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사흘 연속 약세로 마감했다.
시장을 움직일 만한 재료가 없었던 가운데 투자자들은 연말 마지막 거래일을 앞두고 매도 우위를 지속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단기물은 소폭 상승하고 중장기물은 소폭 하락하며 혼조세를 나타냈다. 연말 모드에 따른 한산한 거래가 이어지는 가운데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시장에 방향을 제시해 주지 못했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연말을 맞아 거래가 줄어든 가운데 별다른 재료가 없는 장세가 이어졌다. 최근 위안화 강세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시장이 주시하는 7위안 선과 거리를 더 벌렸다.
뉴욕 유가는 소폭 하락했다. 중동의 예멘을 둘러싼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간 긴장이 일단 가라앉자 장중 내림세로 돌아섰다.
◇주식시장
3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4.87포인트(0.20%) 내린 48,367.06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9.50포인트(0.14%) 밀린 6,896.24, 나스닥종합지수는 55.27포인트(0.24%) 떨어진 23,419.08에 장을 마쳤다.
이번 연말 연초에는 '산타 랠리'는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산타 랠리는 한 해의 마지막 5거래일과 새해의 첫 2거래일에 미국 증시가 상승한 경우가 많았던 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산타 랠리가 나타났을 때 S&P500 지수의 평균 상승률은 1.3%로 알려졌다.
올해는 마지막 거래일을 하루 남긴 이날까지 사흘 연속 약세를 보이고 있다. 그에 앞서 주가지수가 5거래일 연속 상승한 이후 숨을 고르는 형국이다.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감보단 일부 차익실현 및 포지션 정리로 시장의 분위기는 기울고 있다. 주요 주가지수가 올해까지 3년 연속 상승한 만큼 새해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는 것이다.
스티펠의 배리 배니스터 수석 주식 전략가는 "내년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낙관적일 수 있다"며 "우리가 예상하는 내년 흐름은 횡보이고 증시가 4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 나가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선 금리인하 속도를 두고 위원들 사이의 의견 차이가 드러났다.
의사록에는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에 대한 추가 조정의 정도와 시기와 관련해 일부(some) 참가자는 본인들의 경제 전망하에서 이번 회의에서 인하한 후 당분간(for some time) 목표 범위를 변동 없이 유지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제안했다"는 문장이 기재됐다. 또 "대부분" 참가자는 금리 인하를 지지했으나 "일부" 참가자는 동결을 선호했다는 문장도 있었다.
업종별로는 1% 이상 변동한 업종이 없었다. 에너지와 통신서비스, 유틸리티, 부동산, 소재는 상승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 중에선 테슬라만 1.13% 내렸을 뿐 나머지 종목은 모두 보합권에 머물렀다.
어플라이드머터리얼즈가 클라우드 사업부를 분사해 엑소바이오닉스와 합친다는 소식에 엑소바이오닉스 주가는 94% 폭등했다.
은 중심의 광산업체 퍼스트마제스틱실버는 1.38% 상승했다. 은 가격이 이날 7% 급반등하면서 전날 하락했던 은 광산주들도 회복하는 모습이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FOMC 의사록이 공개된 후 1월 금리동결 확률을 85.1%로 반영했다. 전날 마감 무렵엔 83.4%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13포인트(0.92%) 오른 14.33을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30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1.40bp 오른 4.129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4540%로 같은 기간 1.10bp 낮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8120%로 0.80b 상승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65.00bp에서 67.50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보합세로 뉴욕 거래로 진입한 미 국채금리는 장 초반 레벨을 높이다가 이내 다시 하락하는 등 방향성 없는 움직임을 보였다. 시장을 움직일 만한 미국 경제지표 발표는 이날도 없었다.
오후 2시 12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된 뒤에도 시장 반응은 밋밋한 편이었다. 2년물 금리가 레벨을 낮추긴 했으나 낙폭은 1bp도 되지 않았다. 장기금리는 의사록 발표 후 살짝 고개를 드는 정도였다.
의사록은 12월 FOMC에서 "대부분(most) 참가자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대로 시간을 두고(over time) 하락한다면,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추가로 하향 조정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 대목 바로 뒤에는 "일부(some)" 참가자는 '당분간'(for some time) 금리 동결을 주장했다는 문장이 등장했다.
이달 회의에서 금리 인하 지지파 중 "소수(a few)" 참가자는 "결정이 미세하게 균형을 이루었거나(finely balanced), 혹은 목표 범위를 유지하는 것을 지지할 수도 있었다"고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결로 완전히 마음이 기울진 않았지만 인하의 손을 들어주기도 쉽지 않았다는 내심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12월 FOMC 점도표에서 전체 19명의 참가자 중 6명은 12월 금리 인하에 반대한다는 의미를 담은 연말 금리 전망치를 제출한 바 있다. 12명의 투표권자 가운데 금리 동결 반대표는 2명에 그쳤지만, 비투표권자 중에서 반대가 더 있었다는 의미다.
BMO 캐피털마켓의 이언 린젠 금리 전략가는 "우리의 기본가정은 위원회가 1월 29일 FOMC 결정 때까지 가능한 한 많은 유연성을 유지하려는 동기를 갖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이는 2025년 내내 일관되게 유지되어 온 입장으로, 새해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미국 중서부 지방 제조업 활동의 위축 정도는 12월 들어 상당히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이 기대한 것보다 업황이 나았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와 마켓뉴스인터내셔널(MNI)에 따르면, 12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3.5로 전월대비 7.2포인트 급등했다. 작년 6월 이후 최대 월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시카고 PMI는 지난 11월 36.3으로 굴러떨어지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뒤 급반등했다. 시장 예상치(39.5)도 웃돌았다.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 '50'은 25개월 연속 밑돌았다.
뉴욕 채권시장은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다음 날은 오후 2시에 조기 마감하며, 새해 첫날은 휴장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39분께 연준이 내년 1월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14.9%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 16.6%에서 소폭 하락했다. 동결 가능성은 85.1%로 훨씬 높았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30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6.467엔으로, 전 거래일 뉴욕장 마감가 156.065엔 대비 0.402엔(0.258%) 상승했다.
달러-엔은 유럽 거래에서 155.7엔 근처까지 밀린 뒤 상승 반전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7439달러로, 전장 1.17706달러에 비해 0.00267달러(0.227%) 내렸다. 엔화의 상대적 약세 속에 유로-엔 환율은 183.80엔으로 전장 183.75엔에서 0.050엔(0.027%) 올랐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장 98.033보다 0.219포인트(0.223%) 상승한 98.252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오전 장중 98.2 부근까지 오른 뒤 빠르게 상승폭을 줄였다가 재차 올랐다.
시장을 움직일 만한 경제지표 등 이렇다 할 촉매는 전날에 이어 없었다. 달러인덱스는 장중 미 국채 장기금리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오후 2시 공개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대한 시장 반응은 크지 않았다. 미 국채 장기금리가 살짝 고개를 들자 달러인덱스도 레벨을 약간 높이는 정도였다.
의사록은 12월 FOMC에서 "대부분(most) 참가자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대로 시간을 두고(over time) 하락한다면,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추가로 하향 조정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 대목 바로 뒤에는 "일부(some)" 참가자는 '당분간'(for some time) 금리 동결을 주장했다는 문장이 등장했다.
의사록은 이달 회의에서 "대부분" 참가자는 금리 인하를 지지했으나 "일부" 참가자는 동결을 선호했다고 기술했다.
금리 인하 지지파 중 "소수" 참가자는 "결정이 미세하게 균형을 이루었거나(finely balanced), 혹은 목표 범위를 유지하는 것을 지지할 수도 있었다"고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결로 완전히 마음이 기울진 않았지만 인하의 손을 들어주기도 쉽지 않았다는 내심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FX스트리트의 조셉 트레비사니 수석 분석가는 "우리는 연준 정책에 있어 어떠한 방향성도 가지고 있지 않으며, 따라서 그것이 달러와 환율에 반영되는 것을 보고 있고, 이자율에 반영되는 것을 보고 있다"면서 "시장은 현재 지점에서 활용할 만한 재료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6.9916위안으로 0.0063위안(0.090%) 낮아졌다. 역외 달러-위안은 유럽 거래에서 6.9807위안까지 하락, 작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앞서 아시아 거래에서 역내 달러-위안(CNY) 환율도 7위안 선을 밑돈 바 있다. 중국 외환당국이 엄격하게 관리하는 역내 시장에서 '7위안'이 깨졌다는 것은 당국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
이날 파운드-달러 환율은 1.34636달러로 전장대비 0.00411달러(0.304%) 낮아졌다. 위안화의 영향을 크게 받는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0.6692달러로 0.0001달러(0.015%) 낮아졌다.
◇원유시장
3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13달러(0.22%) 하락한 배럴당 57.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전날 2% 넘게 급반등한 지 하루 만에 방향을 틀었다.
WTI는 한때 0.7% 가까이 오르는 등 장중 대체로 오름세를 보이다가 장 후반께 하락 반전했다.
UAE는 이날 예멘에 주둔하는 병력을 모두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예멘 내전에서 정부군을 지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UAE의 지지를 받는 반대 세력을 최근 잇따라 공습하며 긴장이 고조됐으나 UAE가 정면충돌을 피한 셈이다.
앞서 사우디는 지난 26일 예멘 분리주의 무장세력인 남부 과도위원회(STC)의 거점을 공습했고, 이날도 예멘 무칼라 항구에 들어간 UAE 측 물자를 타격했다. 사우디는 예멘 정부군을, UAE는 과거 독립국이었던 남예멘의 부활을 추구하는 분리주의 세력인 STC를 지원해왔다.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이 지연되고 있는 점은 유가에 상방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관저에 우크라이나가 드론 공격을 시도했다고 주장하는 러시아가 현재까지 관련 증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가 관련 증거를 "제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애초 "증거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 공격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러시아의 주장을 반박했다.
UBS의 지오반니 스타우노보 원자재 분석가는 "시장은 이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평화 협정이 단기간에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를 다시 조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홍경표
kp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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