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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전문가들은 3일(현지시간)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이 글로벌 원유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베네수엘라의 원유 매장량은 세계 최대인 3천억배럴 이상으로 추정되지만, 낙후된 시설로 실제 생산량은 하루 110만배럴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전 세계 공급의 1% 수준에 그친다.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인 PDVSA는 생산 및 정제 시설의 경우 피해가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주요 수출 항구인 베네수엘라 북부 라과이라항은 심각한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이 최근 베네수엘라로 오가는 유조선을 나포하는 등 이미 제재를 단행한 것도 충격을 줄여주는 요소로 평가된다.
A/S 글로벌 리스크 매니지먼트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아르네 로만 라스무센은 "일요일 저녁 개장 시 브렌트유 가격은 1~2달러, 혹은 그보다 더 적은 폭으로만 소폭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정상적인 환경에서도 이 정도의 규모의 차질은 시장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면서 "특히 계절적 수요가 약한 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의 증산으로 1분기에는 상당한 공급 과잉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국제에너지기구(IAEA)에 따르면 내년 전 세계 원유 공급은 수요를 하루 380만배럴 초과할 전망이다.
래피던 에너지 그룹의 밥 맥닐리 사장은 "에너지 생산이나 수송이 실제로 중단되지 않는다는 전제라면 시장 반응은 꽤 제한적일 것"이라며 "현재 제재 대상이나 유조선 봉쇄로 하루 약 30만배럴 정도의 공급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맥닐리 사장은 "베네수엘라는 이미 원유 저장 공간이 부족하고 선박들도 입항을 꺼리고 있다"면서 "이 정도 공급 감소는 시장 전체로 보면 크지 않아서 유가가 크게 반응할 사안이 아니다"고 진단했다.
그는 오히려 "시장은 2019년 이후로 러시아와 이란을 포함해 지정학적 공급 차질 리스크에 대해 거의 무감각해졌다"면서 "베네수엘라는 그중에서도 규모가 작은 편이다. 다른 조건이 같다면 유가는 전반적으로 약세 쪽이 더 자연스럽다"고 전망했다.
에넥스 자산운용의 브라이언 제이컵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오히려 베네수엘라산 원유에 대한 제재 해제 가능성을 지목하며 "이미 석유 시장에는 공급 과잉 우려가 컸는데, 이번 일은 그 우려를 더 키우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라스무센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번) 사태가 실제 정권 교체로 이어질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원유 공급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생산이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울 카보닉 MST 마키의 시니어 애널리스트도 정권 교체가 성공하고 제재가 해제되면 외국인 투자자가 돌아오면서 베네수엘라산 원유 수출이 늘어날 수 있다고 점쳤다.
미국은 이날 베네수엘라에 대대적인 공습을 단행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생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적절한 정권 이양이 가능해질 때까지 베네수엘라를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석유기업이 베네수엘라에 막대한 돈을 들여 석유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땅에서 엄청난 부(석유)를 꺼내게 될 것"이라며 "그 부는 베네수엘라 국민들에게 가고, 베네수엘라 밖에 있는 사람들, 즉 예전 베네수엘라에 있었던 사람들에게도 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또한 그 나라가 우리에게 초래한 피해에 대한 보상 형태로 미국에도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jwchoi@yna.co.kr
최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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