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올해 외환 거래 마감을 이틀 앞둔 가운데 연말 환율 종가가 작년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커졌지만 여전히 역대급으로 높은 수준이란 점에서 불안감이 남아있다. 지난 26일까지 주간거래 종가 기준 올해 평균 환율은 1,421.9원이다. 이는 외환위기였던 1998년(1,394.9원)보다도 높아 역대 최고 수준이다. 사진은 28일 서울 중구 명동의 환전소. 2025.12.28 saba@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400원대 연말 종가를 형성하면서 2026년에도 고환율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전망이 지속되고 있다.
미국 투자에 따른 달러 실수요 압력이 이어지면서 자본 이동 방향이 달라지지 않는 한 환율 하락이 쉽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2일 연합인포맥스 일별 거래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해 12월에 1,480원대에서 1,420원대까지 레벨을 낮춘 후 정규장은 1,439.00원, 새벽 2시 연장거래는 1,439.50원에 장을 마감했다.
달러-원 환율이 1,400원대 초반으로 레벨을 낮췄지만 달러 매수 압력은 아직 유지되는 양상이다.
물론 새해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지명자 발표와 공격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이 달러 약세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이 전세계 자본을 꾸준히 빨아들이고 있는 점은 주목할 대목으로 꼽힌다. 달러 실수요가 그만큼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10월 미 재무부 집계 기준 간접 투자에서 미국 주식, 채권에 가장 많이 투자한 나라는 일본(1천200억달러), 싱가포르(1천17억달러)에 이어 한국(824억달러)이 3위를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주식으로만 보면 한국이 선두를 차지한다며 같은 기간 중국은 달러 자산 순매도에 나서 대조적인 행보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1월 월간 FX전망 보고서에서 차기 연준의장 지명과 관련해 "가장 어려운 시험대는 채권시장이 될 것"이라며 "미국 통화정책이 독립성을 잃고 정부에 휘둘릴 때의 대가는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글로벌 채권금리를 견인하는 선진국 채권시장은 더욱 예민해질 것"이라며 "장기 채권금리가 상승하면서 위험자산 시장 전반에 부담을 주는 빈도와 강도가 올해보다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연말까지 1주일 동안 극적인 환율 하락 과정에서 물량 압박이 컸지만 연초에는 양상이 달라질 듯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차기 연준 의장 지명자 발표가 채권시장을 통해 단기변수로 작용할 듯하며, 연초 환율이 비교적 안정적일 수 있지만 달러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방을 시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달러-원 환율이 올해 1월에 저점을 낮추더라도 1,400원선을 크게 벗어나기 어렵다는 관측도 이어졌다.
이영화 부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1월 전망에서 "환율 레벨 부담은 완화됐지만 추가 하락보다는 횡보, 안정 흐름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1월에 달러-원 환율은 1,395.00~1,455.00원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봤다.
그는 "연말 거래량 감소로 당국 개입 효과가 컸던 가운데 위안화 강세, 엔화 강세 전환도 달러-원 환율 하락 전환에 일조했다"며 "다만, 1,400원대 초반에서 달러 실수요가 이어지는 등 구조적 상방 압력이 잔존하고 있어 하락세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수급 쏠림 해소가 필수"라고 설명했다.
한편, 새해에 달러-원 환율이 상고하저 시나리오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유지됐다.
민경원, 임환열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올해초에 양호한 미국 경제지표가 달러 자산 수요 회복과 미 연준이 금리인하 지연 우려를 자극해 반짝 강달러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며 "이후 일본은행(BOJ) 추가 금리 인상이 가시화되면서 일본 생보사 선물환 매도가 대거 유입돼 엔화 강세, 달러 약세 부담이 확대된다고 가정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달러-원은 연초에는 1,460원에서 고점을 확인한 뒤 엔화 강세를 쫓아 상반기 중 1,400원 하회를 시도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며 "구조적 수급 변화로 인한 실물 경기 및 금융시장 달러 실수요 증가를 감안해 달러 약세를 제한적으로 추종할 것으로 보이고, 하단은 1,320원까지 열어뒀음에도 1,350원 아래로 레벨을 낮추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syjung@yna.co.kr
정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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