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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주요국 재정건전성 우려 확대 타산지석 삼아 경각심 가져야"

26.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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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간 차별화된 통화정책이 시장 변동성을 확대할 우려"

"향후 통화정책은 다양한 경제지표 점검하면서 정교하게 운영"

"시장과의 소통 더 중요해질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주요국의 재정건전성 우려가 확산하는 것에 대해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2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각국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그 영향이 국가별로 차별화될 수 있다"며 "우리나라 국채금리에 미칠 파급효과에 유의하면서 이들이 처한 상황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재정·금융의 경계선에서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들은 고령화로 인한 재정지출 증가와 코로나19 이후 누적된 정부 부채의 이자 부담 확대로 재정 여건이 크게 악화했다"고 부연했다.

◇ 통상환경·주요국 재정정책·통화정책 차별화 리스크 요인

이 총재는 올해 대외 여건에는 통상환경과 주요국의 재정정책과 관련된 다양한 위험 요인들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고 거론했다.

이 총재는 "통상여건 측면에서는 미국 내 사법적·정치적 변수의 전개에 따라 관세 및 무역정책을 둘러싼 위험이 다시 커질 수 있다"며 "올해 G20 회의에서 중점 의제로 논의될 '글로벌 불균형' 이슈로 인해 미·중 간 갈등이 확대될 경우 한국 역시 그 영향에서 자유롭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그는 "대미 투자협정과 관련해서도 불확실성이 해소되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구체적인 투자 대상과 방식에 대해서 여전히 조율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주요국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5월로 예정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임기 종료 이후, 미 연준의 정책 방향과 그에 따른 시장 영향은 중요한 변수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일본, 유로지역, 호주 등에서는 금리 인상이 시작되었거나 기조 전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국가 간 차별화된 통화정책이 시장 변동성을 확대할 우려도 있다"고 부연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기대 조정 가능성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미국에서는 AI 기업 간 연계된 부채 구조로 인해 가격조정 위험이 확산될 수 있다는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국내 투자자들의 글로벌 AI 기업에 대한 익스포저가 크게 확대된 만큼, 미국 주식시장의 급격한 조정 가능성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 국내, 물가·성장·금융안정 모두 고려해 통화정책…시장과 소통 중요

이같은 복잡한 글로벌 여건에 휩싸인 가운데 국내 여건도 만만치만은 않다고 부연했다.

국내 물가의 경우 높은 환율 수준이 지속될 경우 물가 상승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팬데믹 이후 상승한 물가상승률이 누적된 결과, 높아진 생활물가 수준이 서민들의 부담을 가중하고 있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라며 "통화정책으로 물가상승률을 안정시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수입개방 확대 등 다양한 구조개혁 노력도 병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성장의 경우 잠재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글로벌 통상환경과 반도체 경기, 내수회복 속도 등에 따라 상방과 하방 모두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글로벌 반도체 경기에 힘입어 올해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는 IT 부문을 제외할 경우, 성장률은 1.4%에 그친다"며 "부문 간 회복 격차가 커 체감 경기와는 괴리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K자형 회복'은 결코 지속 가능하고 완전한 회복으로 보기 어렵다"며 "구조전환 노력을 지속하면서 특정 부문에 편중된 성장·회복 패턴이 반복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금융안정과 관련해선, "수도권 주택가격 동향을 지속해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감안해 향후 통화정책은 다양한 경제지표를 자세히 점검하면서 정교하게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 과정에서 시장과의 소통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꼽았다.

이 총재는 "높은 불확실성 속에서 통화정책 방향을 적극적으로 소통하다 보면 시장의 기대와 어긋날 때가 있을 것"이라면서 "경제 상황에 대해 시장과의 인식 차이를 좁혀 나가기 위한 불가피한 과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때로는 오해와 비판을 감수해야 할 순간도 있겠지만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의 선택을 하겠다"고 언급했다.

정책여건이 변화할 때 그에 따른 통화정책 방향성을 적시에 설명하는 것이 중앙은행의 중요한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금통위원의 포워드가이던스 운용 방향 등을 재점검하면서 신뢰도를 더 높일 수 있도록 정책 커뮤니케이션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밖에 올해 '프로젝트 한강' 2차 실거래를 추진하고, 블록체인을 활용한 정부의 국고금 관리 개선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디지털화폐 시스템에 대비하기 위해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와 관련해 위험을 최소화하면서도 혁신을 촉진할 수 있는 도입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국회와 정부의 입법 논의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인사말 하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5 총재 대외포상 수여식'에서 이창용 총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12.23 cityboy@yna.co.kr

jhson1@yna.co.kr

손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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