고 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들 보좌직원 6명이 모여있던 단체 채팅방에서 내란 희화화, 여성 구의원 도촬(불법 촬영) 및 성희롱 등이 이뤄져 이들을 직권면직했다고 설명했다.
보좌직원들은 이후 쿠팡과 대한변호사협회, 민주당 다른 의원실 등으로 재취업을 했는데, 김 원내대표가 지난 9월 박대준 전 쿠팡 대표이사와의 오찬에서 자신들에 대한 해고를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김병기가 지난 1년간 협박과 갖은 가해행위를 하였고, 직원들의 직장도 뺏었다. 소위 밥줄도 끊었다"며 "당장의 생계도 어렵다. 그러나 끝까지 진실을 밝히겠다"고 했다.
nkhwang@yna.co.kr
황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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