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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정책에서 재정으로…물량 부담에 소통 원하는 채권시장

26.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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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손지현 기자 = 2026년 서울채권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녹록지 않은 한 해를 보낼 전망이다.

금리 인하 사이클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인식이 확산한 데다 정부의 성장 높이기 재정정책이 국채와 공사채 발행을 확대하는 기조로 추진될 예정이어서 시장 물량 부담도 크기 때문이다.

달러-원 환율이 고공행진이 지속할 지 여부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시장의 모멘텀이 통화정책보단 정치와 재정 여건에 쏠려있는 만큼 2026년에는 당국의 면밀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해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높아진 '소통' 중요성…당국의 입 주목

2일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2026년에는 당국이 시장과 면밀한 소통에 나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채권시장의 공급량 증가가 예견된 한해다.

발행 물량이 늘면서 수급적인 부담이 작용할 수 있는 만큼 당국이 금리 변동성을 완화하는 움직임을 더해주길 바라는 모습이다.

A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국고채 발행이 역대급으로 많은 데다 은행과 공사채 발행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리 시장에서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완화할 수 있도록 당국 관계자들이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좀 더 면밀히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B 증권사의 채권 딜러 또한 "채권 발행기관 협의체가 올해 발행 총량이 늘어날 것에 대한 대비 차원에서 출범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시장과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임해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2026년 국고채 발행 물량은 22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발행 한도는 225조7천억원으로, 순발행 규모는 109조4천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대미 투자펀드 조달과 정책 사업 강화로 공사채와 특은채, 은행채 등 'AAA' 크레디트 채권의 발행량 증가 가능성도 커졌다.

정부보증채 또한 한층 확대된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올해 첨단전략산업기금채권과 공급망안정화기금채권을 각각 15조원과 10조원 한도로 발행할 예정이다.

지방채 발행 요건 완화로 관련 조달에도 드라이브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기획재정부는 채권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채권 발행기관 협의체'를 본격 가동한다.

지난달 29일 준비 회의를 개최해 향후 협의체 운영 방향과 내년 발행계획 등을 논의했다.

지난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외신 인터뷰가 시장의 변동성을 고조했다는 점도 시장에 소통 불안감을 남긴 분위기다.

C 증권사 채권 딜러는 "외신보다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부드럽게 발언해주는 정도면 좋지 않을까 싶다"고 지적했다.

2026년의 경우 통화정책이 금리 동결 쪽으로 기울고 있는 점도 이러한 목소리를 뒷받침하는 요소다.

앞선 A 딜러는 "2026년은 통화정책 휴지기가 예상되는 만큼 당국자들의 멘트나 입찰 전후로 대응을 잘 해야 하는 한 해"라고 짚었다.

◇만기구간별 물량 촉각…환율 안정도 변수

올해도 시장의 관심은 만기 구간별 금리 추이에 모이고 있다.

올해는 당국이 국고채 단기 구간 발행 확대를 시사해 장기 구간의 공급 압력을 완화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상태다.

B 딜러는 "단기물 발행을 늘릴 것이라고 이미 예고한 바 있는데, 단기물에 대한 수요가 많을 것이라는 확신만으로 발행을 너무 확대하지는 않았으면 한다"며 "단기 구간도 시장의 수요를 고려해서 다소 관리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이어 "국고채 발행에 있어서도 PD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줬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국내 시장의 경우 초장기 구간 역전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당국의 의지에도 시선이 쏠린다.

C 딜러는 "초장기 금리 역전은 전세계적으로도 드문 현상"이라며 "펀더멘털 측면에선 정상화가 당연해 보이지만 수급의 문제인 만큼 공급을 담당하는 당국의 기조가 궁금하다"고 했다.

달러-원 환율 안정 역시 채권시장이 주목하는 요소다.

D 은행의 채권 딜러는 "정부가 주가 부양에 관심을 두는 것만큼, 환율 안정에도 중점을 뒀으면 좋겠다"며 "다만 12월에 갑자기 환율에 정책 여력을 쏟아부어서, 크게 튀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판 점도표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한은은 2024년 7월부터 1년 이내 시계에서 2개 또는 3개의 전망치를 제시하는 방식의 조건부 금리 전망 모의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E 증권사 채권 딜러는 "한은판 점도표 도입이 금리 변동성을 낮출 수 있다고 판단해 빠른 도입을 기대하고 있다"며 "시장의 과도한 해석을 막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phl@yna.co.kr

jhson1@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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