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26년 병오년(丙午年), '붉은 말(적토마)'의 해가 밝자마자 한국 증시의 대장주 삼성전자가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2일 오후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7천500원(6.26%) 급등한 12만7천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 1위의 무거운 코끼리가 아닌, 날렵한 적토마를 연상케 하는 가파른 상승세다.
삼성전자가 하루에 6% 이상 급등하는 것은 역사적으로도 드문 이벤트다.
2020년 이후 삼성전자가 종가 기준 6% 이상 상승한 날은 손에 꼽을 정도다. 팬데믹 유동성 장세였던 2020년 3월 24일(+10.47%)과 2021년 1월 8일(+7.12%), 그리고 가장 최근인 2024년 11월 15일(+7.21%) 정도가 기록적인 급등의 날로 남아있다.
삼성전자가 보여주는 퍼포먼스는 과거 '10만전자'를 돌파하며 개인 투자자들을 열광시켰던 2021년 초의 에너지를 연상시킨다는 평가다.
이날 급등의 배경은 12월 수출 데이터가 꼽힌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2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43.2% 급증한 208억 달러를 기록, 월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 수출이 매우 좋은 흐름을 보인 가운데,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도 수직 상승 중이다.
코스피는 오후 들어 상승폭을 늘리더니 4,300선을 사상 처음으로 뚫었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주요 증권사의 4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8조6천871억원이다. 이는 반도체 슈퍼사이클 정점이었던 2018년 3분기 기록(17조5천7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시장 일각에서는 "영업이익 20조원 시대가 다시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상승이 끝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 부회장이 신년사에서 HBM4(6세대 고대역폭메모리)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친 점도 투자심리에 불을 지폈다.
삼성증권 이종욱 연구원은 "메모리 이익 증가율이 투자 증가율보다 높다는 건 여전히 즐길 시간이 남았다는 뜻"이라며 "투자 사이클은 여전히 전반전"이라고 진단했다. 2026년 메모리 업황에 대한 과도한 걱정은 미뤄둬도 좋다는 조언이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적토마의 기운으로 신고가를 뚫으며 출발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신고가 랠리가 코스피 지수 전체를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코스피 상승분(약 81포인트) 중 삼성전자의 기여도만 55포인트에 달한다. 지수 상승의 6할 이상을 삼성전자 홀로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12월 수출 지표에서 반도체뿐만 아니라 전력기기, 바이오, 라면 등 전방위적인 호조세가 확인됐다"며 "펀더멘털이 뒷받침되는 대형주 위주의 강세장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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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lee2@yna.co.kr
이규선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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