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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없는 쿠팡 청문회…자체 조사 신빙성 공방·사망자 질타 이어져

26.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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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한국 대표 책임 회피성 답변 '논란'

정보 유출 쿠팡 자체 조사 신빙성에 의원들 질타 이어져

(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김용갑 기자 = 김범석 이사회 의장이 참석하지 않은 쿠팡의 국회 청문회는 고객 정보 유출부터 근로자 사망사고까지 국회의원들의 질타 속에 진행됐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정보 유출 건과 관련 쿠팡의 자체 조사 결과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은 쿠팡을 시장지배적 사업자 여부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30일 청문회에서 선서하는 해롤드 로저스 한국 쿠팡 임시 대표

[출처:유튜브 갈무리]

◇ 쿠팡 자체 조사 결과 신뢰성에 의문…배경훈 부총리 "철저히 조사할 것"

이번 국회 청문회에 김범석 의장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불참했다. 대신 해롤드 로저스 한국 쿠팡 임시 대표와 박대준 전 쿠팡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청문회는 초반부터 쿠팡이 이번 고객 정보 유출과 관련해 정부 조사 결과에 앞서 자체 조사 결과를 서둘러 내놓은 것에 대한 질타로 시작됐다.

'쿠팡 사태 범정부 태스크포스(TF)' 팀장인 배경훈 부총리는 "쿠팡 측이 합의되지 않은 결과를 사전에 발표했다는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싶다"며 "지극히 악의적인 의도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쿠팡은 정보 유출 용의자인 전 직원을 자체 조사한 결과 계정 3천개만 확인했고 나머지는 삭제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배 부총리는 이에 대해 "3천 건이 아니라 3천300만 건 이상의 이름, 이메일이 유출됐다"며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 민관 합동 조사단에서 이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배송지 주소, 주문 내용도 유출한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쿠팡 측이 정부 지시에 따랐다며 국가정보원을 지목한 것을 두고 배 부총리는 "쿠팡에 지시할 수 있는 부처는 플랫폼 주무 부서인 과기부"라며 "국정원 지시 권한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 공정위원장 "쿠팡, 시장지배적 사업자 여부 검토"

주병기 공정위원장은 청문회에 참석해 "최근 쿠팡의 시장점유율이 상당히 올라갔다"며 "시장지배적 사업자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시장지배적 사업자는 단일 회사의 시장점유율이 50% 이상이거나, 세 사업자의 시장점유율이 75% 이상인 경우에 지정된다.

쿠팡은 지난해 매출 41조원을 기록하며 국내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주 위원장은 "내년 1월7일에는 쿠팡이 부당한 광고비로 이익을 얻었는지에 대한 사건을 심의할 예정"이라며 "쿠팡의 끼워팔기는 내년 상반기 중에 심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쿠팡이 다른 사업자의 사업 방해행위를 했는지와 거래상 지위 남용을 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 쿠팡, 추가 보상 없다 암시…해롤드 대표 답변 두루뭉술

해롤드 로저스 한국 쿠팡 임시대포는 "어제 발표한 1조7천억원에 달하는 보상안은 전례 없는 수준"이라며 "쿠팡은 결코 한국 정부를 무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실상 추가 보상안은 없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보상안에서 여러 쿠폰을 준다고 돼 있는데 이런 것들이 쓸모없는 경우가 많다"며 "일례로 쿠팡의 알럭스라는 곳에서 파는 상품을 봤더니 양말이 3만원이 넘는다"고 지적했다.

쿠팡은 이번 고객 정보 유출 보상안으로 쿠팡 전 상품 5천원, 쿠팡이츠 5천원, 알럭스 상품 2만원, 쿠팡트래블 상품 2만원 등 1인당 5만원에 달하는 구매이용권 제공을 발표했다.

해롤드 대표는 청문회 초반 국회에서 마련한 동시통역을 이용하라는 요구에 자신의 통역을 이용하겠다고 강경하게 맞서는 등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국회의원들의 질의에도 민감한 경우 잘 모르는 사안이라고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그는 "쿠팡Inc는 미국 회사이고 한국 쿠팡은 이 회사의 100% 자회사"라며 "최근 벌어진 정보유출 사건과 한국 쿠팡에서 일어난 일들은 전부 본인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30일 청문회 도중 질의에 답변하는 해럴드 로저스 대표

[출처:유튜브 갈무리]

◇ 근로자 사망 유가족도 발언…김범석 처벌·보상안 마련 촉구

2020년 쿠팡 물류센터에서 야간 근무를 마치고 숨진 고 장덕준 씨의 어머니 박미숙씨도 청문회 참석했다.

그는 김범석 쿠팡Inc 의장을 두고 "사태의 책임자로서 용서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장이 사망 사고 은폐 의혹과 관련이 돼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며 "제대로 처벌될 수 있도록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지난 11월 제주에서 새벽배송을 하다 숨진 택배기사 오승용 씨의 누나 오혜리 씨도 참석해 발언했다.

오 씨는 "쿠팡 측은 지금까지도 저희에게 연락조차 없고 장례식에 어떤 관계자도 오지 않았다"며 "사과가 그렇게 힘드냐"고 따졌다.

해롤드 대표는 "사망자에 대해서는 깊이 애도한다"며 "보상 절차 등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고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30일 청문회에서 발언하는 쿠팡 사망자 유족 박미숙씨

[출처:유튜브 갈무리]

msbyun@yna.co.kr

ygkim@yna.co.kr

변명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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