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대신증권, 오너 일가에 33억 주식 이연 성과급 지급…지분 확대

26.12.30.
읽는시간 0

사측 "과거 확정된 이연분 지급…대주주 신규 주식 지급 중단"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대신증권이 보유 중인 자사주를 오너 일가의 성과급으로 대거 지급했다.

회사 측은 "수년 전 확정된 성과급을 규정에 따라 뒤늦게 지급하는 이연 지급분일 뿐이며, 대주주에 대한 신규 주식 성과급은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이날 자사주 상여금 지급에 따라 최대주주 등의 주식 소유 현황이 변동됐다고 공시했다.

변동 내역을 보면 양홍석 부회장은 보통주 12만5천240주를, 이어룡 회장은 7만7천748주를 성과급 명목으로 수령했다. 이날 처분 단가(1만6천153원)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양 부회장은 약 20억2천만 원, 이 회장은 약 12억5천만 원 상당의 주식을 확보했다.

오익근 대표이사와 송혁 부사장에게도 각각 2만3천776주, 1만6천1주가 지급되는 등 이날 임직원에게 처분된 자사주는 총 43만1천292주(약 69억원) 규모다.

이번 자사주 교부로 오너 일가의 지배력은 강화됐다. 회사가 보유할 때는 의결권이 없던 지분이 오너 일가 명의로 넘어가면서 의결권이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최대주주 측의 보통주 지분율은 17.96%(911만8천862주)에서 18.44%(936만1천627주)로 0.48%포인트 확대됐다.

반면 회사가 보유한 보통주 자기주식은 처분 전 1천275만3천115주(25.12%)에서 1천232만1천823주(24.27%)로 줄어들었다.

대신증권은 "이번에 최대주주에게 지급된 주식은 5년에 걸쳐 분할 지급하기로 되어 있는 과거 성과급의 잔여분"이라며 "올해 2월부터는 대주주에 대한 신규 주식 지급을 중단했기 때문에 최근의 자사주 의무 소각 논의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대신증권은 앞서 지난 8월 사업보고서 내 자기주식 보유현황 정정공시를 통해 이러한 계획을 예고한 바 있다. 당시 회사는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취득해 온 자사주의 보유 목적에 '임직원에 대한 보상'을 추가하고 연말 이연 성과급 지급을 위해 자사주를 처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편 국회에서는 기업이 취득한 자사주를 1년 이내에 의무적으로 소각하도록 하는 상법 개정안 등이 발의된 상태다. 법안이 통과될 경우 기업은 보유 자사주를 강제로 소각해야 할 수 있다.

이에 기업들은 법 시행 전 자사주를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우회로를 찾고 있다.

▲우호 세력과 자사주를 서로 교환하는 '상호주(자사주 맞교환)' ▲자사주를 기초자산으로 한 교환사채(EB) 발행 ▲제3자에게 넘기는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모회사에 매각 ▲최대주주에게 지급 등이다.

한 변호사는 "엄격한 성과 달성 조건 없이 자사주를 임직원이나 대주주에게 상여로 지급하는 방식 역시 자사주 소각을 회피하면서 의결권을 부활시키는 전형적인 수단 중 하나"라며 "적법한 절차를 가장하더라도 실질적으로는 일반 주주의 지분 가치를 희석하고 대주주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에 대해 감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코스피5000 특별위원회 소속 오기형 의원도 "특정 주주 편의를 위해 자사주를 악용하는 낡은 관행과 결별해야 한다"며 자사주 남용을 방지하기 위한 3차 상법개정안의 조속히 처리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대신증권

[대신증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kslee2@yna.co.kr

이규선

이규선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