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허동규 기자 = 내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앞두고 국내 신용카드사들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요청한 아시아나 마일리지 적립 방식 유지 등 건의사항이 하나도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공정위가 대한항공이 제출한 마일리지 통합방안에 대해 소멸하는 부분이 많으니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보완 방안을 마련하라며 되돌려 보냈지만, 아시아나마일리지 보유 고객들의 손해분에 대해서는 적극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달 개별 카드사들과 릴레이 실무 미팅을 진행했다. 이번 미팅의 목적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에 필요한 시스템 개발 및 마일리지 서비스 개편 등 실무 준비사항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앞서 카드업계가 공정위에 전달했던 업계 건의사항들은 논의 대상에서 제외됐다.
카드사들은 지난 10월 공정위에 기발급된 아시아나 마일리지 카드에 한해 통합방안 시행 이후에도 유효기간까지 기존 계약에 따른 마일리지 적립 비율을 적용해 줄 것을 요청했다.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통합안이 시행되면 아시아나 마일리지 카드 소지 고객이라도 신규 마일리지 적립을 기존 아시아나로 할 수 없게 돼 '구 아시아나' 마일리지 사용을 위해선 마일리지 전환비율 손해를 감수하고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로 전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22일 공정위가 대한항공 측에 마일리지 통합안 보안 조치를 요구할 때도 카드업계의 건의 내용은 포함되지 않아 업계 건의사항은 사실상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공정위는 추가적인 업계 의견 수렴은 없다는 입장으로, 대한항공이 내년 1월 22일 전까지 마일리지 통합안을 보완해 제출하면 다시 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승인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소비자가 마일리지를 잘 사용할 수 있도록 마일리지 사용처를 확대하는 측면에서 대한항공에 보완 요청을 했다"며 "이미 지난 9월 의견 수렴을 한 차례 진행한 만큼 추가 의견 청취 계획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만일 아시아나 마일리지 카드 유효기간 내 대한항공·아시아나 마일리지 통합안이 통과될 경우, 카드사들은 해당 제휴 카드 소지 고객들을 대상으로 변경된 약관에 대한 공지 등을 준비해야 한다.
이미 아시아나 마일리지 전환 서비스를 제공해온 카드사들은 최근 잇따라 해당 서비스 종료 시점을 공지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 23일부로 포인트의 아시아나 마일리지 전환 서비스를 중단했으며, KB국민카드와 비씨카드는 이미 지난 7월 서비스를 종료했다.
여기에 신한·삼성·우리카드도 내년 6월 30일까지 해당 서비스를 운영하기로 했으며, 현대카드는 내년 5월까지만 운영한다.
앞서 카드사들은 올 상반기에 아시아나항공 측 요청으로 아시아나 마일리지 제휴 카드의 신규·갱신 발급 및 교체를 일체 중단하기도 했다.
dghur@yna.co.kr
허동규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