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올해 마지막인 30일 정규장 거래에서 1,439원으로 마무리됐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2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 정규장 종가 1,472.50원보다 33.50원 낮다.
연말을 앞두고 시장에서는 외환당국의 '종가 관리' 기대가 부각되면서 이날 정규장 마감 무렵 달러 매도세가 집중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날 결제 수요와 저가매수세가 예상보다 강하게 유입되면서 오히려 상승 폭이 커졌다.
달러-원은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1,473.00원으로 시작했다.
연중 고점은 4월 9일 기록한 1,487.60원, 저점은 6월 30일의 1,347.10원이었다.
이에 따른 올해 연간 변동폭은 140.50원이다.
올해 달러-원 환율은 국내외 변수의 불확실성 속에 넓은 등락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여파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돼 환율이 1,480원대 후반까지 치솟았고, 이후 6월 대선을 거치면서 국내 리스크가 다소 완화하자 1,300원대 중반까지 낙폭을 키웠다.
이에 다수 시장 참가자들은 당시 환율의 추세적 하락을 전망했고, 일각에서는 연말 종가를 1,200원 후반대 수준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과 미국 간 관세협상이 단기간에 합의를 보지 못하면서 대외 불확실성을 야기했고, 이와 함께 등장한 3천500억달러 규모의 대미투자가 확정되면서 기업들은 달러 매도를 보류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개인·연기금의 해외투자가 달러 실수요를 자극하자, 달러-원은 다시 1,480원대를 웃돌며 연고점을 수 차례 위협했다.
이에 외환당국은 증권사·수출업체 등과 면담하며 외환당국 안정화를 위한 조치들을 마련했고, 지난 12월 24일부터 당국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대량 유입되면서 1,480원대에 육박했던 환율을 1,420원대까지 빠르게 끌어내렸다.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 헤지가 재개된 점도 시장의 경계감을 높였다.
다만, 1,439.00원에 올해 마지막 정규장 거래를 마친 달러-원은 야간 연장거래에서 1,440원 중후반대로 오르며 15원 이상 급등했다.
jykim2@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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