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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종가관리 느슨해진 틈에 튀어오른 환율, 주목할 점은

26.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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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올해 외환 거래 마감을 이틀 앞둔 가운데 연말 환율 종가가 작년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커졌지만 여전히 역대급으로 높은 수준이란 점에서 불안감이 남아있다. 지난 26일까지 주간거래 종가 기준 올해 평균 환율은 1,421.9원이다. 이는 외환위기였던 1998년(1,394.9원)보다도 높아 역대 최고 수준이다. 사진은 28일 서울 중구 명동의 환전소. 2025.12.28 saba@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2025년 달러-원 환율 연말 종가가 외환당국 개입에 1,450원선 아래에서 마감했지만 개입 경계가 느슨해지자 빠르게 반등했다.

31일 연합인포맥스 일별거래 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지난 30일 달러-원 환율은 1,439.00원에 올해 정규장 마감가를 기록했고, 새벽 2시 연장 거래에서는 1,439.50원에 종가를 형성했다.

올해 연말종가는 지난해 정규장 종가 1,472.50원 대비로는 33.50원 급락했다.

하지만 서울환시에서 전일 연말 종가를 찍고 연장 거래 시간대로 접어들자 환율은 개입 경계심이 약해진 틈을 타 가파르게 치고 올랐다.

달러-원 환율은 야간 연장 거래에서 한때 1,450원선을 터치한 후 상승폭을 줄였다.

최근 외환당국의 강한 개입 의지와 연말 종가관리에 달러-원 환율 상승세가 억눌려있었지만 달러 매수 압력이 강하다는 점을 반영한 셈이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외환당국 개입으로 환율 수준이 과도하게 낮아진 점에 주목했다.

당국의 고강도 개입이 단행된 지난 24일 이후 3거래일 동안 달러-원 환율은 1,484.70원부터 1,429.10원까지 55원 가까이 단기 급락했다.

달러-원 환율이 반짝 급락하면서 달러를 싸게 살 수 있는 매수 타이밍으로 인식됐을 가능성이 커졌다.

한 외환시장 베테랑 관계자는 "외환당국이 개입에 나서면서 환율을 너무 과도하게 낮춘 측면이 있다"며 "시장을 너무 과하게 정책과 개입으로 누르려 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환율 1,450원선 아래에서 유지하는 정도가 아니라 1,420원대로 끌어내리면서 저점 매수 심리가 자극된 것으로 그는 풀이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3거래일 동안 세 차례 1,420원대 진입을 시도했으나 레벨이 하락하기 무섭게 번번이 매수 압력을 받았다.

외환당국의 고강도 매수 개입이 달러 수요자들에 연말 달러 바겐세일로 인식될 우려도 있다는 지적이 일었다.

달러-원 환율이 최근 레벨 대비로는 급락했지만 올해 전체로 보더라도 1,400원대 환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지속적으로 달러를 사는 투자자들은 저점 매수 구간으로 보기도 한다. 분산해서 달러를 매수할 경우라면 상대적으로 낮은 레벨에서 살 수 있다고 보는 셈이다.

일부 은행 지점에서는 당국개입으로 환율이 하락하자 달러 환전 수요가 몰리면서 100달러권 지폐가 소진되는 소동이 일기도 했다.

전일 달러-원 환율이 연말 종가 확정 직후 급반등한 것은 실개입 경계가 옅어지면서 저점 매수가 두드러진 영향도 컸다.

또 다른 외환시장 관계자는 "개인들은 이 가격(환율)이 다시 오지 않는다며 열심히 달러 매수를 하는 듯하다"며 "연말 종가 관리가 너무 튀면 안되고, 꽤 오랜 기간 (환율 레벨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외환시장에서 연말 종가에 시선이 집중되는 동안에도 달러 저가매수 수요는 지속됐다.

민경원, 임환열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FX보고서에서 "오늘 한국과 일본 외환시장이 휴장인 관계로 아시아 환시 거래 자체는 드물겠지만 달러 실수요 매수세가 강하고, 전일 외국인 국내증시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연말 종가가 결정된 후 당국의 실개입에 대한 경계가 옅어지면서 수급상 저가 매수세가 우위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수출업체 연말 네고물량 유입과 외환당국 미세조정 경계 등은 환율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syjung@yna.co.kr

정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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