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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병오년' 한국거래소 개장식에 등장한 붉은 말·푸른 말

26.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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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한국거래소가 코스피5000 시대를 기원하며 성대한 개장식을 열었다. 단연 마스코트는 붉은 말이었다.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병오년(丙午年) 붉은 말의 질주처럼 코스피가 랠리를 이어가길 기원했다. 오기형 코스피5000 특위위원장은 붉은 말을 아예 '적토마'로 빗대어 새로운 또 하나의 상승장을 염원했다.

현장에서 붉은 말만큼 눈길을 끈 것은 푸른 말이었다. 한 거래소 고위 관계자는 "상승장이 있으면 하락장도 있는 것 아니겠느냐"는 다소 무심한 설명을 건넸지만, 붉은색과 대척점에 있는 푸른색 말은 거래소가 마주한 현실을 보여준다.

올해로 거래소는 70주년을 맞았다. 지난 1956년 대한증권거래소 시절부터 현재까지 시장 활성화에 방점을 찍으면 단기적인 거래량 증가와 랠리가 가능했다. 다만 투자자의 신뢰가 흔들릴 때마다 시장은 빠르게 디스카운트됐다. '박스피' 오명은 그렇게 따라왔다.

이제 디스카운트를 넘어 프리미엄 시장으로 자본시장 도약에 나서야 할 때라고 말한다. 거래가 활성화되고 지수가 올라가는 건 좋다. 주식이 올라야 국내든 해외든 투자자들 관심은 올라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프리미엄 시장은 단순히 지수가 높거나 거래대금이 많은 시장이 아니다. 거래가 활발하면서도 공정한 시장이란 믿음이 견고해야 하고, 구체적으로 주주권 행사가 용이해 예측 가능성이 높고 국내외 투자자들이 신뢰하는 시장이다.

동전의 양면처럼 시장 질서와 투자자 신뢰가 동반돼야 한다. 시장의 역동성과 성장 동력을 상징하는 붉은 말의 에너지가 과열로 흐르지 않도록, 균형을 잡아주는 질서와 규율을 상징하는 푸른 말이 필요하다.

거래소의 70년 역사는 이 두 가지 과제 사이에 균형을 잡는 과정의 반복이었다.

이날 정은보 이사장은 코스피 5,000시대를 위한 중점 추진사항으로 '공정하고 신뢰받는 시장 구축'을 가장 먼저 꺼냈다.

이를 위해 주가조작 합동대응단을 꾸려 인공지능(AI) 기반의 감시 체계를 고도화하고, 부실기업 퇴출을 강화하겠다고 부연했다.

동시에 거래소는 연초 집행간부 인사를 통해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근절 강화를 위해 시장감시본부 집행간부를 1인에서 2인 체제로 전격 확대했다. 시장감시 기능을 증권과 파생상품 등 주력 본부에 버금가게 힘을 싣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새해 첫 거래일부터 코스피가 신고점을 경신하며 뜨겁게 질주하고 있다. 시장의 시선은 온통 붉은 말에 쏠려 있다.

이럴수록 푸른 말의 의미를 함께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코스피 5,000을 넘어 프리미엄 시장으로 도약하기 위한 자본시장의 여정이 주목된다.

ybnoh@yna.co.kr

노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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