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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뛰는 환율에 은행 RWA 적신호…'선물환거래·외화조달비용'

26.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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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기자 = 최근 달러-원 환율이 급등락을 반복하며 변동성이 커지자 위험가중자산(RWA)이 확대돼 자본 여력이 훼손될 수 있다는 은행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환율 변동성 확대와 함께 선물환 포지션의 평가 변동폭도 커지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평가익이 RWA를 늘리는 방향으로 반영되면서 선물환 거래가 은행 자본비율 관리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31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전날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2원 오른 1,439원에 올해 마지막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은 최근 사흘 연속 하락했으나 이달 다시 급등세로 돌아섰다.

올해 달러-원 환율 연평균은 1,422.16원으로 집계됐다.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8년(1,394.9원) 평균을 넘어선 데다, 연간 평균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국민연금과 개인·기업의 해외 투자 확대, 한미 금리 격차 확대, 글로벌 달러 강세, 자본 유출 압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 연중 내내 원화 약세 흐름이 이어졌다.

올해 환율은 정치·대외 변수와 맞물려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다.

새해 첫 거래일(1월 2일) 달러-원 환율은 1,473.0원에서 출발했다. 이후 비상계엄·탄핵 정국을 거치며 급락과 반등을 반복했고, 새 정부 출범 이후에는 1,350원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다시 오름세로 방향을 틀며 이달 들어서는 1,480원선까지 급등하는 등 등락이 이어졌다.

정부는 연말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를 기금운용위원회 의결 없이도 수시로 가동할 수 있도록 하고, 해외 주식을 매도해 국내 주식에 장기 투자할 경우 세제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까지 제시하는 등 고강도 대응에 나섰다.

이런 정책이 잇따르며 수출 기업의 달러 매도 심리를 자극했고 연말 달러-원 급락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다만 이런 대응에도 불구하고 고환율·고변동성 상황 자체는 여전히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은행권 부담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수출입기업과의 선물환 거래가 은행 자본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조선·중공업 등 환율 민감 업종은 선물환 거래를 통해 환 헤지를 진행하는데, 앞서 체결한 환 헤지 거래에서 환차익이 발생하면서 은행이 보유한 선물환 포지션 평가액이 증가했다.

달러-원 환율이 1,450원을 넘어서면서 이 평가익이 늘었고, 이는 고스란히 은행의 RWA로 산정되고 있다.

현재 수준의 환율에서 기업이 새로 선물환 거래를 체결할 경우, 이후 환율이 하락하면 기업 부담이 커지는 구조라는 점도 은행에는 부담 요인이다.

결과적으로 기존 포지션과 신규 거래 모두 은행의 자본 부담을 키우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선물환 거래를 하면서 헤지 포지션을 쌓고 있기 때문에 실제 손익 변동폭은 크지 않다"면서도 "다만 그만큼 보유 자산 규모가 커지면서 자본비율에는 부담으로 작용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외화조달 비용 상승으로 인한 이자비용 증가도 은행 입장에서는 무시하기 어려운 요인이다.

고환율 속 달러 조달 금리와 스와프 비용 부담이 함께 커지면서 외화자금 조달 비용이 늘고, 이는 외화대출·투자 운용 채산성을 낮춰 자본 여력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는 평가다.

고환율과 변동성 확대가 장기화할 경우 은행의 가용자본 여력을 줄이고, 결과적으로 향후 대출 취급 여건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금융지주 차원에서 보통주자본(CET1) 비율 13% 이상 유지와 자기자본이익률(ROE) 제고를 밸류업 과제로 제시한 상황에서 자본비율과 대출 확대 사이의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는 부담도 동시에 존재한다.

은행권은 내년 신규 대출을 대폭 축소해야 할 만큼 여건이 불안정한 것은 아니라면서도, 자본 버퍼가 충분히 확보돼야 안정적인 대출 공급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자본 여력이 쌓이면 대출 여력도 늘고 취급도 훨씬 수월해지겠지만, 환율 상승에 따른 부담은 점차 누적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올해 외환 거래 마감을 이틀 앞둔 가운데 연말 환율 종가가 작년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커졌지만 여전히 역대급으로 높은 수준이란 점에서 불안감이 남아있다. 지난 26일까지 주간거래 종가 기준 올해 평균 환율은 1,421.9원이다. 이는 외환위기였던 1998년(1,394.9원)보다도 높아 역대 최고 수준이다. 사진은 28일 서울 중구 명동의 환전소. 2025.12.28 saba@yna.co.kr

sgyoon@yna.co.kr

윤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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