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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개월 만 최대폭 감소한 소매판매…고환율 겹쳐 소비회복세 꺾이나

26.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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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 영향도 촉각…정부 "車개소세 인하 연장 등 내수 활성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박준형 기자 = 11월 소매판매가 1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민생회복 소비쿠폰 효과 소멸로 소비 회복세가 꺾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앞으로 고환율이 소비심리에 미칠 부정적 영향까지 감안하면 정부의 예상보다 빨리 내수 경기가 식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30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재화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102.3(2020년=100)으로 전월보다 3.3%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2월(-3.5%)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4.3%)와 의복 등 준내구재(-3.6%),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0.6%) 판매가 일제히 감소했다.

업태별로는 대형마트(-14.1%)와 슈퍼마켓·잡화점(-8.7%), 백화점(-4.0%)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소매판매는 지난 10월(3.6%) 큰 폭으로 증가한 것에 따른 기저효과로 감소했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여기에 긴 추석 연휴 효과가 사라지면서 음식료품과 의복 등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재화 소비가 줄었다는 분석이다.

또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효과가 사라진 점도 재화 소비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1월 소매판매가 21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지만 지난 10월에는 소매판매가 32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며 "그만큼 기저효과가 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기간 연휴를 감안해 소매판매를 10~11월을 묶어서 보면 3분기 대비 증가했다"며 "전월 동월 대비로도 3개월 연속 늘었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이 같은 설명에도 앞으로 소비 회복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란 관측이 많다.

특히 한때 1,480원대까지 올랐던 달러-원 환율이 소비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환율 상승은 수입물가를 밀어올려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상방 요인으로 작용한다.

고환율·고물가는 소비자들의 지갑을 닫게 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이기도 하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소매유통업체 300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유통산업 전망조사' 결과를 보면 내년 국내 소매유통시장 성장률은 0.6%로 예상됐다.

성장률 부진이 전망되는 이유로는 소비심리 위축(67.9%), 고물가(46.5%), 시장경쟁 심화(34.0%), 가계부채 부담(25.8%) 등이 꼽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9.9로 전월보다 2.5포인트(p) 하락했다.

장기평균(2003∼2024년)과 비교해 소비심리가 여전히 낙관적이지만 지수 하락 폭이 1년 만에 가장 컸다.

정부는 아직까지 고환율이 소매판매 지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분석하면서도 앞으로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시차는 있겠지만 환율 상승에 따라 수입 소비재와 직구 가격이 올라 소매판매 감소가 예상된다"고 했다.

정부는 고환율·고물가가 소비 둔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내수 활성화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적극적 재정정책과 함께 자동차 개별소비세 한시 인하 연장 등 내수 활성화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wchoi@yna.co.kr

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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